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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도 MDD만 잘 살피면 장기적으로 부동산만큼 수익 나요”

‘여의도 일타강사’ 사경인 회계사 “최대 손실폭 마지노선 정하고 장기투자해야”

  • 한여진 기자 119hotdog@donga.com

“주식도 MDD만 잘 살피면 장기적으로 부동산만큼 수익 나요”



주식투자를 할 때 가장 먼저 무엇을 따져보는가. ‘목표 수익률’이라고 답한다면 투자에 실패할 확률이 높다. 금융계에서 스타 강사로 통하는 사경인 회계사는 “목표 수익률보다 내가 견딜 수 있는 MDD(Maximum Drawown: 고점 대비 최대 손실폭)를 가진 종목을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런 종목에 장기투자하면 부동산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한 뒤 삼일회계법인에서 근무하는 동안 회계학 강의를 했고, 유튜브 ‘사경인TV’ ‘삼프로TV’ 등에서 주식투자 정보와 회계 지식을 전달해 ‘여의도 일타강사’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최근에는 아내에게 알려준 주식투자 A to Z를 엮은 ‘사경인의 친절한 투자 과외’를 출간했다.

부동산 투자보다 코스피 투자 수익이 더 낫다는 대목이 인상적이다.

“코스피와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의 아파트 매매 가격지수를 비교해봤다. 2000년부터 2019년까지 비교하니 주식 수익률이 더 높았다. 물론 투자 방법, 시기, 배분 방식에 따라 수익률은 달라질 수 있다. 최근 1~2년은 부동산이 다시 역전했다. 보통 부동산 수익률이 더 좋다고 생각하지만, 주식도 부동산만큼 충분히 수익이 날 수 있다는 얘기다.”

유튜브 ‘삼프로 TV’ ‘사경인 TV’에서 주식투자 정보와 회계 지식을 전하고 있는 사경인 회계사. [조영철 기자]

유튜브 ‘삼프로 TV’ ‘사경인 TV’에서 주식투자 정보와 회계 지식을 전하고 있는 사경인 회계사. [조영철 기자]

주식이 부동산보다 수익률 높아

어떤 방식으로 비교했나.

“5년 단위로 비교해봤다. 20년 기간의 시작점과 끝점을 언제로 잡느냐에 따라 결과가 상당히 달라진다. 2000년부터 2019년까지 20년간 매달, 5년 뒤 주식과 부동산이 얼마나 올랐는지 따져봤다. 20년 동안 한 달에 한 번씩 코스피와 아파트 간 싸움을 붙인 것이다. 그 결과 70% 확률로 주식 수익률이 높았다.”



수익 차이는?

“단순히 지수 상승률로 보면 주식은 5.7%, 아파트는 3.4%였다. 여기에 아파트는 보유 수익, 주식은 배당금을 추가해야 한다. 보유 수익은 집에서 살면서 절약한 거주비(월세)로, 평균 3%가량이다. 국내 주식의 연평균 배당금은 1.5%이다. 이렇게 계산하면 주식과 아파트의 수익률이 비슷해진다.”

그런데 왜 아파트로 부자 된 사람이 더 많을까.

“가장 큰 원인은 단기투자다. 국내주식을 산다고 가정해보자. 오늘 사서 내일 팔면 수익을 낼 확률이 53%이다. 6개월까지는 비슷한 확률이다. 1년이 지난 뒤부터 확률이 올라간다. 1년 뒤 팔면 상승할 확률이 60%, 3년 뒤는 80%, 5년 뒤는 90%가 넘는다. 하지만 5년 넘게 장기투자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단기투자가 주식으로 돈을 못 버는 주요 원인이라는 건가.

“레버리지도 생각해야 한다. 부동산은 레버리지 효과가 크다. 3억 원을 대출받은 후 7억 원 아파트를 매수해 11억 원에 팔았다고 치자. 이 경우 원금, 시세차익이 각각 4억 원이므로 수익률이 100%이다. 이게 레버리지 효과다. 문제는 레버리지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처럼 꾸준한 상승장에서는 레버리지가 약이 되지만, 하락장에서는 투자자금을 모두 날릴 수 있다.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때 그런 사례가 속출했다.”

주식시장에서도 레버리지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변동성이 큰 자산은 레버리지가 수익률을 녹여버린다. 레버리지는 변동성이 작고 우상향하는 자산에 써야 한다. 최근 TQQQ 같은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에 대해 과거 수익률이 좋았으니 지금도 투자하면 부자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다. 수익률? 그건 과거 이야기일 뿐이다. 미래에도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는 위험하다. 나는 레버리지로 주식에 투자하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

최근 횡보장은 변동성이 작지 않나.

“주식시장은 항상 변동성이 크다. 주식시장에서 변동성이 작다고 말할 수 있는 시기는 과거에도 없었고 미래에도 없다. 다른 자산보다 훨씬 자유롭게 매매가 가능한 탓에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다.”

앞서 단기투자가 문제라고 했다. 그렇다면 5년 넘게 보유할 종목에만 투자하라는 얘기인가.

“꼭 5년을 보유하라는 것이 아니라, 매수할 때 최소 5년을 기다릴 수 있는 종목에 투자하라는 뜻이다. 나는 계좌를 장기, 중기, 단기로 나눠 투자한다. 노후를 위해 20년 이상 투자하는 계좌, 5~10년 투자해 집을 사거나 차를 바꿀 계좌, 수익금을 여가에 사용할 계좌다.”

각 계좌 수익률은 어떤가.

“10년 전 일이다. 주택 구매용 장기투자 계좌는 코스피 우량주, 자동차 교체용 중기투자 계좌는 코스닥, 술값으로 사용할 계좌는 변동성 높은 종목에 투자했다. 세 계좌 가운데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술값 계좌였다. 이 계좌는 상한가를 몇 번 치기도 했다. 3년가량 운용하고 나니 최종 수익률은 장기투자 계좌가 가장 좋았다. 술 계좌는 결국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의외의 결과다.

“그렇다. 만약 계좌를 분리해 운용하지 않았다면 상한가를 친 성공만 머리에 남아 변동성 높은 종목의 수익률이 좋았다고 기억했을지도 모른다. 변동성이 크면 최종 수익은 나빠진다. 투자 세계에서는 더하기 평균이 아닌, 곱하기 평균이 중요하다. 여러 번 상한가를 기록해도 최종 수익률은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 아무리 큰 수라도 0을 곱하면 0이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견딜 수 있는 MDD에 맞는 투자법 찾아야

장기투자보다 단기투자가 더 맞는 사람도 있지 않나.

“맞다. 본인에게 맞는 투자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대다수 사람은 장기투자가 맞는다. 만약 단기투자를 하고 싶다면 계좌를 분리해 운용하길 바란다. 3년 이상 운용해보고 어떤 계좌의 수익이 더 좋은지 확인해보길 권한다.”

투자도 ‘가성비’를 따져야 할까.

“똑같이 투자했는데 A는 10%, B는 8% 수익이 났다고 치자. A는 매일 8시간씩 공부했지만 B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면 시간 대비 수익률은 B가 더 나은 것이다. 마음고생도 따져봐야 한다. MDD로 마음고생을 수치화할 수 있다. MDD는 주식이 최고가에서 최저가까지 얼마나 떨어져봤는지를 뜻한다. A는 꾸준히 가격이 올라 30% 수익이 났고, B는 반토막이 됐다 30% 수익이 났다면 어느 투자가 가성비가 좋겠나. A다.”

가성비를 따지다 보면 목표 수익률을 낼 수 없을 것 같다.

“사람들이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가 ‘목표 수익률을 어디까지 잡을까’다. 목표 수익률이 높으면 좋겠지만 큰 의미가 없다. 서울대를 목표로 공부하면 고려대, 연세대는 갈 수 있다는 심리와는 다르다. 목표 수익률을 높이면 위험도 커진다. ‘좋은 주식을 사 장기보유하면 된다’ ‘우량주에 돈을 묻어두라’는 것도 위험한 말이다.”

앞서 우량주를 매수해 5년 이상 투자하라고 하지 않았나.

“좋은 종목은 장기적으로 우상향해 수익이 난다. 그런데 주식은 변동성이 크다. 보유 기간이 5년이라면 50%가량은 중간에 반토막이 난다. 삼성전자를 8만 원대에 매수한 사람이 6만 원대로 떨어지니깐 손절하지 않았나. 삼성전자는 30%도 안 떨어졌다. 목표 수익률을 정하는 것보다 견딜 수 있는 MDD에 맞춰 투자해야 성공할 수 있다. 얼마까지 마이너스가 찍혀도 견딜 수 있을지 먼저 생각해보라는 얘기다.”

주식투자 전 자산배분해야

부동산 수익이 주식보다 낫게 느껴지는 건 낮은 MDD 때문인가.

“맞다. 외환위기 때를 제외하면 아파트 매매 가격지수가 10% 이상 빠진 적이 없다. 부동산이 30~40% 떨어진다면 중간에 매도한 사람이 많을 것이다. 반면 주식은 투자 중간 중간 견뎌야 할 마음의 고통이 너무 크다. 이 고통을 줄일 방법을 생각하지 않고 수익률을 올릴 방법만 찾으면 못 버틴다.”

그 방법을 어떻게 찾나.

“어떤 종목을 4~5년 투자한다고 가정해보자. 우선 그 종목이 4~5년 단위로 얼마까지 빠졌는지 확인한다. 코스피는 20년간 어느 시점을 기준으로 삼아도 4~5년 투자하면 한때 40~50%까지 내려가곤 한다. 삼성전자 MDD는 30% 선으로, 코스피보다 적게 나온다. 삼성전자를 매수할 때는 주가가 -30% 떨어져도 견딜 수 있는지 따져보면 된다.”

그렇다면 여러모로 아파트에 투자하는 게 주식보다 나은 것 아닌가.

“아내에게 주식과 부동산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부동산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좋은 투자는 주식과 부동산을 섞는 것이다. 부동산은 수익률, MDD를 보면 좋을 것 같지만 유동성이 낮은 데다 세금 부담이나 규제도 생각해야 한다. 주식은 적은 금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하다. 소액으로 부동산과 주식에 분산투자할 수 있다.”

ETF 말인가.

“그렇다. ETF는 종류가 다양해 자신에게 맞는 투자를 선택할 수 있다. 아내에게 최종적으로 권한 것도 ETF였다. 주식과 부동산뿐 아니라 금이나 은, 원자재에 투자하는 ETF도 있다.”

ETF는 수익률이 낮다는 투자자가 많다.

“부는 보유 중인가, 아닌가에서 차이가 생긴다. 부동산 소유 여부에 따라 부에 차이가 생기지 않나. 지난해에는 주식을 자산에 담고 있느냐가 부의 차이를 만들었다. 투자에서는 어떤 비율로 뭘 담을지가 가장 중요하다. ETF를 활용하면 자산을 적절하게 배분해 투자할 수 있다.”

추천 ETF는?

“확신이 있는 섹터가 없다면 자산배분 ETF를 추천한다. 대표적인 AOR(세계 1위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운영)는 전 세계 주식 60%, 채권 40%로 구성돼 있다. AOR 1주만 사도 전 세계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는 셈이다. 금리가 상승해 주식 수익률이 나빠질 것이라고 여긴다면 주식, 채권, 금, 원자재가 모두 들어 있는 ETF를 선택하면 된다.”

*포털에서 ‘투벤저스’를 검색해 포스트를 팔로잉하시면 다채로운 투자 정보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주간동아 1315호 (p4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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