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중심리가 긍정적으로 발휘되면 평범한 상황에서 상상할 수 없는 다이내믹한 성과가 탄생한다. 하지만 부정적으로 변질되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는 게 문제다. 군중심리라는 단어는 프랑스 집단심리학의 대가 귀스타브 르봉(Gustave Le Bon·1841~1931)이 처음 사용했다. 프랑스혁명 이후 군중의 엄청난 힘을 확인하면서 ‘군중의 지배’를 시대 흐름이라고 생각했다. 그의 최고 베스트셀러 ‘군중심리’(1895)는 이 분야 연구에 효시가 된 책이다. 르봉에 따르면 대규모로 모인 사람은 군중 전체의 힘과 자신의 힘을 동일시하는 착각에 빠져 혼자서는 저지를 수 없는 각종 기행과 악행을 양심의 가책 없이 행한다고 한다. 탄핵 촛불집회는 평화촛불로 진행됐다. 충동적, 폭력적, 비이성적이라는 군중심리의 특징이 스며들 틈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