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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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도움 되고 싶어요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김은진 선수

  •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입력2011-01-31 09: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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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도움 되고 싶어요
    김은진(30) 선수는 영화감독이 꿈이었다. 그는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이야기를 다룬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시나리오를 쓰기 위해 여자 국가대표팀을 만났고 그 역시 국가대표가 됐다. 김 선수는 2011년 카자흐스탄 동계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출전한다.

    “어릴 적부터 스포츠를 즐겨 봤어요. 중학교 때 신문을 보는데 처음 열리는 국내 아이스하키리그 입장료가 무료라는 거예요. 마침 성탄절이라 친구들과 함께 경기장을 찾았는데 정말 재밌었죠.”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이 만들어진 시기는 김 선수가 고교 1학년이었던 1997년. 대표팀 연습하는 데 찾아가 구경할 정도로 열정이 있었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대표선수 꿈을 접었다. 그 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영화 연출을 전공했고 졸업 후에는 영화사에서 일했다. 하지만 아이스하키 영화를 만들겠다며 국가대표팀 겨울 합숙에 참석한 뒤 전업 선수가 되기로 마음을 굳혔다.

    “영화판에서 일했던 경험이 운동에도 도움이 됩니다. 영화는 사람을 만나 관찰하고 이해를 넓히는 과정이 있어야 만들 수 있어요. 또 공동 작업이기도 합니다. 아이스하키도 팀원과 함께 승리를 만들어가는 과정이지요.”

    아이스하키를 직접 하니 볼 때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아이스하키 경기는 빠르게 진행됩니다. 선수들이 시원하게 골을 넣고 보디 체킹하는 모습에 반했어요. 하지만 직접 선수가 되니 퍽을 가진 선수보다 안 가진 선수의 움직임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공간을 활용하는 매력이 있어요.”

    국가대표팀의 목표는 아시안게임 첫 1승이다. 김 선수도 뒤늦게 시작한 만큼 다른 선수의 실력을 따라잡기 위해 팀 훈련도 하면서 남자 초등학교, 클럽팀을 찾아가 연습할 정도로 열정을 다했다. 김 선수는 스포츠 외교행정가가 되는 꿈을 꾸고 있다. 체육인재육성재단에서 운영하는 ‘차세대 글로벌 스포츠 인재 양성 과정’도 마쳤고 대한체육회에서 인턴으로 일하기도 했다.

    “당장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어요. 올림픽을 유치하면 여자 아이스하키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저변을 확대하는 계기도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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