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1분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담아 49조 벌었다

현대차,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래에셋증권 주식평가액도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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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한경 기자

    hklee9@donga.com

    입력2026-04-16 07: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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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가 위치한 전북 전주 국민연금공단 본사. 뉴스1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가 위치한 전북 전주 국민연금공단 본사. 뉴스1

    국민연금이 올해 들어 펼쳐진 역대급 장세에 힘입어 1분기에만 국내 주식평가액이 78조5507억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4월 7일 종가 기준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291개 상장사의 주식평가액은 323조758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분기 245조2082억 원 대비 78조5507억 원 증가한 것으로, 수익률로 계산하면 32.03%를 웃돈다.

    반도체·로봇·방산·증권株 주가 상승 주도

    이런 주식평가액 급등에는 무엇보다 반도체 투 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표 참조). 국민연금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율은 7.75%, SK하이닉스 지분율은 7.5%인데, 두 기업의 주가가 1분기 동안 각각 63.89%(11만9900→19만6500원), 40.71%(65만1000→91만6000원) 폭등하면서 주식평가 증가액이 35조1316억 원, 14조1714억 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는 국민연금의 1분기 전체 주식평가액 증가분에서 62.7%(49조3030억 원)를 차지하는 금액이다. 

    현대차,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래에셋증권도 같은 기간 주식평가액이 급증했다. 국민연금이 7.31% 지분율을 보유한 현대차는 1월 세계 최대 정보기술·가전 박람회 ‘CES 2026’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공개와 함께 로보틱스·피지컬AI(인공지능) 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한 후 주가가 59.53%(29만6500→47만3000원) 급등하면서 주식평가액도 2조6418억 원 증가했다.

    미국-이란 전쟁은 방산 대장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를 밀어 올렸다. 지난해 말 94만1000원이던 주가는 153만7000원까지 63.34% 상승했으며 주식평가액도 2조4326억 원 늘어났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기업공개를 앞둔 미국 우주항공 기업 스페이스X에 대한 선제 투자 성과가 부각되면서 주가가 1분기에만 164.53%(2만3350→6만1500원) 오르며 주식평가 증가액이 1조9242억 원을 기록했다. 국민연금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지분을 7.92%, 미래에셋증권 지분을 8.37%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지분율은 1분기 1.18%p 더 늘렸다.

    SK스퀘어, 삼성전기, 한화시스템, 삼성SDI도 1분기 동안 주식평가액이 1조 원 이상 증가했다. 특히 SK그룹의 투자 전문 지주사인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의 지분 약 20%를 보유한 최대주주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식평가액이 1조5278억 원 증가했고, 삼성전기는 AI 핵심 부품인 기판업계에서의 높은 경쟁력으로 주가가 급등해 주식평가액도 1조4952억 원 늘어났다. 



    삼성SDI는 견조한 에너지저장장치(ESS) 출하와 전기차 시장 회복으로 본격적인 실적 개선세가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했으며 주식평가액 또한 1조358억 원 증가했다. 원전 대장주 두산에너빌리티도 주식평가액이 9869억 원 증가했는데, 중동 사태 이후 글로벌 에너지 정책이 안보 중심으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원전 비중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 밖에도 LIG넥스원(현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9569억 원), 현대건설(9186억 원), 삼성생명(8846억 원), LS일렉트릭(8651억 원), 효성중공업(8601억 원), KB금융(7682억 원), 기아(7661억 원), 한미반도체(6588억 원), HD건설기계(6460억 원), 신한지주(5988억 원) 등 순으로 주식평가액이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 주가 164.53% 급등

    물론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291개 상장사 전체가 주식평가액이 증가한 것은 아니다. 191개 상장사는 상승, 100개 상장사는 하락으로 엇갈렸다. 현재도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 가운데는 네이버(-6821억 원), 카카오(-6549억 원), 삼성에피스홀딩스(-5501억 원), 한국전력(-3702억 원), 삼성바이오로직스(-3358억 원) 순으로 주식평가액이 감소했다. 

    올해 들어 5% 이상 편입에서 제외된 종목도 있다. 고려아연, SKC, 더비즈온, ISC, 유진테크, 케이씨텍, 두산테스나, RFHIC, 성광벤드, 에스투더블유 등 15개 종목이다. 반면 대주전자재료(10.01%), 비나텍(8.68%), RF머트리얼즈(7.43%). 카카오페이(6.10%), 올릭스(5.53%), SK디스커버리(5.31%), SNT에너지(5.18%), 피에스케이홀딩스(5.13%), 알지노믹스(5.04%), 대한조선(5.01%), 씨엠티엑스(5.01%), 에이치브이엠(5.00%) 등 22개 종목은 5% 이상 종목으로 신규 편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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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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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이한경 기자입니다. 관심 분야인 거시경제, 부동산, 재테크 등에 관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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