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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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티벌에 꽂힌 내 인생”

  •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입력2008-09-12 14: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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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스티벌에 꽂힌 내 인생”
    음악 기획자 김지숙(37·왼쪽) 씨와 네이버의 김홍기(31) 씨는 ‘축제가 삶’인 사람들이다. 다양한 페스티벌을 보기 위해 1년에 10회 정도 국내외로 원정을 떠난다. 일상에서 벗어나 “제대로 놀아보기 위해서”다.

    9년 전 우연히 영국의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을 접하고 “문화적 충격을 받았다”는 김지숙 씨는 그 후 국내외 페스티벌을 찾아다니며 페스티벌 문화를 몸소 전파했다. 그러던 중 자신처럼 다양한 페스티벌을 즐기는 김홍기 씨를 비롯해 또 다른 ‘페스티벌족’들을 만났다.

    페스티벌이라면 사족을 못 쓴다는 뜻에서 스스로를 ‘페스티벌 고어’라고 부르는 이들은 국내 페스티벌 1세대에 속한다. 1999년 지금의 펜타포트 록페스티벌의 원조 격인 트라이포트 록페스티벌에 참여해 젊음을 불살랐고, 그런 문화를 만들어낸 세대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음악을 매개로 수천, 수만명의 사람이 한자리에 모여 며칠간 판을 벌인다는 사실 자체가 흥분된다”고 입을 모은다. 회사의 휴가를 고스란히 바치고 페스티벌 여행을 떠나느라 적금통장 따위는 일찍이 포기했지만, 페스티벌이 주는 특별함 때문에 또다시 찾게 된다고.

    “페스티벌은 공연도 중요하지만 참가자인 관객이 더 중요해요. 사람들이 한데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분위기에 서로 취하게 되거든요.”(김홍기)

    “밖에서 비를 맞으며 공연을 구경하다 보면 이게 무슨 고생인가 싶기도 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른 페스티벌을 또 찾게 되죠. 한번 다녀오면 가슴이 정말 꽉 차니까요.”(김지숙)



    페스티벌에서 만난 10여 명이 비정기적인 모임을 갖다가 지난해에는 ‘페스티벌 제너레이션’이라는 동호회까지 만들었다. 자신들의 페스티벌 경험을 온·오프라인에서 공유한 이들은 얼마 전 ‘페스티벌 제너레이션’이라는 책도 냈다. 페스티벌 문화가 확산되는 현시점에 자신들이 가진 페스티벌 정보와 문화를 전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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