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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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어이쿠 귀여운 녀석들

  • 양진선/ 34·부산시 영도구 동삼3동

    입력2004-12-20 14: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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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머니~ 어이쿠 귀여운 녀석들
    친정어머니는 딸만 다섯을 두셨다. 그런 어머니를 닮아서일까, 언니들이 모두 딸만 낳았다. 언젠가 친정식구가 모두 만나는 자리에서 다섯사위들이 한마디씩 “장모님 닮아서 그래요”라고 말해, 가뜩이나 죄스러운 마음을 가진 친정어머니를 더욱 무안하게 했다.

    막내딸인 내가 결혼해 출산일이 다가오자 노심초사하던 친정어머니.

    당연히 딸이라는 모두의 예상과 달리 아들을 낳자 너무나도 기뻐하시던 모습이 생생하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하나밖에 없던 외손자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은 각별했다.

    무릎 위 손주와 단둘이 사진을 찍으시려다 손녀들에 들켜 민망해하시는 표정이 역력하다. 우리 아들은 엄마라는 말보다 할머니라는 말을 먼저 배웠을 정도다. 69세의 길지 않은 삶을 사신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벌써 일 년.



    어머니, 그 사이 저 또 아들 낳았어요. 우리 아이들 많이 보고 싶으시죠?. 저도 어머니가 너무나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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