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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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면 ‘분노’를 볼 수 있다

  • 입력2005-03-21 13: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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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곳에 가면 ‘분노’를 볼 수 있다
    바다를 막아 토지와 담수호를 만든다던 장밋빛 청사진은 어디로 사라졌나.

    정부의 ‘개발지상주의’와 관료들의 ‘무사안일주의’가 만들어낸 합작품 시화호 담수화 계획은 무려 8220억원의 국민 혈세만 허공에 날린 채 ‘사형선고’를 받았다. 농림부와 환경부, 건설교통부 등 정부는 2월12일 시화호 담수화 계획을 완전히 포기하고 해수호로 남겨두기로 결정한 것.

    그곳에 가면 ‘분노’를 볼 수 있다
    안양을 출발해 좁은 국도를 따라 안산에 접어들면 ‘죽음의 호수’ 시화호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신선한 바다 냄새는 사라진지 이미 오래. 대신 산업폐수, 축산폐수가 만들어 낸 쾌쾌한 냄새만 코를 찌른다.

    공단지역에 둘러싸일 어마어마한 ‘바닷물 호수’에 조그마한 시골 개천들에서 흘러드는 물을 모아 담수호를 만들겠다는 ‘깜찍한’ 생각은 누가 했는지…. 불과 10년 앞을 내다보지 못했던 전임자들의 실책을 놓고 앞으로 국가를 경영해야 할 후임자들은 무엇을 배우고 반성해야 하는 것일까.

    ▲사진설명



    바닷물이 빠져나가 썩은 속살을 드러낸 시화공단 주변의 시화호(위 사진)와 시화호 방조제 갑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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