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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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폭등, 서민들 못 살겠다 해”

  • 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입력2007-09-19 18: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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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가 폭등, 서민들 못 살겠다 해”

    식료품 물가 상승으로 중국 주부들의 시름이 늘었다.

    중국의 소비자물가가 최근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9월11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6.5% 올랐다. 지난달에 이어 10년 만의 최고 수치다(표 참조).

    중국의 물가는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간 연평균 0.7% 오르는 등 안정적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 들어 물가가 들썩이기 시작하더니 8월엔 최근 9년간 평균 물가상승률의 10배인 6.5%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 정부의 연간 물가억제선 3%를 2배 이상 초과한 수치다.

    문제는 서민 가계에 직접적 영향을 끼치는 식료품 가격이 물가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 식료품 가격이 평균 18.2% 올라 비(非)식료품 가격 상승률 0.9%의 20배를 기록했다. 특히 육류는 1년 전보다 49%나 상승했다. 중국인이 즐겨 먹는 달걀은 23.6% 올랐고, 중국요리에 빠지지 않는 식용유도 34.6% 상승했다. 채소 또한 22.5% 올랐다. 쌀, 보리 등 곡물류는 고기나 채소보다는 낮지만 6.4% 상승했다. 수산물 역시 6.2% 올랐다. 반면 비식품류의 물가는 0.9% 오르는 데 그쳤다.

    식료품 가격이 상승 주도… 중국 정부 하반기 긴축 강화

    살인적인 물가 오름세에 서민들의 주름살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매년 최저임금이 10%가량씩 올랐지만 1년 만에 2, 3년간 오른 임금을 한꺼번에 까먹은 셈이 됐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이에 따라 하반기에 더욱 긴축을 강화할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올해 들어 금리는 4차례,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은 무려 7차례나 올렸다. 그 결과 6.12%이던 1년 만기 대출금리는 7.02%로 올랐고,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은 9.0%에서 12.5%로 상승했다. 8월 소비자 물가지수가 공개된 11일 중국 증시는 추가 긴축 우려가 제기되면서 각각 크게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하루 만에 4.51% 떨어졌고 선전 성분지수도 4.4% 하락했다.
    “물가 폭등, 서민들 못 살겠다 해”
    중국 정부의 추가 긴축 방침에도 소비자물가는 앞으로도 계속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올해 3분기(7~9월)에 각 지방정부가 공급하는 수도, 전기, 석유, 가스 가격이 줄줄이 오를 예정인 데다 추석(9월25일)과 국경절(10월1일)이 끼면서 물가가 요동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 들어 잦은 홍수와 폭우로 농작물 수확량도 차질이 예상된다.

    살인적인 물가와 관련, 아직까지 서민들의 저항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이대로 계속 가면 언제 어디서 서민들의 불만이 집단저항으로 터져나올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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