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이 2월 16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서울을 바꾸는 힘 제1차 맞수토론’에 앞서 의자에 앉아 있다. 왼쪽부터 오신환, 오세훈, 나경원, 조은희 예비후보. [사진공동취재단]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내부에선 민주당 지지자들이 ‘역(逆)선택’을 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여권 지지자가 국민의힘 오신환, 오세훈, 나경원, 조은희 예비후보 가운데 자신들에게 유리한 후보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당내에선 역선택을 방지할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의힘 서울시당위원장인 박성중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후보가 당내 경선에서 선출돼야 한다”며 방지책 마련을 촉구했다. 당 관계자도 “여론조사에서 2~5%가량 역선택이 발생할 수 있다”며 “최종 후보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정치권 안팎에선 역선택이 후보들의 당락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로 작용할 개연성은 낮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우선 역선택 대상 자체가 모호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예비후보 4명 가운데 독주하는 후보가 없고, 국민의힘 후보가 선출되더라도 제3지대 후보(안철수, 금태섭)와 야권 단일화를 해야 하기 때문에 민주당 지지자 처지에선 국민의힘 후보 중 누가 본선 경쟁력이 높은지 쉽게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이다.
민주당 지지층의 역선택은 국민의힘 후보 선출 때가 아니라 제3지대와 국민의힘의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 최종 후보와 맞붙게 될 야권 후보들 가운데 본선 경쟁력이 약한 후보를 밀어주는 방식으로 개입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 후보가 선출된 후에도 야권 후보들의 본선 경쟁력은 단일화 과정에서 TV 토론회 등을 통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역선택이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만약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민주당 지지층의 역선택 우려가 제기된다면 여론조사 대상에서 민주당 지지자를 제외하는 방식이 논의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