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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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사내변호사 역량 강화 넘버원 법무법인 율촌 IHCA

2012년 국내 최초 사내변호사 아카데미 오픈… 기업별 맞춤형 프로그램 개발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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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정 기자

    friend@donga.com

    입력2024-11-19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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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질의 자료와 강의 덕분에 사내변호사 업무와 관련된 주요 법률 쟁점을 숙지할 수 있었다. 동료들에게 강추(강력 추천)한다.”(법무법인 율촌 ‘필수실무교육’을 받은 주니어 사내변호사)

    “실제 사례 중심의 발표와 네트워킹 활동을 통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다. 사내 법무조직 리더로서 매우 큰 도움을 받았다. 대형 로펌 아카데미 가운데 가장 효율적으로 운영된다고 본다.”(율촌 ‘사내 법무조직 리더 세미나’를 이수한 시니어 변호사)

    주요 기업 사내변호사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13년째 성황리에 운영되고 있는 로펌의 교육·역량 강화 프로그램이 있다. 2012년 법무법인 율촌이 국내 최초로 문을 연 사내변호사 아카데미 ‘IHCA(In-House Counsel Academy)’다. 최근 준법 경영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국내 기업들도 컴플라이언스 체계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 법무조직이 체계화되고 사내변호사도 대폭 확충됐다. 현재 국내 각 기업에서 활동하는 사내변호사는 4000∼5000명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기준 국내 변호사가 약 3만5000명임을 감안하면 변호사 7명 중 1명은 기업에서 일하는 사내변호사인 셈이다.

    법무법인 율촌 IHCA(In-House Counsel Academy)의 양재선 미국변호사와 김규식 변호사, 이재욱 미국변호사, 안다연·송연창 변호사, 최민석·이명재 미국변호사, 성수현 변호사(앞줄 왼쪽부터 시계 반대 방향으로). [홍태식]

    법무법인 율촌 IHCA(In-House Counsel Academy)의 양재선 미국변호사와 김규식 변호사, 이재욱 미국변호사, 안다연·송연창 변호사, 최민석·이명재 미국변호사, 성수현 변호사(앞줄 왼쪽부터 시계 반대 방향으로). [홍태식]

    사내변호사 늘어나는데 마땅한 프로그램 없어

    문제는 기업마다 늘어난 사내변호사를 교육시킬 마땅한 프로그램이 없다는 점이다.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서 기업의 법률 리스크는 사후 관리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사내 법무조직 구성원의 지속적인 역량 강화가 필수적인 이유다. 그간 율촌 IHCA를 거친 사내변호사만 2500여 명에 달한다. 2020년 국내 로펌 최초로 론칭한 동영상 강의 플랫폼 ‘율촌 온라인 아카데미’의 경우 누적 가입자가 4700명을 돌파했다. 11월 12일 IHCA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는 율촌 김규식 변호사(사법연수원 25기)와 양재선 미국변호사, 안다연 변호사(변호사시험 1회)를 만나 사내변호사 역량 강화의 중요성과 율촌만의 노하우를 자세히 들었다. 현대카드·캐피탈 경영법무실장을 지낸 김 변호사는 현재 IHCA 위원장을 맡고 있다. 양 미국변호사는 사단법인 인하우스카운슬포럼 회장, 한국씨티은행 법무본부 상무변호사를 역임했고, IHCA에서 기업법무·금융 프로그램과 온라인 아카데미 콘텐츠를 감독하고 있다. EY한영회계법인 사내변호사 출신인 안 변호사는 IHCA의 IP·TECH 프로그램 기획·구성을 담당하고 있다.

    사내변호사에게 가장 중요한 역량이 무엇이고, 이를 위한 기업의 교육 시스템은 어떤가.

    김규식 변호사. [홍태식]

    김규식 변호사. [홍태식]

    ‌김규식 변호사(이하 김규식) “사내변호사에겐 현업 부서와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중요하다. 법률 지식은 기본이고 기업의 주력 사업, 나아가 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가 필수다. 어떤 법률 이슈가 생겼을 때 해당 업무 영역에 대한 전문 내용을 함께 챙겨야 유의미한 자문이 가능하다. 각 기업과 사내변호사의 고민도 여기서 비롯된다. 우선 기업 입장에선 사내 법무조직을 양적으로 성장시키는 데 이어 질적 측면에서도 체계를 갖출 필요가 있다. 사내변호사를 자사 니즈에 맞는 전문가로 육성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사내변호사는 기업 내부에선 숫자가 상대적으로 적고 여러모로 낯선 존재다. 다른 직역에 비해 기업의 자체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기도 어렵다. 사내변호사를 어떻게 교육시켜야 기업에 맞는 인재로 키울 수 있을지 대다수 기업이 뚜렷한 해답을 갖지 못한 상태다.”

    “매년 참여하게 하는 대기업 있을 정도로 반응 좋아”

    국내 여러 로펌이 사내변호사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데 율촌 IHCA만의 장점은 무엇인가.

    양재선 미국변호사. [홍태식]

    양재선 미국변호사. [홍태식]

    ‌양재선 미국변호사(이하 양재선) “율촌의 교육 프로그램은 이미 인하우스(inhouse·사내) 변호사 사이에선 독보적 퀄리티로 정평이 나 있다. 기업이 상품 개발에 열과 성을 쏟듯이, 율촌은 사내변호사 교육 및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심혈을 기울여 만든다. 율촌 IHCA를 기획·운영하는 곳은 사내변호사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들이 모여 있는 위원회다. 정기 회의에서 현시점 각 기업 사내변호사들이 어떤 주제에 관심이 있을지를 마치 R&D(연구개발)하듯 치열하게 논의한다. 그렇게 나온 결과가 각종 강의와 교육 프로그램이다. 법률 이슈가 무엇이든 율촌에는 해당 분야를 전담하는 전문 변호사는 물론 역량도 풍부하다. 이들 중에서도 ‘에이스’로 꼽히는 변호사들이 강사로 투입되기에 교육 수준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나아가 실제 프로그램을 이수한 이들의 피드백을 적극 반영해 커리큘럼을 계속 발전시키고 있다.”




    구체적인 커리큘럼을 소개한다면.

    안다연 변호사. [홍태식]

    안다연 변호사. [홍태식]

    ‌안다연 변호사(이하 안다연) “IHCA의 법률 실무교육 프로그램은 크게 필수실무교육과 심화교육, 법무조직 리더 세미나로 구성된다. 필수실무교육은 저연차(1~3년) 사내변호사나 법무 유관부서 재직자가 대상이다. 로스쿨과 변호사시험을 거친 이들은 법률 전문가로서 첫발을 디뎠지만, 기업에선 여느 신입사원처럼 새내기다. 법률 실무에서부터 기업 구성원으로서 기초 역량을 쌓을 필요가 있다. 주니어 사내변호사들을 대상으로는 최근 실무상 중요 쟁점과 기초 역량을 교육시킨다. 심화교육은 4~7년 차 사내변호사 및 유관부서 종사자가 대상이다. 중견 사내변호사 업무에 필요한 주요 주제를 심층적으로 다루는 프로그램이다. 리더 세미나는 법무조직 리더나 임원들이 급변하는 경영 환경과 정책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최신 법률 동향과 정보를 제공한다.”

    기업 사내변호사 사이에서 율촌 IHCA는 “먼저 경험한 선배가 후배에게 권한다”고 할 정도로 평이 좋다. 상당수 주요 기업 경영진도 교육 프로그램의 효용을 느끼고 사내변호사의 참여를 독려한다고 한다.

    율촌 IHCA에 참여한 사내변호사와 기업의 반응은 어떤가.

    김규식 “율촌 IHCA에는 주요 대기업 사내변호사가 대거 참여하고 있다. 한 대기업의 경우 내부 선발 절차를 거쳐 매년 일정 수의 사내변호사를 연차별 프로그램에 참석하게 할 정도다. 알찬 교육뿐 아니라 오프라인 네트워킹 행사에 대한 관심도 높다. 필수실무·심화교육은 웰컴 비어파티를 개최한다. 교육 첫날 참석자가 서로 친목을 도모하고 율촌 변호사와도 교류할 수 있도록 사내 카페에 고급 케이터링을 세팅해 만찬을 제공한다. 이때 율촌 대표도 직접 방문해 환영사를 할 만큼 로펌 차원에서 심혈을 기울이는 행사다. 리더 세미나의 경우 오찬 네트워킹 행사로 진행하고 있다. 연사뿐 아니라 율촌 소속 전문가도 참석해 다양한 분야 리더들과 활발히 교류하며 심도 있는 논의를 나눌 수 있다. 네트워킹을 통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어 참석자들 반응이 좋다.”

    안다연 “율촌 온라인 아카데미에 대한 만족도도 높다. 율촌 온라인 아카데미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환경·에너지, 중대재해, 가상자산, 핀테크, 국제통상, 금융, IP(지식재산권), 데이터, 송무, 부동산건설, 노동, 조세, 기업법무, 판례해설 등 15개 분야에 걸쳐 300여 개 콘텐츠가 있다. 각 분야 전문가가 최신 법률 지식과 각 분야 동향을 심도 있게 분석한다. ‘개정 개인정보 보호법 주요 내용’ ‘상사 판례 해설 시리즈’ ‘법무 조직의 운영’ 강의가 특히 인기가 높다.”

    “우수한 사내변호사, 기업의 핵심 자산”

    기업 법무조직의 지속적 역량 제고는 이제 필수 과제다. 하지만 비용과 시간 측면에서 외부 교육 프로그램을 부담스러워하는 기업이나 사내변호사가 있을 수 있다. 이에 대해 양재선 미국변호사는 “율촌 IHCA 프로그램은 사내변호사 개개인은 물론, 그를 고용한 기업도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면서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우수한 자질을 가진 사내변호사는 기업 입장에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핵심 자산이다. 다른 직장인처럼 변호사도 회사 발전에 기여하는 동시에 자신도 성장할 수 있다면 중요한 동기 부여가 된다. 특히 법률 전문가인 변호사는 당장 연봉이 오르는 것 못지않게 자신이 전문가로서 인정받고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중시하기 마련이다. 기업이라는 거대한 조직 입장에서 사내변호사 교육 프로그램에 들어가는 비용은 큰 부담이 아닐 것이다. 반면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매우 크다. 사내변호사에게 발전 기회가 주어진다면 회사의 전문 법률 인력으로 윈윈(win-win)하며 오랫동안 동행할 수 있다.”

    향후 율촌 IHCA의 비전은.

    김규식 “이제까지 IHCA 프로그램은 국내 사내변호사 교육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취지에서 범용성에 방점을 찍었다. 앞으로는 각 사업, 기업별로 맞춤 설계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미 일부 기업으로부터 자사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일선 기업과 적극 소통해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자 한다.”

    양재선 “나 자신이 오랫동안 사내변호사로 활동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이라고 할 수 있는 일선 기업과 사내변호사들에게 당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항상 새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데 적극 나서겠다.”

    안다연 “과거 사내변호사로 근무할 때 나의 화두는 전문가로서 어떻게 성장할지였다. 각 기업에서 일하는 사내변호사들이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함께 마련하고 싶다.”



    김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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