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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편의 다 봐주는 편의점

항공권 발매, 렌터카 상담 예약 등 이색 서비스

  • 박세준 기자 sejoonkr@donga.com

온갖 편의 다 봐주는 편의점

온갖 편의 다 봐주는 편의점

세븐일레븐 KT강남점의 도시락카페. GS25의 항공권 구매 전자 키오스크(왼쪽부터).[사진 제공·세븐일레븐,GS25]

온갖 편의 다 봐주는 편의점

세븐일레븐 산천점의 세탁 서비스 창구[사진 제공·세븐일레븐,shutterstock]


집 주변에 역이 있으면 ‘역세권’, 대형마트까지 있으면 ‘마세권’(마트+역세권)이라 한다. 최근엔 편의점이 있느냐에 따라 ‘편세권’(편의점+역세권)까지 등장했다. 24시간 생필품을 구할 수 있고 가볍게 식사까지 해결 가능해 1인 가구의 경우 ‘편세권’도 고려한다는 것. 최근 편의점은 택배 서비스나 공과금 납부 외에도 세탁물·우편물 대리 수령 같은 서비스까지 제공하며 필수적인 편의시설로 진화하고 있다. 

편의점이 생활 필수 시설로 진화하려는 이유는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업계 선두주자인 CU,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이마트24의 신규 출점 수는 총 3088개. 삼사분기에도 CU와 GS25만 합쳐 700개 이상 점포가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신세계그룹의 편의점 위드미는 이마트24로 이름을 바꾸고 무인점포, 차별화된 인테리어, 다양한 자체 브랜드 상품 판매 등으로 편의점 경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체국, 은행 없어도 편의점만 있으면

택배 서비스는 이미 시중 편의점에서 보편화됐다. 주변에 우체국이 없거나 혼자 사는 사람이 주로 이용한다. 사단법인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10월 기준 전국 편의점 3만4376개 가운데 94.2%가 택배 서비스를 하고 있다. 월평균 이용 건수도 약 113만 건에 달한다.

최근에는 온라인 쇼핑 등으로 구매한 상품을 편의점에서 받아볼 수 있다. 소비자가 지정한 편의점으로 상품이 택배로 배달된다. 대부분 편의점이 24시간 영업 중이니 소비자는 편할 때 택배를 찾아가면 된다.



물론 각 편의점이 모든 쇼핑몰 제품을 대리 수령하는 것은 아니다. CU는 11번가, 티몬과 연계한 대리 수령 서비스(픽업 서비스) 및 전자로커를 운영 중이다. GS25는 무인택배함인 스마일박스를 두고 있다. G마켓, 옥션, G9 등에서 제품을 주문하고 스마일박스가 설치된 GS25 매장을 배송지로 지정하면 된다. 세븐일레븐은 롯데그룹 계열사인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한 제품은 모두 픽업 서비스를 하고 있다. 편의점 택배 서비스가 보내는 택배에서 받는 택배로 진화하자 각 편의점업체의 택배 서비스는 성장세를 탔다. 세븐일레븐의 택배 취급 물량은 지난해에 비해 14.2%p 증가했다. GS25와 CU도 각각 21.7%p, 10.6%p 늘어났다.
편의점에서는 공과금도 납부할 수 있다. 은행 영업시간 종료 후라도 4대 보험, 국세, 지방세, 상·하수도요금 등 세금 대부분을 지로용지에 있는 QR코드를 이용해 편의점에서 낼 수 있는 것.

최근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등 오프라인 지점이 없는 인터넷전문은행은 편의점에 있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통해 입출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연말까지는 입출금 수수료가 없다. 편의점업계는 내년에도 인터넷전문은행과 협약을 통해 수수료를 면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가입자가 많이 늘었다. 이들이 입출금하려고 편의점을 방문하면 (편의점) 매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식당, 세탁소도 편의점이 대신한다

편의점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편의점 도시락은 일반 식당에 비해 저렴한 데다 전자레인지로 간편하게 데워 먹을 수 있어 시간이 절약된다. 도시락 구성도 점차 고급화되면서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해 3개 편의점업체(CU, GS25, 세븐일레븐)의 전년 대비 도시락 매출은 평균 168.8%p 상승해 2015년 69.3%p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일부 편의점에서는 갓 조리된 식품을 취급하기도 한다. 직장인 유모(29) 씨는 매일 아침을 회사 근처 미니스톱에서 판매하는 조각 치킨으로 해결한다. 조각 치킨은 전자레인지에 데우지 않아도 즉석에서 먹을 수 있다. 미니스톱은 조각 치킨 외에도 수많은 자체 음식 상품을 보유하고 있다. 핫바는 기본이고, 겨울에는 어묵도 판다. 학교 앞 분식집의 ‘군것질 장소 기능’을 편의점이 대신하고 있는 것. 이에 다른 편의점업체도 일부 매장에 조각 치킨을 출시했다. 

세븐일레븐 KT강남점(서울 강남구)과 중국대사관점(서울 중구)은 갓 지은 밥을 제공하는 ‘도시락카페’를 열었다. 서울 남대문에는 ‘남대문카페점’이라는 이색 매장을 열었다. 6000만 잔 이상 팔린 세븐일레븐의 커피 브랜드 ‘세븐카페’를 매장 안에 구비된 의자에 앉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이 밖에도 편의점은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세븐일레븐 산천점(서울 용산구)은 세탁 서비스를 시작했다. 매장 세탁물 수거함에 세탁물 종류를 입력하고 세탁물을 맡긴 뒤 접수증을 받는다. 이후 세탁이 끝났다는 문자메시지가 오면 편한 시간에 방문해 세탁물을 수령하면 된다. 기존 프랜차이즈 세탁 서비스에 비해 15%가량 저렴하다.

자동차를 빌리거나 비행기 표를 구매하는 일도 편의점에서 할 수 있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모기업 롯데그룹의 렌터카 서비스 접수처 기능도 한다. 롯데렌터카의 ‘신차 장기렌터카 상담 서비스’를 세븐일레븐 일부 매장에서 받을 수 있게 한 것. 세븐일레븐 점포 직원에게 상담 신청을 한 후 전화번호만 남기면 된다. 이후 롯데렌터카 측에서 전화 연락을 해오면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수도권, 부산, 강원 등 전국 주요 상권에 위치한 500여 개 지점에서 이 서비스를 시범운영한 후 전국 매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GS25는 에어부산과 손잡고 항공권을 예약, 발권할 수 있는 기기를 매장에 설치했다. 이 기기를 이용하면 에어부산의 국내·국제선 항공권을 실시간으로 예약, 발권할 수 있다. 가격도 일반 구매에 비해 최대 5%까지 저렴하다. 항공권은 예약 즉시 출력이 가능하며, 수화물이 없다면 공항에서 바로 탑승 수속을 할 수 있다. 이 기기는 현재 서울 강남 GS25 파르나스타워점을 비롯해 3개 지점에 설치돼 있다. GS25 측은 “올해 안에 해당 기기를 100여 개 지점에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간동아 2017.11.01 1111호 (p16~17)

박세준 기자 sejoonk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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