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만 열 번도 넘게 금연에 도전했던 35년 흡연 경력의 송정수(57·가명) 씨. 그가 올해 다시 금연의 길로 들어선 것은 아빠의 금연 노력을 안타깝게 지켜봐온 딸 덕분이었다. 송씨 이름으로 금연캠프를 신청한 것. 4박 5일 일정의 금연캠프는금연 실패 경험이 많은 중증·고도 흡연자를 위한 전문 금연치료 서비스다. 송씨는 일정을 수료하면 딸이 낸 10만 원을 돌려준다는 말에 완주를 다짐했다. 캠프 마지막 날, 그는 스태프에게 편지를 남겼다.
‘무료 건강검진도 받고, 전문의사의 강의도 들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심리상담사님, 특히 고맙습니다. 나의 나약했던 마음을 돌아보게 하고, 어떻게 마음을 단련하면 좋을지에 대해 토론하던 시간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 덕분에 나를 더욱 믿게됐고, 담배를 끊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담배를 못 피워 스트레스를 받는 바람에 짜증을 많이 냈는데 싫은 내색 않고 다 받아준 직원들에게도 감동받았습니다.
그리고 같이 고생했던 동기들, 여러분이 알려준 담배의 유혹을 이겨내는 방법을 기억했다가 잘 써먹겠소. 앞으로도 서로의 금연과 건강을 격려합시다. 생판 모르는 나를 위해 이렇게 신경 써주고 도와주는 사람들을 또 만날 수 있을까요. 고마운 여러분을 생각해서라도 이번에는 꼭 금연에 성공하고 친구들에게도 추천하겠습니다.’
2월 금연캠프 수료 뒤 송씨와 입소 동기 10인은 계속 금연 중이다. 4박 5일 금연캠프는 20년 넘게 담배를 피웠거나 암, 폐 질환, 심장병 등 중병을 진단받고도 담배를 끊지 못한 이들이 참가할 수 있다. 심리상담, 건강검진, 건강상태 평가, 약물치료, 교육 등 전문 금연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금연 동기와 자신감이 강화돼 중증·고도 흡연자의 금연율을 높인다. 조사 결과 6개월간 금연유지율이 전체 수료자의 약 70%에 이른다.
직장인 등 바쁜 흡연자를 위해 1박 2일로 진행하는 일반지원형 금연캠프도 있다. 회사에서 단체로 이 캠프에 다녀온 김관호(38·가명) 씨는 “해병대 캠프 같은 곳인 줄 알았지만 힐링 캠프였다. 교외 절에서 진행됐는데 소풍 가듯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왔다. 건강상태 점검과 상담은 물론, 스트레스 관리법도 알게 됐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수료하고 나니 왠지 모를 자신감이 붙었다”고 말했다. 1박 2일 금연캠프는 참가비가 없고 수료 뒤 6개월간 똑같이 사후관리를 받을 수 있다.
여성이나 학교 밖 청소년 등을 위한 찾아가는 금연지원 서비스도 있다. 금연지원서비스의 사각지대를 없애고자 금연버스와 금연상담사가 직장이나 쉼터로 직접 찾아가 도움을 준다. 금연버스에서는 두세 명의 금연상담사가 일대일 상담을 진행하고 폐활량·폐 기능 측정 등 간단한 건강검진도 도와준다.
또한 금연을 결심하면 금연보조제 및 금연교육 제공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 모든 금연서비스는 국가금연지원센터 금연두드림 인터넷 홈페이지(nsk.khealth.or.kr), 또는 전화로 각 지역 금연지원센터에 신청할 수 있다. 아울러 금연전화상담(1544-9030)에서도 금연지원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신청 전화를 한 번 걸면 1년간 총 21회에 걸쳐 상담사로부터 금연상담 전화를 받게 된다.
부대에 있는 군인이나 의경 등을 위한 방문 금연클리닉도 있다. 20세 전후 젊은 시기에 흡연습관이 자리 잡지 않도록 흡연 예방과 금연교육 및 상담, 금연치료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다. 소속 부대가 국방부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혼자 힘으로는 성공하기 어려운 금연! 함께하면 금연 성공에 한 발자국 가까워질지도 모른다. 이번 기회에 자신에게 적합한 금연지원 서비스로 금연 성공의 성취감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