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양안의 우호적 관계 구축’이란 명분을 가진 이번 회동의 배경에는 양쪽의 각각 다른 계산이 숨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대만의 천수이볜 총통과 집권당인 민주진보당을 고립시키는 카드로, 국민당은 연말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발판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속셈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그러나 롄잔 주석의 속셈이 실현될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롄잔 주석은 대만을 떠나면서 ‘대만 독립파’ 단체로부터 “공산당과 손잡고 대만을 팔아넘기려는 매국노”라는 격렬한 항의를 받았다. 그의 본토 방문이 오히려 대만 내부 분열을 불러일으키는 역풍으로 귀결될 수 있는 것.
올해 69세인 롄잔 주석은 대만 총리(1993년)를 지냈으며 2000년 국민당 주석에 오른 인물이다. 2000년과 2004년 대선에서 후보로 나섰다가 천수이볜 총통에게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