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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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가 IT 서비스와 결합해 만드는 새로운 세상

외부 앱 연동하거나 챗GPT에서 외부 서비스 불러 원스톱 활용

  • 김지현 테크라이터

    입력2023-04-04 10: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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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웹 홈페이지처럼 챗GPT는 정보기술(IT) 생태계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GettyImages]

    과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웹 홈페이지처럼 챗GPT는 정보기술(IT) 생태계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GettyImages]

    미국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는 다른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초거대 인공지능(AI) 챗GPT를 애플리케이션(앱)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물론 API를 사용하려면 챗GPT 개발사 측에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정보기술(IT) 기업은 외부 API를 가져와 새로운 인터넷 서비스를 만들거나, 기존 서비스에 연동시켜 품질을 끌어올릴 수 있다. 국내 기업 중에선 네이버가 초거대 언어 모델(LLM) ‘하이퍼 클로바’를 ‘클로바 스튜디오’ 플랫폼에서 API로 제공한다. 이에 따라 하이퍼 클로바를 활용한 다양한 생성형 AI 서비스가 출시되고 있다. 이처럼 챗GPT 같은 초거대 AI는 이제 똑똑한 정보 제공 서비스로서 웹 사이트에서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파생 서비스를 만들어내며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챗GPT 매개로 생겨난 새로운 앱 생태계

    국내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GPT-4를 적용해 출시한 인공지능(AI) 챗봇 서비스 ‘아숙업(AskUp)’의 카카오톡 채널. [카카오톡 캡처]

    국내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GPT-4를 적용해 출시한 인공지능(AI) 챗봇 서비스 ‘아숙업(AskUp)’의 카카오톡 채널. [카카오톡 캡처]

    스마트폰 앱 스토어에서 ‘챗GPT’를 검색하면 다양한 앱이 나온다. 이 중 상당수는 챗GPT API를 그대로 가져와 서비스하는 유료 앱으로, 오픈AI의 공식 앱이 아니다. 오픈AI는 아직 모바일 앱을 출시하지 않았고 웹 사이트를 통해 무료·유료 버전만 서비스하고 있다.

    챗GPT API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기능을 추가한 국내 앱으로는 ‘네이티브(Native)’ ‘아숙업(AskUP)’ 등이 있다. 체인파트너스가 출시한 네이티브는 챗GPT가 제대로 답하지 못하는 날씨와 주가, 환율 등 최신 한국어 정보를 빠르게 제시한다. 한국어 질문에 최적화된 데다, 답변 속도도 빠르다. 챗GPT의 학습 데이터는 90% 이상이 영어 자료이며 한글 자료는 1%가 채 되지 않는다. 따라서 챗GPT를 사용할 때 영어보다 한국어 질문에 대한 답변 속도가 느린 편이다. 네이티브의 서비스 시퀀스는 사용자의 한국어 질문→영어로 번역→챗GPT의 영문 답변→한글 번역 순이다. 그럼에도 답변 속도는 사용자가 챗GPT에 직접 한국어로 질문하는 것보다 10배 이상 빠르다. 여기에 최신 국내 데이터를 추가해 한국어 정보의 정확성도 높였다.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개발한 아숙업은 높은 서비스 접근성이 특징이다. 사용자가 ‘국민앱’으로 불리는 카카오톡에 챗GPT 채널을 추가해 쓸 수 있게 했다. 아숙업은 챗GPT에 ‘눈’을 장착했다는 평가도 듣는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문서를 찍어 앱에 전송하면 광학문자판독(OCR) 기술로 텍스트를 인식해 요약·정리해준다. 현재 챗GPT의 한계로 꼽히는 ‘아무 말 대잔치’ 우려를 줄일 수 있도록 검색 기능도 더했다.

    모바일 앱·웹 홈피처럼 IT 필수 요소 된 챗GPT

    본격적인 독자 서비스 외에도 국내 인터넷 기업들은 챗GPT API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고객 상담 서비스 분야가 대표적이다. 가령 토스는 ‘챗GPT에게 물어보기’ 서비스를 고객 상담에 도입했다. 여행 예약 앱 ‘마이리얼트립’(AI여행플래너·이하 서비스명), 디지털 교육 기업 ‘엘리스’(AI헬피), 비대면 진료 플랫폼 ‘굿닥’(건강AI챗봇) 등 챗GPT API를 전문 상담 서비스에 적용한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챗GPT에서 특정 인터넷 서비스와 관련된 정보를 직접 확인할 길도 열렸다. 오픈AI는 3월 24일 챗GPT 플러그인을 공개했다. API는 챗GPT를 외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다. 반면 플러그인은 챗GPT 홈페이지에서 외부 서비스를 호출해 사용하는 것을 뜻한다. 사용자가 챗GPT에 질문 형태의 지시(prompt)를 할 때 특정 인터넷 서비스의 플러그인을 호출하는 것이다. 사용자가 입력한 지시어와 관련해 외부 데이터에 기초한 답변이 출력된다. 가령 레스토랑 예약 서비스 업체 ‘오픈테이블’의 플러그인을 호출해 “크리스마스이브에 아내와 함께 갈 로맨틱한 분위기의 레스토랑을 추천해줘”라고 입력하면 챗GPT에서 그것에 맞는 답을 얻을 수 있다. 추천된 레스토랑 중 마음에 드는 곳을 오픈테이블 앱에서 예약할 수도 있다. 이 모든 과정을 챗GPT에서 시작해 끝낼 수 있는 것이다.

    챗GPT는 점차 IT 산업의 산소와 같은 존재가 되고 있다. 과거 ‘스마트폰 혁명’을 촉발한 아이폰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 덕에 수많은 앱이 개발돼 모바일 앱 스토어에서 유통됐다. 같은 이치로 챗GPT는 새로운 인터넷 서비스의 출현을 가능케 하고, 기존 서비스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그만큼 IT 기업에 챗GPT는 더는 선택이 아닌 필수 기능이 될 것이다. 10년 전 모바일 앱 개발이, 20년 전 웹 홈페이지 제작이 그랬던 것처럼 챗GPT 적용이 IT 생태계의 필수 요소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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