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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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좋다’ 입소문 앨범 2만 장 판매 기염

솔로 프로젝트 밴드 ‘에피톤 프로젝트’ 차세정 씨

  • 이설 기자 snow@donga.com 노정은 인턴기자 중앙대 신문방송학과 4학년

    입력2011-01-28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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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래 좋다’ 입소문 앨범 2만 장 판매 기염
    ‘벚꽃이 지고 나서 너를 만났다. 정확히 말하자면 길가에 벚꽃이 내려앉을 그 무렵, 우리는 만났다.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이끌렸었고 또 그렇게 사랑했었다.’(에피톤 프로젝트의 ‘봄날 벚꽃 그리고 너’)

    에피톤 프로젝트는 차세정(26) 씨가 홀로 이끄는 프로젝트 밴드다. 그의 음악은 잔잔한 피아노 선율과 서정적인 가사를 특징으로 한다. 에피톤 프로젝트는 입소문을 타고 금세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지금은 두터운 마니아층까지 거느리고 있다. 하지만 방송 출연을 한 적이 없어 차씨의 얼굴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방송 출연이 부끄럽고 부담스러워요. 그런 끼가 부족하거든요. 회사에서 다음 앨범부터는 방송을 시작하자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걱정입니다.”

    밴드에서 작곡은 차씨의 몫이다. 보컬은 프로젝트마다 다른 뮤지션과 작업한다. 특정 보컬을 염두에 두고 작업을 시작할 때도 있고, 수소문 끝에 어울리는 목소리를 찾는 경우도 있다. 어린 시절부터 음악을 좋아했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사회학과에 입학했다. 하지만 한 학기 만에 자퇴를 하고 윤상, 토이 등의 곡을 수없이 들으며 홀로 음악을 시작했다. 그래서인지 일각에선 그한테서 윤상과 토이의 그림자를 발견한다.

    “어린 시절 굉장히 동경했던 분들이에요. 그런 분들의 ‘포스트’라니, 감사하고 영광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제 음악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꾸준히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2006년 싱글앨범 ‘1229’로 데뷔했다. 그리고 2010년 정규 1집인 ‘유실물 보관소’를 발매했다. 독특하면서도 아련한 느낌을 자아내는 앨범명. 공항에서 유실물 보관소를 보고 ‘누군가가 잃어버린 것들은 지금쯤 어디에 있을까?’라는 생각에서 앨범 콘셉트를 구상했다.

    ‘유실물 보관소’는 특별한 홍보 없이 2만 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총 5회의 공연 티켓은 모두 매진됐다. 그에게 “음악이란 무엇이냐”라는 마지막 질문을 던졌다. “매일 좋은 것. 매일 새롭고, 또 매일 슬픈 것이죠.” 1월 29~30일 대구 영남대 천마아트센터와 부산 금정문화회관에서 에피톤 프로젝트의 ‘유실물 보관소 OPUS.2’ 공연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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