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59

2004.11.11

‘나이와 횟수’를 따지지 말라

  • 최승해/ 부산토마스 의원 남성클리닉 원장 www.thomasclinic.com

    입력2004-11-05 14: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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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와 횟수’를 따지지 말라
    자기 나이에 적당한 성교 횟수는 대략 몇 번일까? 많은 논자들이 각자의 이론을 펼쳐왔지만 세계적 공인을 받은 설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성관계라는 것은 개인의 건강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과도한 사정과 성관계는 건강을 해칠 수 있으므로 건강하지 않은 사람은 성관계를 원활하게 할 수 없다. 건강 상태에 상관없이 무리하게 섹스를 하려 했다가는 사단이 날 확률이 높다. 음경이 영원히 고개를 들지 못하는 발기부전이 찾아올 수도 있고, ‘복상사’로 불리는 쇼크사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젊을수록 원기가 왕성하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남자는 15살에 가장 원기가 왕성하다고 하는데, 이때는 하루에 두 번 사정을 해도 문제가 없다고 한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그 횟수를 줄이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다면 인간은 한평생 어느 정도의 섹스를 즐길 수 있을까.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전통 성 교과서는 나름대로의 답을 제시하고 있다. 일본의 성 교과서 ‘양생훈’은 중국 고대의 성 의학서인 ‘소녀경’의 성교 횟수에 바탕을 두고 인간이 한평생 하는 성관계 횟수가 1800회를 넘지 못한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의학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현대에 들어와서는 2배 가까이 횟수가 늘어난다. 킨제이 보고서에 따르면 남성은 55살까지 평균 3831회의 성관계를 맺는다고 한다.

    섹스의 기술에 통달한 황제들을 표준으로 삼았다는 ‘소녀경’의 연령별 성교 횟수를 보면 건강한 사람은 20대에 하루 2회, 30대 하루 1회, 40대 3일에 1회, 60대 10일에 1회, 70대 한 달에 1회다. 반면 허약한 사람은 20대는 하루 1회, 30대는 2일에 1회, 40대는 10일에 1회, 60대는 20일에 1회, 70대는 절대 사정을 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하지만 이러한 숫자는 성 의학이 극도로 발전한 현대에서는 거의 의미가 없다고 볼 수 있다. 작으면 키우고, 얇으면 굵게 하고, 약하면 강하게 하는, 심지어 기능 자체를 되찾게 해주는 수술법과 치료약들이 개발되어 있으니 성교 횟수라는 게 무슨 의미가 있으랴. 지금은 적당한 성교 횟수가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성교 횟수를 만들어낼 수 있는 시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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