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생활 언제까지나 go!](https://dimg.donga.com/egc/CDB/WEEKLY/Article/20/05/05/04/200505040500069_1.jpg)
10여년 전, 만 89세인 할아버지의 발기부전을 치료한 적이 있다. 당시 그분은 당뇨 합병증으로 생긴 발기부전에 대해서 자가주사요법으로 치료를 받아오다가 더 이상 치료약물에 반응이 없자 최후의 보루라고 할 수 있는 음경보형물삽입술을 받게 된 경우였다. 이는 자신의 발기 조직을 대체하는 기계를 삽입함으로써 언제든, 얼마든지 성관계를 할 수 있게 하는 수술.
당시 필자는 그분의 여러 가지 점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선 그 연세가 되도록 주기적으로 성생활을 할 수 있었다는 것과, 부인의 연세도 고희를 넘겼으니 부부관계가 쉽지 않았을 터인데도 성능력의 퇴화를 노화 진행에 의한 것이라고 스스로 체념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일이 발생했다. “아흔이나 되는 연세에 어떻게 이런 수술을 결정하게 되었습니까”라고 여쭤본 것이 화근이었다. 늦은 나이에 주책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이셨는지 그분은 “이런 좋은 치료법이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안 것만으로도 억울한데 그게 무슨 말이냐”면서 서운한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었다. 당시 그분과 부인이 함께 화를 내시던 모습이 아직까지도 눈에 선하다.
이쯤 되면 ‘과연 인간은 언제까지 성생활을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언제까지나!’라고 답할 수 있는 예를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현대의학의 발달은 인간의 욕망을 언제까지나, 얼마든지 가능하게 해준다. 젊은이와 같은 성욕과 발기력을 되찾아줄 회춘의 묘약이 기다리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