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 [조영철 기자]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2월 2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코로나19는 광범위하고 피해가 크니 전 국민 지급 등을 논의한 건 이해가 되는데 평상시에도 기본소득으로 가야 된다는 건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 국민 재난기본소득 지급을 두고 이 지사와 한 목소리를 낸 지난해 3월과 상반된 행보다.
여권 대선주자의 기본소득 비판은 김 지사가 처음이 아니다. 이낙연 대표가 2월 2일 “(미국) 알래스카 말고는 그것을 하는 곳이 없다”며 포문을 열었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2월 8일 페이스북에서 “틀린 말도 아니다”라고 거들었고, 이후 “자산 · 소득에 상관없이 모두에게 균등하게 지급하자는 것은 정의롭지도, 현실적이지도 않다”고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 역시 2월 19일 “왜 쓸데없는 데 우리가 전력을 낭비하느냐”며 비판에 나섰다.
거듭된 비판에 이 지사는 한발 물러선 모양새다. 2월 22일 페이스북에 “만병통치식 기승전 기본소득 주장으로 오해되지 않도록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 우리는 원 팀이다”라고 했다. “알래스카만 한다”는 이 대표의 지적에 “선대들이 강제 주입당한 사대주의 열패 의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맞받아친 2주 전과는 다른 뉘앙스다.
이 지사 처지에서 친문계의 비판에 당장 각을 세울 필요가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들의 비판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거듭된 질타에도 이 지사 지지율은 오히려 상승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가 데일리안 의뢰로 2월 21일부터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20명을 대상으로 차기 정치지도자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이 지사 지지율은 29.3%였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2위 이낙연 대표(15.2%)와 차이를 벌리며 독주 중이다.
여당 내에서는 “기본소득 비판이 당내 여론이 아니다”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민주당 의원은 “몇 사람이 중심이 돼 비판하는 것”이라며 “대다수 의원은 기본소득에 대해 당장 판단을 내리지 말고 천천히 지켜보자는 태도다. 일부 사람의 의견이 과다 대표됐다”고 말했다. 당헌대로라면 민주당은 9월 대선주자를 선출한다.
최진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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