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23

2006.02.21

검찰 변신 돕는 ‘6시그마 운동의 기수’

  • 윤영호 기자

    입력2006-02-20 11: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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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 변신 돕는 ‘6시그마 운동의 기수’
    “그동안 6시그마 운동에 의한 혁신을 통해 230건의 불필요한 절차를 줄였습니다. 행사 개최를 결재 대신 회람으로 대체한 것과 같은 사소한 것도 있지만, 일선 지검에서 매일 하던 정보 보고를 주요 사건에 대해서만 하도록 한 것 등 검찰 조직에 큰 영향을 미친 것도 많습니다.”

    지난해 5월9일부터 대검차장 직속의 혁신추진단(단장 조근호 대검 공판송무부장)에 파견돼 검찰의 혁신 작업을 돕고 있는 포스코 혁신기획실 6시그마팀 김군역(41) 차장은 “이는 김종빈 전 총장이나 정상명 현 총장이 혁신에 앞장선 결과”라고 평가했다.

    김 차장은 포스코 내에서도 자타가 공인하는 6시그마 운동 전문가로, 이 부문 최고 자격인 MBB(Master Black Belt)를 소지하고 있다. 제품 100만 개 중 불량품 수를 3, 4개 이내로 제한하는 99.99966%의 순결 품질을 의미하는 6시그마 운동은 모든 부문에서 발생하는 결함 원인을 통계적으로 측정, 분석해 원인을 제거하는 혁신 활동이다.

    김 차장이 처음 대검에 파견됐을 때만 해도 검찰의 시선은 차가웠다. “제조업의 경영 혁신 기법이 검찰 조직에는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얘기하는 사람도 많았다. 그러나 대검 간부들에 대한 혁신 교육을 마친 지난해 10월부터는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김 차장이 대검에 파견 나가 포스코의 6시그마 운동을 전수해주고 있는 이유는 김종빈 전 총장이 대구지검의 6시그마 운동에 크게 감명받았기 때문. 지난해 3월18일 김 차장이 당시 조근호 대구지검차장과 함께 대구지검 6시그마 운동의 성과를 김종빈 총장 내정자에게 보고하자 김 내정자가 “검찰도 이런 운동을 해야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다”고 대검 차원의 추진을 지시한 것.



    “검사장들 책상 서랍을 보면 여러 가지 약병이 많다. 거의 매일 야근하는 생활을 10여 년 넘게 하다 보니 몸이 배겨나겠는가. 그만큼 검사라는 직업이 사명감 없이는 견디기 힘든 일이라는 걸 절실히 느꼈다. 6시그마 운동이 국민에게 신뢰받고 존경받는 검찰로 새롭게 태어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 가까이서 검찰을 지켜본 김군역 차장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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