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09

..

언론 윤리 되새겨야 外

  • 입력2007-03-09 10:16: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언론 윤리 되새겨야

    커버스토리 ‘언론과 정치의 경계선? 정치부 기자’를 읽었다. 우리 사회를 거센 소용돌이로 몰아 넣은 이른바 ‘언론 문건 파문’ 한가운데에 정치부 기자가 있다는 내용이다. 그 기사를 보고 ‘YS 장학생’ 이니 ‘이회창 선거 전략 보고서’니 하며 문제가 됐던 과거의 일이 떠올랐다.

    현역의원 중 언론인 출신이 11%나 된다고 한다. 이는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더욱이 취 재활동을 통해 맺은 ‘관계’를 활용해 정치부 기자들이 상당수 정계에 진출해 있다고 한다. 그들이 처 음부터 정치에 뜻을 두고 의도적으로 접근했으리라고 보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기자의 신분으로서, 권 력이나 사회의 감시자로서 언론의 윤리를 다시 한번 되새겨야 하지 않을까.

    이번 언론문건 파문을 계기로 기자들의 각성이 절실히 요구된다.

    성영자/ 서울시 중랑구 상봉1동



    ◆전직 대통령의 충돌질?

    ‘전·노·YS의 영남부활전’을 읽고 내년 총선도 지역감정에 의한 선거가 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도 대체 언제까지 지역연고에 기반한 선거가 치러져야 하는가.

    유권자들도 문제지만 이들 유권자를 충동질하고 유혹해서 지역구도로 선거를 몰고 가려는 세 전직대통 령의 행태를 이해할 수 없다. 대통령 재직시 입만 벌리면 지역감정을 해소하고 국민화합을 도모하겠다 고 해놓고서는 퇴임 후엔 지역을 볼모로 정치재개를 노리고 있으니….

    자신들의 정치기반을 구축해 정계에 뛰어들거나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기보다는 보다 큰 정치, 긴 안목으로 지역감정 해소와 국민대통합에 기여하는 것이 전직대통령으로서의 임무가 아닌가 싶다.

    박지영/ 부산시 사하구 신평2동

    ◆‘대필’ 숨기고 자기선전 하나

    ‘‘대박 뒤에 대필 있었네’ 기사를 잘 읽었다.

    대필. 말 그대로 대신 써준다는 것인데, 왜 몰래 해야 하며 고스트 라이터(Ghost Writer)라고 불려야 하 는지 모르겠다.

    일반인의 경우 아무리 자신의 이야기라고 해도 웬만한 글재주로 책 한권을 낸다는 것은 너무도 힘든 일 이다. 따라서 대필작가의 도움을 받을 수는 있다.

    문제는 대필작가가 써주었음에도 마치 자신이 쓴 것인양 시치미를 뚝 떼는 몰염치한 행태이다. 대필작 가를 붙여 책을 펴낸 사람 중에는 방송에 나와 책을 쓸 때의 어려움 등을 천연덕스럽게 말하는 사람도 있다. 우리 사회의 유명인 중에, 특히 정치인 중에 그런 사람이 많다니 한심한 일이다.

    이상희/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

    ◆ 글은 마음을 담는 그릇

    글은 마음을 담아내는 그릇이다. 그러나 그릇 빚어내기가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우리들 누구나 아름 다운 ‘시상’을 가지고 있지만 이를 하나의 ‘시’로 완성하기란 너무도 어려운 것처럼 말이다.

    자신의 마음 속에 흐르는 이야기들을 그대로 글로 옮기기까지 소설가나 시인들은 뼈를 깎는 고통을 감 내한다고 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소설가나 시인을 대단한 사람으로 여긴다.

    언제부터인가 서점에 유명 연예인들의 자전적 에세이가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런 책들을 보며 “이 렇게 감성도 풍부하고 글도 잘 쓰니 유명 연예인이 됐나보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책들의 대부분이 대 필 작가에 의해 쓰인 것이라니 속은 느낌도 들고 실망스럽기도 하다.

    ‘글쓰는 재주’까지 갖춘 연예인도 좋지만, 우리가 궁금해하는 건 그들의 진솔한 얘기이지 마치 자기 가 쓴 글인 듯 능청스레 내놓는 대필작가의 글이 아니다.

    대필이 부득이한 작업이라면 차라리 대필작가의 양성화가 필요하다고 본다.

    박진호/ 청주시 상당구 내덕2동

    ‘‘탑골 공원이 매춘공원인가’라는 충격적인 기사를 읽었다. 노인 소외가 낳은 슬픈 자화상이 아닐 수 없다.

    요즘은 10대 혹은 젊은이들만의 세상인 것 같다. 그들을 위한 보도, 취재, 대책, 토론 등은 많지만 노인 계층엔 너무나도 소홀하다는 느낌이다.

    사회가 온통 성담론으로 시끄럽지만 노인들의 성문제에 대해서는 어디에서도 의견이나 대책을 피력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나이에 상관없이 사람의 기본 욕구는 존중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노인들이 진정 원하는 것은 어쩌면 성적 욕구 해소 그 자체보다도 소외나 고독감을 이길 수 있게 해주는 대화와 애정 이 아닐까 싶다. 일부 노인들의 일탈은 그런 대상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노인들의 이성간 만남을 주선하고 여가나 취미-직업활동을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에 힘써야 한다.

    우리도 언젠가는 노인이 된다. 그분들의 문제는 우리 부모의 문제요, 곧 다가올 자신의 문제이기도 하 다. 노인매매춘을 운운하기 전에 소외된 우리 노인들을 위해 진정 무엇을 해야 할지를 다시 한번 생각 해봐야 하지 않을까.

    조은영/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 ‘캠퍼스 性’ 이대로 좋은가

    ‘신설된 ‘신세대’란을 즐겨 읽는 독자다. 현재 재학중인 필자들의 글들이어서 생생하고 재미도 있다. 이번에 게재된 ‘캠퍼스 성해방운동’을 읽으면서 어쩌면 이렇게도 남학생들의 행태가 예나 지금이나 변한 것이 없을까 생각하니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우리 사회 전반이 빠르게 변하고 있건만 모든 변화에 민감한 학생들의 의식만큼은 어찌도 이리 제자리 걸음인지….

    성해방이 어찌 여자에게만 필요하겠는가. 이제 여성들만의 성해방은 구호에 지나지 않는다. ‘남과 여’ 라는 생물학적 의미나 사회적 관습에서 벗어나 학생으로서 좀더 순수하게 상대의 성을 ‘배려’했으면 좋겠다. 거창하지 않게 어머니에게 하듯, 누이에게 하듯, 여동생에게 하듯 그렇게 말이다.

    이명애/ 서울시 종로구 청운동

    ◆한국은 법치국가인가

    최근 발생한 인천 호프집 화재참사와 관련하여 공무원의 비리가 속속 드러나고 있는 것을 보니 어이가 없다.

    유흥가에서의 경찰 권한은 막강하다. 유흥가 업주들은 단속권을 가진 경찰에 뇌물을 상납하고 반대급부 로 불법영업을 일삼고 있다.

    국가의 기강이 제대로 서려면 공권력인 경찰이 엄정한 자세로 임해야 한다. 그럴 때 국민은 경찰을 지 지하고 사랑할 수 있다.

    인천 호프집 사장으로부터 경찰이 뇌물을 상납받고 온갖 불법을 묵인해준 데 대해 경찰총수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찰의 단속신고가 들어와도 허위로 공문서를 만들어 묵살했다니 울분이 치밀어 오른다. 이 나라가 과연 법치국가인지 묻고 싶다. 국민 속의 경찰을 부르짖는 경찰이 비리에 앞장서는 지저분한 세태에 회의를 느낀다.

    지금 국민의 정부는 개혁을 한다며 제2의 건국위원회를 만들어 국민의 중지를 모으고 있다. 이 땅에 진 정한 민주주의는 언제 올 것인가.

    김치현/ 부산시 서구 동대신동2가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