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견 예방에는 어깨관절과 근육 강화에 도움이 되는 스트레칭이 제격이다.
오십견은 어깨근육과 관절에 문제가 생겨 어깨나 팔을 잘 움직이지 못하거나 어깨가 굳으면서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50대에 가장 많이 나타난다고 해서 오십견이라 부른다.
오십견은 목디스크나 뇌졸중(뇌중풍), 깁스로 오랜 시간 어깨를 움직이지 못하거나 당뇨병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발병한다. 노동강도가 센 작업장의 근로자나 칠판 필기로 어깨를 혹사하는 교사, 장시간 운전하는 운전기사의 경우 직업병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주5일 근무가 확산되면서 과도한 스포츠·레저 활동으로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도 상당수다. 또한 장시간 자리에 앉아 일하는 사무직 종사자들은 운동 부족으로 어깨관절이 경직돼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기기 쉽다.
오십견 발병률은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이상 높다. 걸레질이나 손빨래, 설거지 같은 가사노동에 어깨근육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이다.
한의학에서는 오십견의 가장 큰 원인으로 어혈을 꼽는다. 어혈은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피가 한곳에 정체돼 뭉친 상태다. 오장(五臟)의 기능이 떨어지거나 조화를 이루지 못할 때 생기며 풍(風), 한(寒), 습(濕), 담(痰) 같은 사기(邪氣)가 어깨관절 주위의 경락을 막아 만들어지기도 한다. 스트레스와 지나친 음주도 교감신경을 자극해 혈관을 수축시킨다. 이로 인해 혈액순환이 나빠져 어깨나 목 근육이 경직되면서 어혈이 생긴다.
어혈은 오십견의 주증상인 어깨 통증을 유발한다. 바늘처럼 뾰족한 물건으로 콕콕 쑤시는 듯한 통증이다. 어혈로 인한 오십견은 다른 원인에 의한 오십견보다 통증이 심한데,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어깨나 팔의 움직임을 어렵게 하고, 옷을 입고 벗거나 세안 또는 머리감기 등 일상생활도 하기 힘들게 한다.
한방에서는 탕약과 침 치료, 청견고(파스처럼 붙이는 고약), 방혈(혈액을 몸 밖으로 뽑아내는 요법), 수기요법(운동요법) 등으로 어혈을 다스린다. 침은 기(氣)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데, 움직임이 활발해진 기가 어혈에 작용하면 뭉친 피를 풀어준다. 탕약은 어혈을 분해해 몸 밖으로 내보내고, 통증 부위를 만져주거나 운동시키는 수기요법은 관절의 움직임을 유연하게 한다. 청견고는 밖에서 어혈을 풀고, 방혈은 어혈을 직접 뽑아내 혈액순환을 좋게 한다. 그러나 지나친 방혈은 오히려 통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신광순 장덕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