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나오는 MP3 플레이어는 크기도 작아지고 디자인도 멋진데다 가격까지 내려가는 추세. 앞으로 아날로그 방식의 카세트 테이프를 밀어낼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MP3 파일은 음성정보 압축의 국제규격으로 정식 명칭은 ‘MPEG-1 Audio Layer3’라고 부른다. 기존 음성 데이터의 음질을 크게 손상하지 않는 범위에서 인간이 듣기 힘든 고음과 저음 영역을 손실하는 방식을 쓴다. 이런 압축 방식 때문에 기존 오디오 CD에 담긴 WAV의 1/11 분량으로 압축해도 음질의 차이를 거의 느낄 수 없다.
MP3가 대중화하기 시작하면서 불거진 문제도 많다. 음질이 뛰어나다 보니 저작권자의 심기를 건드린 것. 저작권자들은 냅스터나 MP3.com 등 MP3 파일을 인터넷으로 다운로드할 수 있는 사이트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MP3 파일의 유통이 이처럼 방해 받는 상황에도 MP3 플레이어는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 MP3 플레이어는 PC에서 사운드카드와 메모리를 축소한 것과 같다. 보통 64MB 용량의 플레이어가 많이 보급되었는데 이 정도면 MP3 파일 한 곡의 용량이 3MB 정도라 했을 때 20여 곡을 담을 수 있다. 최근 MP3 플레이어의 개발 추세는 각 제품의 품질이 비슷해지면서 부가 기능, 메모리 용량, 가격, 디자인 경쟁으로 넘어가는 추세다. 또 CD롬에 100여 곡씩 담아두는 MP3 CD 플레이어 제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일반 오디오 CD 플레이어와 크기가 같지만 그 안에 담긴 노래는 하루 종일 들어도 될 정도가 된 것이다.
대표적인 MP3 플레이어로는 오프너스(www.openers.co.kr)의 한줌, 엠피맨닷컴(www.mpman.com)의 MP-F37T6, 슈마(www.suma.co.kr)의 네온, 유니텍(www.unitech.co.kr)의 로미 Ⅱ UP-322, 다이아몬드(www.diamondmm.com)의 리오 등이 있다. 중소기업 제품으로 인식되고 있는 MP3 플레이어 가운데 정글아이(www.junglei.com)의 아르텍은 두께가 8.7mm 정도로 초슬림형이며 유니텍의 로미 Ⅱ는 일반 카세트 테이프처럼 생겼기 때문에 자동차나 휴대용 워크맨 등에서 쉽게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전자(www.sec.co.kr)의 디지맥스 제품의 경우에는 디지털 카메라와 PC 카메라 기능이 함께 들어 있다.
MP3 플레이어에서 들을 수 있는 파일 형식도 다양해졌다. MP3 파일은 물론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미디어 형식인 WMA, 리얼네트워크의 리얼오디오 등을 들을 수 있는 기기가 나왔다. MP3 파일을 녹음까지 할 수 있는 플레이어도 출시되었다.
전문가들은 MP3 플레이어의 품질은 어느 정도 평준화했다고 말한다. 플레이어는 10만 원대에서 20만 원대가 주류를 이룬다. 용량을 나중에 추가하는 것보다는 큰 용량을 갖춘 제품을 사는 것이 더 경제적이다. 지난 6월14일 프랑스의 톰슨 멀티미디어(www.thomson-multimedia.com)사는 MP3보다 진보한 MP3Pro 형식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 파일 형식은 기존 MP3 파일의 용량을 절반으로 줄이면서도 음질은 차이가 없다고 한다. 이래저래 음악 마니아는 즐겁고 저작권자들은 더 골치아프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