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총경은 여성·청소년 문제 전문가로 불리기도 하지만 사실 서울 남대문서 소년계, 송파서 조사계장, 노원서 교통사고조사계장, 서부서 수사과장 등 각 분야를 두루 거친 실력파. 늘 약자를 먼저 생각하고 교묘히 법망을 피해 활개치는 ‘얌체’들을 잡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워 왔다.
그는 미혼이다. “개인적인 생활을 누릴 만한 여유가 눈곱만큼도 없었다”고 말하는 그지만 그 와중에도 남다른 학구열을 불태웠다. 99년 방송통신대를 졸업하고 연세대 행정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것. 홍총경은 “경찰업무가 자칫 딱딱한 형사처벌 절차로 일관될 수 있는데 사회복지를 공부함으로써 ‘서비스 정신’이 몸에 배게 됐고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접근이 가능해졌다”고 말한다.
홍총경은 “가정폭력이나 성폭력은 가해자에 대한 형사처벌만으로는 뿌리뽑을 수 없다”며 “교육 및 재활 프로그램이 동시에 진행되도록 관계기관이 공동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