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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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에게 흔한 백내장 간단한 수술로 시력 회복

  • 김광범/ 인천 삼성안과 원장 www.samsunglasik.co.kr

    입력2004-12-16 17: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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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인들에게 흔한 백내장 간단한 수술로 시력 회복

    백내장 수술은 이제 당일 수술과 퇴원이 가능하다.

    몇 년 전 일이다. 진료시간이 다 끝나갈 무렵, 할아버지 한 분이 병원문을 열고 급하게 들어왔다. 그러고는 대뜸 눈이 잘 안 보인단다. 진찰 결과 할아버지의 병명은 백내장. 그러나 수술비가 문제였다. 당시 아들의 사업이 부도 나면서 할아버지가 배추농사를 지어 가계를 꾸려나간다고 했다. 병원에 오기 전에도 배추밭에 있었는지 흙 묻은 장화를 신은 채였다.

    다행히 주변 분들의 도움으로 백내장 수술을 받은 뒤 할아버지와는 지금껏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가 되었다. 싱싱한 배추가 등장하는 김장철만 되면 생각나는 환자이기도 하다.

    백내장은 카메라의 렌즈와 같은 구실을 하는 수정체가 흐려져 눈앞이 안개 낀 것처럼 흐릿하게 보이는 질환으로, 나이가 들면서 시력이 떨어지고 멀리 있는 사물이 분명하게 보이지 않는 일이 흔해 백내장에 걸린 사실을 알지 못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백내장 초기에는 복용약이나 점안약이 사용되지만 환자마다 진행 속도가 다르고, 아예 진행이 정지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약물요법만으로는 진행성 백내장을 근본적으로 막지 못한다. 따라서 수술로 백내장을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해주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치료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 백내장 수술은 ‘익어야 수술을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시력이 극도로 저하돼야 수술할 수 있었지만, 최근엔 초음파를 이용한 수술 기법이 발달해 10~20분 정도의 간단한 수술로 시력을 회복할 수 있다.



    초음파 수술법은 눈을 3mm가량 절개해 백내장을 싸고 있는 렌즈 앞 껍질을 동그랗게 오려낸 뒤, 1초에 약 4만번 움직이는 초음파를 이용해 단단한 백내장 덩어리를 조그맣게 나눠 잘라 눈 밖으로 빼낸다. 그리고 그 자리에 인공수정체를 끼워넣어 원래의 수정체 구실을 하게 하는 것이다. 이 수술법은 통증이 없고 시력회복이 빨라 다음날부터 바로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한편 수술 이후 또다시 혼탁한 막이 형성되어 시력이 저하되기도 하는데, 이를 후발성 백내장이라고 한다. 이 경우 레이저로 간단히 치료받을 수가 있고, 한번 재발돼 레이저로 치료하고 나면 다시는 재발하지 않는다.

    노인 인구 증가에 따라 백내장 환자도 늘어가고 있는 요즘이다. 부모님과 주변 어른들 눈에 조금만 관심을 기울여보는 것은 어떨까.
    노인들에게 흔한 백내장 간단한 수술로 시력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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