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국내 소셜미디어(SNS)에서 다소 엉성하고 투박해 보이는 중국 자율주행차 영상이 화제다. 샤오홍슈 캡처
그런데 왜 겉모습이 이처럼 볼품 없을까. 전문가들은 바로 그 지점에 세계가 중국을 두려워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고 말한다. 디자인보다 기능, 겉치레보다 내실에 집중하며 ‘실전’을 통해 기술 고도화에 나서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것이다.
중국 도심 누비는 물류 자율주행차

중국은 자율주행 기술 개발 과정에서 완성도가 다소 떨어지는 차량이라도 실전에 투입해 시행착오를 통해 기술을 고도화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인스타그램 ccatch_upp 계정 캡처
중국은 2024년 기준 30개 이상 도시에서 자율주행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누적 테스트 거리가 12억km를 넘어섰다. 또 약 3만 2000km에 달하는 시범 도로에서 자율주행차를 시험하며 인공지능(AI)이 무단횡단이나 오토바이 접촉 등 이른바 ‘엣지 케이스(Edge Case: 예외적 위험 상황)’를 경험하도록 하고 있다.
중국은 승용 분야뿐 아니라 물류 분야에 자율주행 기술을 도입하는 데도 적극적이다. 물류비 절감을 통해 경제 활력을 제고하려는 목적이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중국 경제에서 물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기준 GDP(국내총생산)의 14.4% 수준이다. 중국 국무원은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해 물류비를 2027년까지 13.5%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4년 11월 ‘전 사회 물류비용 절감 행동 계획’을 발표한 뒤 무인 물류차 도입을 확대해 지난해 상반기 기준 누적 인도 대수가 1만2000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물류에 특화된 자율주행차는 승용차에 비해 가격 민감도가 낮고 기업과 정부의 결제 의향이 높다. 또한 교통 복잡성이 상대적으로 낮아 비용, 시장, 기술, 법규 등 여러 측면에서 상용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중국 물류 자율주행차 상용화 가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첨단 기술 패권 다툼, 관건은 속도”
국내에서도 자율주행 기술 발전을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현대차 등 제조 기반 기업부터 카카오모빌리티, 쏘카 등 플랫폼 기업까지 여러 회사가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뛰고 있다. 정부도 자율주행을 비롯한 AI 산업을 국가 핵심 과제로 정하고, 여객과 물류 전 분야를 아우르는 상용화 지원 강화에 나섰다. 특히 고속·장거리 화물운송 서비스 등 고난도 영역으로 자율주행 실증의 폭을 넓히며 상업화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하지만 아직 갈길이 멀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업계 전문가는 “중국은 첨단 기술 실전 투입에 적극적이다. ‘일단 시장에 내놓고 문제가 발견되면 개선한다’는 식이다. 반면 한국은 완벽에 가까운 완성도가 확인돼야 서비스를 허용하다 보니 현장 데이터 확보 면에서 중국에 뒤처지고, 그 결과 양국의 기술 격차가 날로 커지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전문가들은 “첨단 기술 패권 다툼에서 성패를 가르는 것은 속도”라고 강조한다. “기업들이 현장에서 방대한 데이터를 쌓고 기술 고도화로 나아갈 수 있도록 실용주의에 기반한 상용화 드라이브와 기술에 대한 사회적 수용성 확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송화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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