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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가장 많은 국회의원을 배출하는 만큼 경기도에서 승기를 잡은 정당이 원내 제1당이 됐다. 17대 총선에서는 35석을 확보한 열린우리당이 과반의석을 넘기며 원내 제1당이 됐고, 18대 총선에서는 32석을 확보한 한나라당이 원내 제1당 자리를 차지했다. 경기도는 지역색이 옅은 데다, 도시와 농촌이 공존하는 지역 특성상 전국 총선의 축소판과도 같다. 12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치르는 이번 총선에서는 경기도 판세가 총선은 물론, 대선에까지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아 여야 모두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다(사진은 가나다순).
성남시 수정구 ▷▶ 한나라 텃밭 노리는 야권 후보 치열
경기 성남시 수정구의 현역은 신영수 한나라당 의원이고, 여권 예비후보로 장윤영 전 도의원이 등록한 상태다. 여권 경쟁은 뜨겁지 않은 반면, 야권에서는 불꽃이 튄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에 등록한 민주통합당 예비후보만 8명. 그중 40대 3인방인 이상호(46), 정기남(48), 김태년(47) 예비후보의 격돌이 예상된다. 세 후보는 2002년 대통령선거에서 핵심 구실을 한 뒤 신예로 급부상한 공통점이 있다. 2007년 대선을 전후로 이른바 ‘범 노무현 사단’이 뚜렷하게 갈라지면서 이상호, 정기남 후보는 ‘정동영계’로, 김태년 후보는 이해찬 전 총리 등이 이끄는 ‘친노’ 진영으로 분류됐다. 이후 당내 주요 선거에서 각각 ‘정동영계’와 ‘친노 출신’을 도왔다. 이에 각 계파에서도 이들의 경쟁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최근 세 사람이 각각 연 출판기념회에 야권 중진과 주요 인사가 출동해 눈길을 끌었다.
후보 면면을 살펴보면, 만만치 않은 경력을 자랑한다. 이상호 후보는 선거 기획 및 조직 전문가다. 2002년 ‘노무현의 희망돼지 저금통’을 확산시켰다. 2007년 대선과 2010년 민주당 10·3 전당대회에서 정동영 후보를 도와 ‘정통들’(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을 이끌었다. 이 과정에서 얻은 별명이 인기를 끌어 ‘미키 루크’ 또는 ‘미키’로 불린다. 2010년 첫 직선제로 치러진 민주당 전국청년위원장 선거에 출마, 당선하면서 자신의 정치 활동에도 속도를 붙였다.
정기남 후보는 정책통이자 여론조사 전문가다. 1996년 정동영 의원의 비서관으로 정계에 입문해 보좌관 및 정책담당으로 12년간 함께 뛴 측근이다. 2002년 대선 국민참여운동본부 기획실장, 2007년 대선 정동영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실장을 지냈다. 6년간 몸담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소장으로도 잘 알려졌다.
김태년 후보는 17대 국회의원을 거쳐 당 지역위원장을 지냈으며, 국회 활동 당시 정무위원회 등에서 일했다. 이후 원외에서는 주요 선거의 지역 공천심사위원으로 활동했다. 지역 책임자로서 2010년 지방선거 등을 진두지휘했고, ‘노무현재단’ 운영위원으로도 활동할 만큼 친노 진영과 깊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 외에 민주통합당의 장영하 변호사, 전석원 당 부대변인, 임정복 동아시아미래재단 중앙위원, 권혁식 성남광역시추진준비위 발기위원장, 임재철 신구대 강사가 출사표를 던졌다. 통합진보당에서는 김미희 전 시의원이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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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총선에서 다시 한 번 ‘대접전’이 벌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의 지역구였던 터라, 그가 19대 총선에 복귀해 손학규 의원과 맞붙을 경우 ‘분당 빅 매치’가 펼쳐진다. 손 의원은 민주당 대표 당시 ‘분당대첩’ 승리에 힘입어 야권 통합을 이끌었다. 잠재적 대선주자로 ‘뉴스메이커’ 구실도 담당한다. 따라서 그가 선거에 나설 경우 야권의 전폭적 지원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반면 임 전 실장은 18대 총선에서 78.1%의 압도적 지지를 얻은 전력이 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출마 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 손 의원은 잠재적 대선후보로, 총선에서 ‘사지(死地)’에 출마해 싸워야 한다는 요청과 함께, 총선에는 불출마하고 전국을 지원해야 한다는 건의도 동시에 받고 있다. 손 의원 측은 “당 결정에 따를 것”이라며 원론적 의견만 밝힌 상태다. 한편 임 전 실장은 서울 종로 출마를 권유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이 전통적 지지층을 다시 잡으려고 거물을 내세우거나, 거꾸로 이념 색깔을 빼고 대중적 관심을 끄는 참신한 인물을 내세울 가능성이 공존한다.
선관위에 등록한 예비후보는 민주통합당의 김병욱 지역위원장, 통합진보당의 이종웅 경기도당 부위원장 등이다.
고양시 일산 동구 ▷▶ 한명숙 격전지 수복할 친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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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지난 4년간 상황이 크게 바뀌었다. ‘친이’ 의원은 ‘반(反)이명박 정서’에 충격을 받았고, 한나라당은 박근혜 전 대표 중심으로 체제를 전환하고 있다. 백 의원은 일단 예비후보로 등록한 강현석 전 고양시장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한나라당 공천을 받더라도 야권과 접전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일산 동구 야권의 지형은 ‘친노’ 정치인의 운명과 연관돼 있다. 총선에 패하고 검찰 수사까지 받은 한명숙 전 총리는 위기에 몰리는 듯했으나 오히려 전국적 인물로 부상했다. 일산 동구를 실질적으로 관리해온 야권 인물은 유은혜 전 민주당 대변인이다. 유 전 대변인은 고(故) 김근태 상임고문의 보좌관 출신으로, 부드러우면서도 강단 있는 정치인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노무현 전 대통령비서실 출신의 정재호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운영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져 당내 경쟁이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통합진보당의 최영희 예비후보도 등록을 마쳐 향후 야권 후보 단일화가 선거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미래희망연대에서는 김형진, 미래연합에서는 고오환 예비후보가 선관위에 등록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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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창조한국당 비례대표 출신인 유원일 의원이 의왕·과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1월 25일 민주통합당 합류를 위해 의원직 사퇴와 함께 창조한국당을 탈당했다. 그는 일찌감치 의왕시로 이사하고 바닥 활동에 공을 들인다. 환경 및 복지 관련 시민운동가 출신으로 시흥환경운동연합 대표 시절에 쌓았던 경험을 활용해 ‘한나라당 심판론’을 확산시키는 중이다.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통합을 이룬 양대 야당 정치신인의 도전도 잇따르고 있다. 민주통합당에서는 이훈 전 대통령비서실 국정상황실장, 이승채 전 지역위원장, 정진태 전 산업자원부 장관 보좌관이 경쟁 중이다.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 부위원장 출신인 김진숙 후보도 차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환경미화원 출신인 김기철 후보는 ‘서민 경력’을 내세운다. 통합진보당에서는 민주노동당 부대표와 진보신당 사무총장을 거친 김형탁 후보가 도전장을 냈다. 무소속 이재영 후보도 뛰고 있다.
야당 후보가 난립해 만일 총선까지 ‘야권 대통합’을 이루지 못하면 이들은 단일화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한꺼번에 경선을 치르는 ‘원샷 경선’, 또는 정치적 타협을 통한 추대 방안을 도입할 수도 있다.
이와 별개로 최근 안상수 전 대표의 공천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한나라당이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로 전환한 이후 강도 높은 공천 쇄신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일부 비대위원이 당 지도부를 지낸 안상수, 홍준표, 정몽준 전 대표의 용퇴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놓고 내홍이 계속되는 가운데 만일 안 전 대표가 총선에 출마하지 않을 경우 야권은 새 전략을 고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군포시 ▷▶ 김부겸 떠난 자리 신인들의 각축장
군포시는 3선 현역인 김부겸 민주통합당 의원의 대구 출마 선언으로 정치신인의 각축장이 됐다. 선관위에 등록한 예비후보가 9명. 이외에도 2∼3명 후보가 더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기회를 맞은 한나라당의 경우 5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했다. 지난 총선에서 김부겸 의원과 맞붙었던 검사 출신의 유영하 군포시당원협의회 위원장이 재도전에 나섰고, 시장 선거에 출마했던 부창렬 한나라당 중앙위원회 경기도당연합회 상임부회장도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외에도 금병찬 군포발전전략연구소 소장, 지석모 국민생활체육 전국사무처장단협의회 회장, 강대신 뉴라이트 학부모연합 공동대표도 출사표를 던졌다.
야권에서는 민주통합당 의원과 정치신인의 공천 경쟁이 관심사다. 비례대표 안규백 의원이 군포 출마를 선언해 지역구 입성 및 재선을 노린다. 그는 최근 지역 관계자들을 만나 민심 청취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군포시의원 출신이자 지역 사정에 밝은 조완기 국회보좌관도 ‘군포의 뿌리 깊은 나무’를 자처하며 바닥을 훑는 중이다. 그는 오랜 기간 지역에서 활동해온 덕에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갖췄다고 자부한다. 이외에도 선거 경험이 풍부한 통합진보당의 송재영, 무소속의 조용민 예비후보도 뛰고 있다.
김부겸 의원이 지역구를 떠나면서 ‘기득권 포기’를 주장한 만큼, 야권 후보 선출 과정에서 김 의원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으리라는 관측이 많다. 또 그의 뜻을 이어가려면 반드시 야권은 후보 단일화를 이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지역의 한 관계자는 “만약 야권의 분열로 한나라당이 승리한다면 ‘김부겸 대구 출마’ 명분이 빛이 바랠 수 있다”며 “안규백, 조완기, 송재영 예비후보 모두 출마를 양보할 수 없는 상황이므로, 세 후보 간 팽팽한 경선이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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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영 전 경기매일신문 부회장이 서민 정책을 강조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고영인 도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고 도의원은 최근 출판 기념회를 성황리에 마쳤고, 조만간 총선 출마에 대한 의견도 밝힐 예정이다. 통합진보당에서는 참여자치연구소 상임이사인 조성찬 변호사가 뛰고 있다. 천정배 의원이 그동안 야권 연대와 쇄신을 강력히 주장해온 터라, 안산 지역 공천에 이러한 흐름이 반영될지도 관심사다.
한나라당에서는 지역을 관리해온 김석훈 당원협의회 위원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일자리 및 보육 문제 해결, 자영업자의 고통 해결 정책 등을 강조하며 여권의 지역구 탈환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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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은 최근 통합으로 몸집을 불리면서 지역 내 공천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이다. 김민기 지역위원장이 바닥을 다져온 경험을 바탕으로 맹렬히 뛰고 있다. 용인시의회 민주당 대표의원을 지낸 만큼 당내 인적 네트워크를 탄탄하게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정부 출신인 윤승용 전 대통령비서실 홍보수석비서관도 경쟁에 뛰어들었다. 최근 ‘다시 원칙과 상식 위에 선 대한민국을 꿈꾸며’를 낸 뒤 출판기념회를 가졌고, 당 지도부 경선에서 ‘한명숙 서포터스’ 경기남부 지역 책임자로 활동했다.
민변 출신의 정은섭 변호사도 예비후보로 등록했으며, 도의원 출신의 정원섭 경기의정포럼 공동대표도 다른 후보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시사저널’ 워싱턴 특파원을 지낸 김재일 전 한국감사협회 회장도 후보등록을 마쳤다. 이외에도 통합진보당에서는 주경희 전 용인시의원, 김배곤 전 민주노동당 용인시위원회 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한편 옆 동네에서는 여야 재선의원이 3선에 도전한다. 용인시 처인구에서는 우제창 민주통합당 의원, 수지구에서는 한선교 한나라당 의원이 19대에도 입성할지 관심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