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평을 사더라도 철저한 분석
19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농사짓기에 적당한 비옥한 땅이 금싸라기 대접을 받았다. 그러나 지역개발이 활발해지고, 행정수도 이전 예정 및 고속철도 개통에 따른 호재들이 등장하면서 농토로 이용되거나 잠자고 있던 땅들이 변하기 시작했다. 급기야 땅이 기름지지 않아도, 모양이 나빠도 개발 가능성만 있으면 금싸라기로 바뀌었다.
8·31 부동산대책 이후 투자자들이 조금씩 토지 시장을 기웃거리고 있다. 이는 면역성이 강해져 부동산 규제정책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여전히 투자자의 발길은 토지 시장으로 향하고 있으며, 시장은 살아 움직이고 있다. 이처럼 투자자의 발길이 토지 쪽으로 향하는 이유는 저마다 땅 부자를 꿈꾸고 있으며, 다른 부동산보다 수익이 높다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최근 강원도를 비롯해 경기도와 충청권 일대의 토지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돈이 몰리고 있지만, 투자할 땅은 마땅찮은 상태다. 생각만큼 투자수익을 얻을 수 있는 땅을 찾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래서 부자를 꿈꾸는 투자자들의 속마음은 타 들어간다. 투자를 하자니 불안하고, 안 하자니 손해 보는 느낌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아파트에 투자하자니 세금부담 때문에 망설여지고, 토지에 관심을 가져보지만 투자가치가 있는 땅을 고르는 것 또한 여간 힘들지 않다.
이제는 아무 데나 땅을 사두고 기다렸다 몇 배의 투자수익을 냈다는 얘기는 무용담처럼 흘려버려야 한다. 부자들의 대부분이 땅에 투자했지만, 투자했다고 무조건 부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보기에는 부자들이 아무 지역의 땅이나 사들인 것 같지만, ‘묻지마 투자’는 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단 한 평의 땅을 사더라도 잘 고르고, 분석하고, 따져본 뒤 투자했음을 알 수 있다. 그렇기에 부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사람들의 결과만 볼 것이 아니라 과정과 노력을 함께 배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