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69

2001.01.25

아크월드에 입금된 5억원의 비밀

박혜룡씨와 거래 없다던 손용문씨 거액 보내… 이자 7천만원 행방 놓고 신창섭-박혜룡씨 舌戰

  • 입력2005-03-11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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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크월드에 입금된 5억원의 비밀
    국회 한빛은행 국정조사 특위 청문 회에 증인으로출석한 박혜용씨 ( 주)아크월드 한빛은행 관악지점으 로부터 불법대출을 받은 당사자인 박씨는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 연루 의혹에 핵심 인물. 청문회에 서 박혜룡씨는 박 전 장관이 이 사 건과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그의 답변은 또 다른 의혹을 낳고 있다.

    이번 청문회의, 가장 큰 쟁점 중 하나는 아크 월드가 한빛은행 관악 지점으로부터 대출받는 과정에서 박 전 장관이 압력을 행사했는지 여부다. 이와 관련, 신창섭 당시 한빛은행 관악지점장은 ”박혜룡씨 가 박지원 장관과 휴대전화로 통화 하면서 ‘관악지점장이 잘 도와주고 있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청 문회에서 증언했다. 그는 또 ”(박 혜룡) 뒤에 ‘삼촌‘(박혜룡은 박 전 장관을 그렇게 불렀다고 한다)이라 는 그림자에 상당히 기대를 하고 대출해줬다”고도 말했다.

    다음은 신씨가 말하는 박지원 연루 의혹의 ‘하이라이트‘다. 신씨는 ‘박혜룡씨가 박장관에게 빌린 돈의 이자를 갖다준다면서 아크월들에서 매달 1000만원씩 현찰을 가져간 사 실을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 ‘ 예‘라고 답했다. 한나라당 윤경식 의원의 설명에 따르면 당시 아크월 드에서 나가는 돈은 신씨의 승인을 받아 집행됐는데, 신씨는 박혜룡씨 가 박 전 장관에게 지급 되는 돈이 라고 해 출금을 허락했다는 것이 다.

    한나라당이 올해 1월6일 아크월드 측으로부터 넘겨받은 98~2000년 입 출금 장부, 전표, 통장기록에 따르 면 99년 12월 24일, 2000년 4월1 일, 2000년 4월25일, 2000년 5월26 일 등 총 일곱 차례 각 1000만원씩 이 아크월드에서 사장인 박혜룡씨 에게 차입이자 명목으로 지급됐다. 한나라당측은 ”신씨의 증언이 사 실이라면 이 돈들은 아크월드측에 서 박지원 전 장관에게 건네졌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혜룡씨는 ”매달 1000만원씩 나간 돈은 내 어머니에게 빌린 돈에 대 한 이자”라고 답했다. 신창섭씨의 증언을 완전 부정한 것이다. 박 전 장관도 1월 15일 국회 청문회에 서 ”박혜룡씨로부터 매월 1000만원 씩의 돈을 받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윤의원은 박씨 증언에 대해 ”설득력이 없다”고 말했다. ”장부 와 전표는 아크월드 경리직원이 작 성했다. 1000만원씩 입곡차례 빠 져나간 돈은 ‘차입이자 사장‘이라 고 따로 표시돼 있고, 박씨의 어머 니에게 간 돈은 ‘차입이자모‘라고 돼 있다. ‘차입이자 갚는다‘며 사 장이 직접 꺼내 쓴 돈과 박씨 어머 니 이자로 나간 돈을 구분하기 위 해 이렇게 작성됐다고 보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은가.”(윤의원측 관 계자)



    일곱 차례, 1000만원씩 빠져나간 돈이 차입금에 대한 이자인 것만은 확실하다. 그렇다면 아크월드측에 돈을 빌려준 사람은 누구일까. 일 단 박혜룡씨 어머니의 돈이 아크월 드측에 입금된 기록은 나오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측은 이와 관련, ”유력한 입금기록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이 제시한 아크월드의 한 미은행 논현지점 당좌예금 통장 사 본엔 ‘손용문‘이 99년 3월23일, 99 년 4월2일 모두 5억원을 입금한 것 으로 명기돼 있다. 손용문은 이 사건의 또 다른 핵심이 이운영 전 신용보증기금 영동지점장에게 ‘아 크월드측에 추가 신용보증을 해주 라‘고 요청했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는 신용보증기금 당시 이사의 이 름이다. 아크월드의 99년 6월12일 자 장부엔 ‘손이사 자 (결혼) 출의 금‘명목으로 50만원이 출금됐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손용문씨는 그 동안 아크월드측과 자신은 금전 거 래가 전혀 없었다고 주장해왔다.

    손씨가 아크월드측에 입금한 돈이 박혜룡씨에게 빌린 돈을 갚은 것인 지, 박씨에게 빌려준 돈인지는 확 인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어쨌든 아크월드의 입출금 기록을 볼 때 아크월드와 금전거래가 없었다는 손씨의 주장은 신뢰성을 갖기 어렵 다. 박혜룡씨가 어머니에게 이자로 지 급했다는 7000만원은 과연 어디로 간 것일까. 손씨가 아크월드에 입금한 5억원과 이자 7000만원 사 이에 어떤 상관관계는 없는 것일 까. 신창섭씨와 박혜룡씨 중 누군 가는 지금 거짓말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아크월드 출금전표와 통 장에 찍힌 기록들이 진실로 의미하 는 바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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