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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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T-4’처럼 영상 데이터 인식·분석하는 AI 개발 기업 ‘씨이랩’

2020년 美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우수 파트너사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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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슬아 기자

    island@donga.com

    입력2023-04-05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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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이랩’은 2020년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우수 파트너사로 선정됐으며, 현재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자사 GPU 활용 솔루션 ‘우유니(Uyuni)’를 탑재해 판매하고 있다. [씨이랩 제공, 동아DB, 씨이랩 IR BOOK 캡처]

    ‘씨이랩’은 2020년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우수 파트너사로 선정됐으며, 현재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자사 GPU 활용 솔루션 ‘우유니(Uyuni)’를 탑재해 판매하고 있다. [씨이랩 제공, 동아DB, 씨이랩 IR BOOK 캡처]

    ‘챗GPT’ 개발사 미국 오픈AI가 3월 14일(현지 시간) 3년 만에 새로운 초거대 인공지능(AI) 언어 모델 ‘GPT-4’를 공개했다. GPT-4의 특징 중 하나는 멀티모달(multimodal) 기능을 갖췄다는 점이다. 기존 초거대 AI 언어 모델인 ‘GPT-3(GPT-3.5)’가 텍스트만 인식했다면 GPT-4는 이미지, 음성, 영상까지 이해하고 처리할 수 있다. 가장 복잡한 데이터 형태인 영상을 다루는 수준으로 AI가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1월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정보기술(IT) 매체 ‘테크크런치’와 인터뷰에서 생성형 영상 AI 출시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국내 AI업계에서도 영상 AI 개발 기업이 주목받고 있는데 그중 ‘씨이랩’이 두각을 나타낸다. 씨이랩은 대용량 영상 데이터를 쉽고 빠르게 분석하는 기술을 보유해 AI 영상분석 분야에서 그 실력을 높이 평가받는다. 챗GPT 등장 이후 씨이랩도 여느 AI 기업처럼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8일 9850원으로 장중 최저점을 찍은 씨이랩 주가는 올해 2월 8일 장중 최고점인 3만1550원을 기록했다. 현재 주가는 2만 원대에 안착해 있다. 씨이랩 최근 전 세계적인 AI 열풍에 발맞춰 글로벌 시장과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로 사업 분야를 확장 중이다.

    2016년 AI 영상분석 기업 변신

    씨이랩이 처음부터 영상 AI 개발에 뛰어들었던 건 아니다. 2010년 설립된 씨이랩의 기업 연혁은 2016년을 기점으로 전기와 후기로 나뉜다. 2016년 이전까지 씨이랩은 빅데이터 분석·처리를 전문으로 했다. 2013년 상권 데이터 분석 서비스 ‘구피’를 출시한 게 주된 성과다. 그러다 2016년 ‘알파고’ 충격이 국내에 전해지면서 AI 영상분석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국방과학연구소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당시 씨이랩은 1000여 대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 수주를 따냈다. 그 뒤로 영상 데이터 처리 속도를 극대화하는 ‘엑스댐스(X-DAMs)’, 가상의 영상 데이터를 생성하는 ‘엑스젠(X-GEN)’, 영상 데이터 레이블 작업을 지원하는 ‘엑스레이블러(X-Labeller)’ 등 엑스 시리즈를 연달아 개발하며 영상 AI 사업의 기틀을 마련했다.

    챗GPT 연동한 ‘비디고’ 연내 공개

    [씨이랩 IR BOOK 캡처]

    [씨이랩 IR BOOK 캡처]

    씨이랩은 2018년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사세를 한 단계 더 확장했다. 당시 씨이랩이 선보인 그래픽처리장치(GPU) 활용 솔루션 ‘우유니(Uyuni)’가 엔비디아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은 덕이다. AI 제품 및 서비스를 만들 땐 그래픽을 우수하게 표현할 수 있는 컴퓨터의 GPU가 중요한데, 우유니를 활용하면 GPU의 활용능력을 4배 이상 증가시킬 수 있다. 씨이랩은 그 뒤로도 우유니의 성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2020년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 최초로 엔비디아의 우수 파트너사가 됐다. 엔비디아 GPU에 우유니를 탑재해 판매하게 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씨이랩은 11년간 쌓은 이 같은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2021년 코스닥에 기술특례로 상장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씨이랩은 AI 영상분석 제품에 주력하고 있다. B2B(기업 간 거래) 제품으로는 AI 영상분석 플랫폼 ‘엑스아이바(X-AIVA)’가, B2C 제품으로는 ‘비디고(Vidigo)’가 있다. 엑스아이바는 엑스 시리즈가 한데 집약된 구축형 제품으로 유튜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CCTV 등에서 생성되는 영상 데이터를 AI로 초고속 분석해 고객사에 제공한다. 엑스아이바의 주요 고객사로는 삼성SDS, SK텔레콤, KB국민은행, 국방과학연구소, 대한민국공군 등이 있다. 비디고는 엑스아이바를 전 세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한 제품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월 단위 구독형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씨이랩은 연내 챗GPT를 연동해 업그레이드한 버전의 비디고를 공개할 예정이다.



    씨이랩은 2021년 상장과 동시에 공격적인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2020년까지 흑자였던 영업이익이 2021년엔 적자로 돌아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씨이랩은 2020년 매출 111억6200만 원, 영업이익 6억9000만 원을 올렸으나, 2021년엔 매출 57억7800만 원, 영업손실 20억600만 원을 기록했다. 2022년엔 매출 98억9700만 원, 영업손실 49억2600만 원이었다. 다만 전체 매출액에서 R&D 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은 2020년 1.97%에서 2021년 34.02%, 2022년 29.27%로 상장 이후 꾸준히 30% 수준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씨이랩 관계자는 “2021년엔 영업 활동보다 신제품 개발에 몰두했고, 2022년 AI 시장이 조금씩 움직이면서 그때 개발된 제품들이 매출을 회복시킨 측면이 있다”며 “챗GPT를 연동한 비디고가 연내 출시되면 아마 유의미한 재무적 성과가 나타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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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이슬아 기자입니다. 국내외 증시 및 산업 동향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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