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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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행 사업가 위한 ‘명가이드’

  • 김현미 기자 khmzip@donga.com

    입력2003-02-12 17: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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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행 사업가 위한  ‘명가이드’
    중국에 가서 5년 동안 42억원을 날렸다. 받을 돈은 중국에 장부로만 남아 있고, 한국에서 갚아야 할 돈은 남산만큼인 채 귀국했다. 턱없이 비싼 중국 수업료에 한국인들의 돈이 뭉텅뭉텅 빠져나가는 것을 보고 더 이상은 안 되겠다 싶어 ‘중국 가서 망하는 법’(이하 중망법)을 지난 1년간 동아닷컴(www.donga.com)에 연재했다. 손석복씨(51·현민시스템 사장)의 ‘중망법’에 대해 성원과 질책이 쏟아졌다.

    “요즘은 국내뿐 아니라 LA, 사이판, 필라델피아의 동포들로부터 중국 진출에 대한 문의를 받고 있습니다. 사실 조선족의 도움을 받으면 중국어 한마디 못해도 사업을 시작할 수 있어 만만해 보이지만 바로 그게 망하는 지름길입니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인의 문제는 조선족을 너무 믿거나, 너무 무시하거나 둘 중 하나고 그 다음이 여자 문제죠.”

    11년 간의 기자생활을 정리하고 1995년 사업을 하겠다며 중국에 진출했다가 그의 말대로 ‘철저하게’ 망했지만 21세기는 중국의 시대이며 남북통일 이후에도 한국의 살 길은 중국에 있다는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 그래서 두 아들을 중국 대학에 진학시켰다. “중국에서 한탕 할 생각만 하지 말고 중국어와 그들의 삶의 방식을 배우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지난 10년 동안 열심히 수업료를 냈으니 이제 벌어들일 때가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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