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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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품에 안긴 ‘청년보수’는 누구? ① 천하람 젊은보수 대표

“보수의 법치 외면, 한 치도 봐줄 수 없다”

“황교안 ‘80년 사태 발언’ 잘못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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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진렬 기자

    display@donga.com

    입력2020-02-21 16: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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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책정당을 표방하는 천하람 젊은보수 대표. [조영철 기자]

    정책정당을 표방하는 천하람 젊은보수 대표. [조영철 기자]

    “직장인에게 중요한 것은 세후소득이다. 근로·종합소득세 40% 감세를 추진하겠다.” 

    2월 20일 만난 천하람(34) 젊은보수 대표의 출사표다. 젊은보수는 브랜드뉴파티, 같이오름과 함께 미래통합당(옛 자유한국당)에 합류한 청년 보수세력 가운데 하나. 지난해 10월 10 명 남짓한 청년이 주도해 만들었으며, 20대부터 50대까지 ‘샤이보수’로 구성됐다. 정식 정당으로 등록하진 않았으나, 출범 4개월 만에 ‘적극 지지층’ 200여 명을 확보했다고 한다. 천 대표는 법무법인 주원 소속의 변호사로, 이번에 미래통합당에 합류하면서 대한변호사협회 법제이사직에서 사임 절차를 밟고 있다.

    “사내 벤처처럼 자리매김하겠다”

    - 젊은보수는 가장 먼저 기성정당과 손잡은 청년단체다. 

    “아무리 좋은 정책을 만들었다 해도 다수당이 돼야 추진할 수 있다. 우리끼리 만족하는 데서 그치는 활동이 무슨 의미가 있겠나. 혼자 가는 거면 안 가겠다고, 젊은보수가 미래통합당 안에서 사내 벤처처럼 독자적으로 생존할 수 있다면 가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어느 정도 합의가 됐다.” 

    - 선거 때마다 기성정당은 외부에서 청년 인재를 영입하곤 했다. 이번에도 ‘보여주기식’ 영입 아닌가. 

    “젊은보수라는 하나의 그룹이 합류한 거다. 더불어민주당에 혈혈단신으로 영입된 청년 인재와는 다르다. 젊은보수의 주축은 30, 40대 직장인과 변호사, 회계사, 변리사, 의사 등 전문직군 종사자다. 국회에서, 그리고 선거운동 과정에서 충분히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그룹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말해봐야 소용없고, 국회에 들어가 맡은 역할을 제대로 해내 얼굴마담이 아니라는 걸 국민로부터 인정받겠다. 퍼포먼스로 보여주겠다.” 

    - 어떤 공약을 내놓을 계획인가. 

    “작은 정부를 지향하며 감세(減稅)정책을 추진하겠다. 세율을 낮추면 단기적으로는 근로자에게, 장기적으로는 기업에게 이익이 된다. 싱가포르 법인세는 17%인 반면, 한국은 25%다. 소득세도 한국의 절반 수준이다. 높은 세율 때문에 한국은 기업 및 인재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다. 글로벌 대기업의 아시아·태평양본부나 동북아본부가 싱가포르와 홍콩에 몰려 있는 것은 낮은 세율 때문이다. 법인세와 근로·종합소득세 40% 감세, 정부 지출 25% 감축이 우리의 주된 공약이다.” 



    - 세율 인하는 미래통합당에서도 주장하는 바다. 

    “미래통합당이 ‘강하고 선명하게’ 주장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노인층과 서민층 표가 떨어져 나갈까 봐 걱정하기 때문이다. 정당 강령에 아무리 좋은 말이 있다 해도 이를 구체적인 정책으로 추진하지 않는다면 공염불에 불과하다.” 

    - 당에서 쉽사리 수용하지 않을 것 같은데. 

    “일단 질러야지. 이 정도 패기는 필요하다. 당이 우리 요구를 수용해줄 분위기가 무르익을 때까지 가만히 기다릴 생각은 없다.”

    “진짜 보수주의자라면 잘못된 규정이라도 지켜야”

    2월 1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천하람 젊은보수 대표(왼쪽)가 미래통합당 합류 선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2월 1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천하람 젊은보수 대표(왼쪽)가 미래통합당 합류 선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역사적 인식에서는 ‘중도’를 표방하며 기존 보수 정치와는 선을 그었다. 

    “보수정당의 역사 및 사회 인식은 일반 국민의 상식보다 뒤떨어져 있다. 수구적(守舊的)이고, 멋이 안 난다. 5·18민주화운동은 독재정권이 인권을 탄압한 것이 맞다. 보수주의자라면 법치주의를 추구해야 한다. 모든 독재는 헌법과 실정법의 질서를 어기는 것으로, 보수주의자의 가치에 반한다. ‘5·18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됐음에도 보수정당이 이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옳지 않다. 황교안 당대표의 ‘사태 발언’은 잘못됐다.” 

    -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을 어떻게 보나. 

    “규정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진짜 보수주의자라면 잘못된 규정이라도 지켜야 한다. 다수당이 돼 법을 바꿀 생각을 해야지, 법이 잘못됐다고 몸싸움을 하는 것은 보수주의자의 자세가 아니다. 품위야말로 보수와 진보를 가르는 핵심 지표다.”
     
    - 보수 정치인들이 왜 법치주의를 외면한다고 생각하나. 

    “지금까지 보수세력은 운동권 세력의 집권을 막는 데만 급급했다. 그러니 국회법이든, 국회선진화법이든 어겨도 상관없다고 여긴다. 나 역시 문재인 정부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지만 이들과 싸워 이기려면 우리가 운동권처럼 보여선 안 된다.” 

    - 반문(反文)과 보수는 다르다? 

    “그렇다. 싸우는 방법부터 프레임, ‘배틀 그라운드’(전쟁터)까지 다 달라야 한다.”

    인재 배출 ‘정치 플랫폼’ 지향

    천하람 젊은보수 대표가 젊은보수 핵심정책집을 들고 포즈를 취했다. [조영철 기자]

    천하람 젊은보수 대표가 젊은보수 핵심정책집을 들고 포즈를 취했다. [조영철 기자]

    - 이번 총선에서는 어디서 싸우고 싶나. 

    “지역구 출마를 하고 싶다. 인천 연수을에 공천 신청을 했다. 나는 친박(친박근혜)도, 친황(친황교안)도, 친홍(친홍준표)도 아니다. 그저 정책을 이야기하는 사람이다. 어느 지역구에 가든 지역구 정책을 열심히 연구하겠다.” 

    - 첫 도전이다. 잘 될까. 

    “물론 이번 총선에서 당선하는 것이 최선이다. 그러나 이번 총선을 젊은보수를 알리는 기회로 삼고, 2022년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좀 더다 중점을 두고자 한다. 한국 사회는 청년이 정치하는 것을 터부시한다. 민주당 당원으로 활동하면 대학생 사이에서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받는다. 미래통합당 당원은 말할 것도 없다. 각 당 청년위원회와 구의원, 시의원에 인재를 내보낼 수 있는 정치 플랫폼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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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최진렬 기자입니다. 산업계 이슈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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