본문 바로가기

주간동아 로고

  • Magazine dongA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Health | 3040 남성 위한 내 몸 사용 설명서

PART 7 스트레스

PART 7 스트레스

PART 7  스트레스
회계사 마상혁 씨, 36세

회계사라는 직업은 업무 강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상혁 씨는 하루 평균 10~12시간, 주 6회 정도 근무한다. 주로 운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푼다는 그는 나이가 들수록 건강에 신경 써야겠다는 생각은 들지만 시간 내기가 어렵다고 한다 .

이상 징후 미니테스트

♠위장병, 두통, 만성 통증에 시달린다

♠목덜미가 뻣뻣하고 어깨결림, 허리통증 등 근육이 자주 뭉친다



PART 7  스트레스

유태우 원장 신건강인센터(전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특별히 피곤하진 않은데 잠자다 자주 깬다

♠일을 몰아서 하는 편이라 자주 허덕인다

오래 살고 싶다면 삶의 부담 줄여라

PART 7  스트레스
과로는 삶의 부담이 체력을 상회할 때 나타난다. 이러한 부담이 일시적이라면 휴식 등을 통해 줄이고, 떨어진 체력을 회복하고자 노력할 수 있다. 문제는 현대인의 과로가 일시적이 아니라 지속적이고 만성적이라는 데 있다. 한마디로 자신의 체력을 넘어서는 삶의 부담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것이다.

과로란 삶의 부담이 체력을 상회할 때 발생하며, 한국인의 대다수가 과로하며 살아가고 있다. 치열한 경쟁사회를 사는 현대인에게 과로는 운명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재 한국사회는 자신의 능력을 넘어 120% 일하는 사람들을 칭송하는, 과로를 조장하는 사회이기도 하다. 주위를 둘러보라. 체력이 넘쳐 일과 학습, 가정생활, 교제 등 삶의 부담을 여유 있게 처리하는 사람이 몇이나 되는가? 대내외적으로 삶의 정점에 오른 30, 40대 남성이라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 과로는 삶의 부담이 체력을 상회할 때 나타난다. 이러한 부담이 일시적이라면 휴식 등을 통해 삶의 부담을 줄이고, 체력을 회복할 수 있다. 문제는 현대인의 과로가 일시적이 아니라 지속적이고 만성적이라는 데 있다. 한마디로 자신의 체력을 넘어서는 삶의 부담이 끊임없이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렇게 같은 상황이 반복되면 그것을 습관이라고 할 수 있다. 과로는 어느덧 우리의 습관이 돼버린 것이다.

비만,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은 유전이나 체질이 원인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상 더 근본적인 원인은 습관이 돼버린 과로에 있다. 과로를 해서 몸이 힘들면 자신도 모르게 더 먹게 되고 이는 비만, 고혈압, 당뇨병 등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과로 자체가 혈압, 혈당을 높이기도 한다. 이렇듯 한국인에게 다양한 질병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이자 습관으로 자리잡은 과로를 심층적으로 돌아보고 과로에서 벗어나기 위한 건강법도 알아보도록 한다.

과로의 두 갈래

PART 7  스트레스

한국사회는 자신의 능력을 넘어 120% 일하는 사람들을 칭송하는, 과로를 조장하는 사회다. 하지만 과로는 만병의 원인이 된다.

1 가시적인 과로(피로를 호소하는 과로)

신체적 과로에 정신적 과로까지 더해지면 비만,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 외에도 각종 장기에 이상이 생기는 기능적 질환과 인지 및 감정에 이상이 오는 심리질환이 발생한다. 기능적 질환의 대표적인 예로는 위장병, 두통, 만성통증 등이 있고 심리질환의 예로는 불안, 우울증, 화병 등을 꼽을 수 있다.

기능적 질환과 심리질환은 증상이 심하기 때문에 평소 하던 일을 줄일 수밖에 없다. 한편으로는 즉각적인 고통을 주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삶의 부담을 줄이는 계기와 명분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따라서 기능적 질환과 심리질환은 우리 몸을 보호하는 자구책이기도 하다. 이러한 만성질환과 기능적 질환 및 심리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이미 과로한 사람들이며, 현재 과로하고 있는 사람들은 곧 이런 질환을 갖게 될 것이라고 봐도 과장이 없다 하겠다.

2 비가시적인 과로(피로를 호소하지 않는 과로)

과로하면 피로를 느끼는 게 정상일 것이다. 그러나 주위를 살펴보면 분명 과로하고 있음에도 피로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을 보면 보통 체력이 대단하다거나 정신력이 남다르다며 감탄해 마지않는다. 본인들도 주위의 칭찬과 기대를 의식하며 더욱 열심히 일해 보람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피로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정말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않는가 하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당장의 피로는 느끼지 못하지만, 여러 가지 다른 증세를 가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근육 뭉침을 들 수 있다. 목덜미의 뻣뻣함, 어깨걸림, 허리통증, 전신근육의 통증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런 경우 쉽게 찾고 의지하는 것이 안마와 마사지다. 경락마사지, 스포츠 마사지, 발마사지, 스파 마사지 등은 모두 뭉친 근육을 푸는 데 목적이 있다고 하겠다. 그러나 안마와 마사지의 효과는 진통제와 같아서 한번 습관을 들이면 반복하게 된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PART 7  스트레스

근육뭉침과 수면의 질 저하는 과로로 인한 대표적인 현상이다.

둘째로 흔히 오는 증상은 수면의 질 저하다. 잠이 들기 힘들고, 중간에 깨기도 하며, 잠을 자고 나도 개운하지 않은 증상이다. 따라서 잠을 잘 오게 하려고 일부러 운동 등을 해 몸을 지치게 하고, 긴장을 풀기 위해 마사지를 받기도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술을 한두 잔 마셔야 잠을 청할 수 있으며 급기야는 수면제를 복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증상 외에 여러 기능장애와 저항력 약화에서 오는 증상을 경험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을 겪으면서도 피로를 호소하지 않는 이유는 본인의 뇌에 있다고 하겠다. 뇌에서 느끼는 몸에 대한 표준이 너무 높기 때문에, 실제로 몸은 피로하지만 뇌에서는 차단되거나 무시되는 것이다. 즉 뇌가 자신의 신체를 머리가 하는 일의 도구로만 사용해버리는 셈이다.

과로의 악순환에서 벗어나기 위한 조언

1 데드라인 삶에서 벗어나 여유 에너지를 확보하라

한국인이 과로하는 이유의 기저에는 데드라인이 있다. 특정 시간까지 일을 마쳐야 하는 것을 반복하는 대표적인 직업에는 기자, 작가, 방송인 등이 있다. 그런데 꼭 그럴 필요가 없는데도 데드라인을 만드는 사람들이 많은 게 현실이다. 어떤 일이든 계속 늦추고 있다 막판에 몰아서 하는 것이다. 이러한 생활이 반복되면 마감시간이 닥쳐야 의욕도 생기고 일도 잘된다고 주장한다. 그 이전에는 아무리 하려고 해도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데드라인의 삶이 우리 몸과 마음에 과연 어떤 영향을 미칠까? 문제는 몸과 마음의 여유 에너지다. 이 에너지가 충분하다면 우리 몸과 마음은 조였다 늦췄다 하는 방법을 택하거나, 늘 규칙적으로 사는 방법을 택하거나 무리가 없다. 학생 때는 며칠 밤을 새워도 끄떡없었던 걸 기억하면 쉬울 것이다.

그러나 조였다 늦췄다 반복하면, 즉 자주 데드라인에 쫓기면 이 에너지를 고갈시키기가 쉽다. 언뜻 생각해보면 플러스와 마이너스가 반복되므로 제로 같지만, 인간의 몸은 수학적으로 맞아떨어지는 게 아니라 점차 소모된다는 것이다. 실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의 대다수는 데드라인의 삶을 사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무리하지 않고 규칙적으로 살아가면 여유 에너지가 매일매일의 생활에서 조금씩 남게 된다. 또한 여유 에너지가 점점 커지면, 어쩌다 삶에서 쫓기는 상황이나 일이 벌어져도 별문제 없이 헤쳐나갈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2 삶의 부담을 줄이고 체력을 보충하라

이미 습관이 된 과로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우리의 다른 습관과 마찬가지로 그 연결고리를 끊는 것이다. 이 과정은 짧게는 2주, 길어도 3개월 정도가 소요되며 성공적으로 이끌면 과로하지 않고도 늘 여유 있는 몸을 만들 수 있다. 먼저 체력을 상승시킬 수 있을 동안에는 과로의 원인이 됐던 삶의 부담을 줄여보자. 꼭 해야 한다고 믿는 일의 양을 10~20% 줄이는 것이다. 이렇게 삶의 부담을 줄여서 남게 되는 힘을 자신의 체력을 향상시키는 데 투자하라. 그러다 보면 체력은 점점 상승하고 줄였던 삶의 부담을 다시 짊어져도 몸과 마음에 부담이 없는, 즉 일도 잘하고 체력도 강해지는 선순환의 습관을 만들게 된다.

따라서 그동안 데드라인의 삶을 살았다 하더라도, 오늘부터 여유 에너지를 키워나갈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라. 물론 데드라인의 습관 자체를 하루아침에 바꾸기 힘들 것이다. 하지만 언젠가는 데드라인을 스스로 정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라. 데드라인을 몇 시간 후, 며칠 후가 아니라 바로 지금이라고 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이 시간에 맞춰 일을 끝내면 지금부터 원래의 데드라인까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이 된다. 여기에는 물론 훈련이 필요하다. 눈앞에 닥친 데드라인 하나를 취소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넘기고, 다음 데드라인을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어떤 방법이든 처음 2주 정도는 적응기간이 필요하지만 이후부터는 삶이 한결 쉬워짐을 느낄 것이다.



주간동아 2008.12.02 663호 (p52~57)

  • 유태우 원장 신건강인센터(전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다른호 더보기 목록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