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0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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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으로 가는 길 ❹

담배가 역겹다니… 금연 치료의 힘!

보건소 금연클리닉 이용자 41.5% 6개월간 금연…병·의원 금연치료서비스, 금연상담전화도 효과 커

  •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입력2017-04-25 11: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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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만 벌써 세 번째 금연 시도가 말짱 도루묵이 된 고현덕(52·가명) 씨. 최근 서울 노원구 보건소 금연클리닉을 찾은 그는 금연 실패의 근본적 원인을 자신의 의지박약에서 찾았다. 하지만 금연상담사 정다정 씨는 “의지만으로 담배를 끊는 사람은 3~6%에 불과하다”며 격려했다. 실제 흡연은 정 상담사의 설명처럼 습관이 아닌 중독이기 때문에 의지만으로는 그만두기 어렵다.

    담배 속 니코틴이 뇌에서 쾌감을 불러일으키는 도파민 분비를 활성화하는데, 여기에 뇌가 익숙해지면서 중독 상태가 되는 것. 따라서 중독에서 벗어나려면 니코틴 의존 정도, 흡연 습관, 흡연 지식 등을 먼저 진단한 후 최적의 금연 방법을 계획해야 한다. 전국 보건소 금연클리닉은 자가진단과 맞춤 금연지원 도움을 손쉽게 받을 수 있는 곳이다.

    상담 결과 고씨는 흡연량이 하루 반 갑 정도로 니코틴 의존도가 중간 정도였다. 초조함 등 금연 때 나타나는 금단현상을 해결하려고 붙이는 금연보조제를 12주 동안 사용하고 9회 금연상담을 하면서 경과를 관찰하기로 했다. 만약 6개월간 금연에 성공하면 추가로 6개월 더 금연지원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전국 보건소 금연클리닉은 금연 희망자 누구에게나 무료로 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해 등록자 기준으로 보건소 금연클리닉 이용자의 41.5%가 6개월간 금연에 성공했다. 한편, 둘째아이가 세상에 나오자 ‘이제는 정말 담배를 끊어야겠다’고 결심한 김동국(40·가명) 씨는 2주 전 사무실 근처 병원을 찾았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병·의원 금연치료서비스를 받기 시작한 것. 김씨는 “회사 동료가 금연 약을 먹고 단박에 담배를 끊더라고요.

    저도 해봤더니 신기하게 담배 생각이 안 나고 오히려 담배가 역겨워졌어요”라고 말했다. 김씨가 복용하는 금연 약은 니코틴을 달라는 뇌의 신호를 차단해 흡연 욕구를 제거한다. 담배에 대한 역겨움은 약물치료로 일정 기간 금연을 유지한 이들에게서 보이는 공통적 특징으로, 니코틴 중독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뇌가 담배의 유독성을 알고 피해야 하는 대상으로 인지하는 순간 나타난다.
     
    금연 약은 일주일가량은 담배를 피우면서 복용하는데, 사나흘 후부터 흡연 시 헛구역질이 난다. 2주 차에 접어들면 자연스레 담배를 손에서 놓게 된다. 김씨의 금연 주치의는 “니코틴 의존도가 높은 사람은 약을 복용해도 중간에 흡연 욕구가 생길 수 있다. 이때 한 대 피웠다고 포기하지 말고 바로 금연에 재돌입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임상보고에 따르면 특정 금연 약을 이용한 12주간 금연 성공률은 한국인의 경우 약 60%로 높은 편이다.



    하지만 더러 궁합이 안 맞는 이도 있어 약 복용은 반드시 의사와 상담 후 해야 한다. 병·의원 금연치료는 8~12주간 총 6회 전문의 상담으로 진행된다. 상담 1~2회 차에 본인 부담 비용이 발생하지만, 6회 상담을 완료하면 환급받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무료다. 금연 희망자는 누구나 1년에 2회까지 이용 가능하다. 서비스가 이뤄지는 동네 병·의원은 국민건강보험공단(1577-1000)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보건소 금연클리닉이나 병·의원 금연치료 같은 대면 상담이 불편하다면 금연상담전화(1544-9030)를 이용해도 된다. 올해 2월까지 금연상담전화 프로그램 이수자만 총 1만2193명으로 △접근 용이 △비밀 보장 △일대일 맞춤 상담 △무료 서비스가 강점이다. 그럼에도 일말의 의구심이 있다면 금연상담전화를 통해 금연에 성공한 7인의 소감을 들어보자. 금연상담 의지가 솟구칠 것이다. 이들 동영상은 금연길라잡이 인터넷 홈페이지(nosmokeguide.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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