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17

..

“‘뉴 하트’의 모델이 바로 접니다”

  • 김진수 기자 jockey@donga.com

    입력2007-12-26 17:35: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뉴 하트’의 모델이 바로 접니다”
    올해 초 종영한 ‘하얀 거탑’에 이어 MBC가 12월12일 첫 방송을 내보낸 메디컬 드라마 ‘뉴 하트’. 전공의 기피 1순위인 흉부외과를 무대로 한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의사 본연의 모습에 충실한 흉부외과 신임과장 ‘최강국’(조재현 분)이다.

    극중 최강국의 역할모델은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흉부외과 이영탁(52) 교수. 우리나라에서 관상동맥우회술에 대한 관심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1990년대 초반부터 이 분야에 매진해온 이 교수는 국내 심장수술 분야의 권위자다. 96년 국내 최초로 인공 심폐기를 가동하지 않으면서 수술 합병증을 크게 줄인 심박동하우회술(일명 무펌프 관상동맥우회술)을 시행했고, 지금까지 국내 의사로는 가장 많은 연간 400여 건의 관상동맥우회술을 시행하고 있다. 2004년 12월엔 삼성서울병원 전공의들이 뽑은 ‘가장 존경받는 교수’로도 선정됐다.

    “드라마 촬영장엔 딱 한 번 가봤어요. 하지만 담당 PD에게 꾸준히 의학 자문을 해주고 있습니다. 수술 장면을 촬영할 때는 흉부외과 동료 의사들이 교대로 모니터링을 해주고요.”

    ‘뉴 하트’의 극본을 쓰고 있는 황은경 작가는 드라마의 사실감을 높이기 위해 삼성서울병원 인근에서 숙식을 해가며 이 교수와 흉부외과를 장기간 밀착취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계의 ‘꽃 중 꽃’으로 불리다가, 수년 전부터 의대생들 사이에서 이른바 ‘3D’ 진료과목으로 여겨지고 있는 흉부외과 전문의로서 이 교수의 소회는 어떨까.



    “흔히 흉부외과라고 하면 전공의들이 잠도 못 자고, 매일 야단만 맞는 곳쯤으로 오해하고 있죠. 하지만 여기서도 나름의 인간미가 넘칩니다. 머리, 가슴, 손 삼박자의 조화가 필요한 사명감 높은 진료과목이기도 하고요.”

    이 교수는 “올해 역시 전국적으로 흉부외과 전공의 모집이 미달 사태를 겪었다”면서 “앞으로는 국가 차원에서 소수 정예라 할지라도 흉부외과 전공의를 육성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