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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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키운 콘크리트 둔덕”… 제주항공 여객기 무안공항 대참사

랜딩기어 안 펴진 채 동체착륙 후 충돌·폭발… 괌 참사 이후 최악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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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여진 기자

    119hotdog@donga.com

    입력2024-12-31 09: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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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12월 29일 태국 방콕발(發)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동체착륙을 시도하다가 활주로 끝 둔덕과 외벽에 충돌해 탑승자 181명 중 179명이 사망하고 승무원 2명이 생존했다. 미국 보잉 737-800 기종인 사고 여객기가 무안공항에 착륙하려고 활주로에 접근하는 상황이 담긴 영상에서는 여객기 오른쪽 엔진에서 폭발과 함께 연기가 솟아오르는 모습이 확인됐다. 국토교통부와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가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한다.

    [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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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12월 29일 오전 9시 3분쯤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동체착륙을 시도하다가 활주로 끝 외벽과 충돌한 후 불에 탄 제주항공 여객기. 형체를 유지한 꼬리 날개 부분이 처참하던 당시 상황을 말해주고 있다. [무안=박영철 기자]

    2024년 12월 29일 오전 9시 3분쯤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동체착륙을 시도하다가 활주로 끝 외벽과 충돌한 후 불에 탄 제주항공 여객기. 형체를 유지한 꼬리 날개 부분이 처참하던 당시 상황을 말해주고 있다. [무안=박영철 기자]

    소방대원이 다 타버린 제주항공 여객기 주변을 수색하고 있다. [뉴스1]

    소방대원이 다 타버린 제주항공 여객기 주변을 수색하고 있다. [뉴스1]

    ‌국토부에 따르면 무안공항 관제탑은 이날 오전 8시 54분 제주항공 여객기의 착륙을 허가했다. 약 3분 뒤인 8시 57분 관제탑은 조류 충돌을 경고했고, 이어 1차 착륙을 시도했으나 실패 후 복행해 8시 58분 지상 200m 지점에서 조류와 충돌한 것으로 추정된다. 8시 59분 엔진에 화재가 발생해 사고기 기장이 “메이데이”를 선언했다. 사고 영상을 보면 사고기는 이후 9시에 180도 선회해 1차 활주로 역방향으로 랜딩기어 없이 동체착륙을 하다가 활주로 끝에 있는 흙으로 덮인 콘크리트 둔덕과 외벽에 충돌해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해외 언론과 전문가들은 “콘크리트 둔덕이 사고 피해를 키웠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국토교통부 예규인 항공장애물 관리세부지침 제25조에도 공항 장비와 설치물의 종류는 항공기가 충돌했을 때 최소한의 손상만 입히도록 돼 있다. 무안공항의 경우 콘크리트 둔덕이 너무 크고 견고하게 설치되는 바람에 항공기가 충돌 후 폭발하면서 대형 화재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이다.

    이번 사고는 1997년 미국 괌 공항에 대한항공 여객기가 추락해 229명이 숨진 이후 27년 만에 벌어진 최악의 국내 여객기 참사로 기록됐다(표 참조). 특히 2005년 국내 저비용항공사(LCC)가 도입된 이래 LCC 여객기에서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한 첫 사례다. 1969년 국내에 첫 민간 항공사가 출범한 이후 국내 항공사가 인명사고를 낸 것은 10건이 넘는다.



    한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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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한여진 기자입니다. 주식 및 암호화폐 시장, 국내외 주요 기업 이슈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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