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헌책방을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절판본 희귀본을 구할 수 있는 데다 숨어 있는 보석을 찾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겹겹이 쌓인 책들을 헤집으며 한권 한권 찾아가는 기쁨은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헌책 갈피에 숨겨진 옛 주인들의 흔적은 덤. 그는 최근 ‘전작주의자의 꿈’이란 에세이집을 펴냈다. 헌책방 순례기, 책 고르는 지혜 등 헌책 수집가로서의 노하우부터 그의 전작주의의 대상이 된 작가들에 대한 작가론, 그들의 글에 대한 비평을 엮은 책이다.
그의 이력은 평범하다. 한양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한 정보통신회사에서 6년 동안 근무한 게 전부다. 낙향을 결심하고 지난해 11월 다니던 회사를 그만뒀다. 서울과 인천의 헌책방을 자주 찾지 못하는 게 아쉬울 법도 하지만, 그는 “시간 여유가 있는 다른 직장에서 일하며 느긋하게 책 읽고 글쓰는 재미에 빠져볼 수 있을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