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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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클럽 거느린 민요계 ‘젊은 오빠’

  • 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입력2003-01-15 10: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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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클럽 거느린 민요계  ‘젊은 오빠’
    민요가 보통사람들 사이에서 불리지 않은 지는 오래됐다. 특히 젊은이들에게 민요는 교과서를 통해서나 배우는 낯설고 지루한 노래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젊은 소리꾼 김용우씨(35)를 만나면 이 같은 고정관념은 유쾌하게 깨진다.

    김씨는 국악계의 ‘젊은 오빠’. 자발적으로 활동하는 팬클럽 회원만 900명에 이르는 인기인이다. 대부분 20, 30대인 그의 팬들은 열성적이기가 여느 대중가수 팬클럽 못지않다. 이들은 김씨가 세련되고 맑은 목소리로 부르는 ‘진주 난봉가’나 ‘정선아라리’에 환호를 보낸다.

    우리 소리로 신세대를 사로잡은 김씨는 대학시절 이미 중요무형문화재 제41호 12가사 이수자로 지정됐을 만큼 실력을 인정받은 국악인. 그러나 대학 2학년 때 농촌 봉사활동에 나섰다가 동네 할아버지의 구성진 소리 한 자락을 들은 이후 그의 인생이 달라졌다. 전공인 피리와 12가사를 접어두고 민요를 채집하러 전국을 돌기 시작한 것이다. 김씨는 8년 동안 수집한 민요들을 모아 1994년 민요음반 ‘지게소리’를 냈고 지금까지 ‘괴나리’ ‘모개비’ 등 2장의 앨범을 더 발표했다. 김씨의 독특한 편곡을 거쳐 어쿠스틱 기타나 아카펠라 그룹과 자유롭게 어울리게 된 그의 ‘크로스오버 민요’ 앨범은 국악 앨범으로는 드물게 큰 성공을 거뒀다.

    “우리 것이라고 해서 좋지도 않은 음악을 억지로 들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하지만 제대로 들어보지도 않고 무조건 싫어하는 것은 문제가 있죠. 마음을 열고 한번 들어보세요. 민요의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을 겁니다.”

    그를 통해 민요를 알게 되고, 우리 음악을 사랑하게 된 사람을 만나는 게 가장 즐겁다는 소리꾼 김용우씨의 당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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