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AI 반도체 날개 달고 시가총액 1000조 원 돌파

삼성전자에 이어 3개월 만에 달성… 목표주가 300만 원 전망도

  • reporterImage

    임경진 기자

    zzin@donga.com

    입력2026-05-09 07:00:02

  • 글자크기 설정 닫기
    SK하이닉스 경기 이천 본사. 뉴스1

    SK하이닉스 경기 이천 본사. 뉴스1

    “하차합니다. SK하이닉스 주가가 90만 원일 때 집 팔고 대출까지 받아 주식 산 보람이 있습니다. 15억 원이 22억 원으로 불어났습니다.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다들 돈 많이 벌고 가세요!”

    “최태원 SK그룹 회장님은 가히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이래 가장 대단한 물건을 만들었다.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는 세계 1등이니 말이다.”

    5월 6일 국내 주식투자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 글들이다. 이날 SK하이닉스 주가는 미국 반도체주 급등 훈풍 속에서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동반 매수 탄력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160만 원을 넘었다(그래프 참조). 최근 시장 일각에서 제기된 반도체주 고점 우려를 불식하며 상승 질주를 이어간 것이다. 4일에는 삼성전자에 이어 시가총액이 1000조 원을 넘은 두 번째 기업이 됐다. 삼성전자가 2월 4일 시총 1000조 원을 넘은 지 3개월 만이다. 5월 8일 종가 기준 SK하이닉스 시총은 1201조 6162억 원까지 늘어난 상태다.

    메모리사에 유리한 장기공급계약 협상

    주가 상승의 주요 배경은 글로벌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실적 전망치 상향이다. 노무라증권은 4월 24일 SK하이닉스의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280조 원, 379조 원으로 제시했다. 기존 추정치 대비 9%, 4% 상향한 것이다. 같은 날 한국투자증권도 2026년과 2027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251조 원, 361조 원으로 기존 대비 16%, 30% 높여 잡았다.

    기존 예상보다 큰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폭이 실적 전망치를 끌어올렸다. 골드만삭스는 4월 24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2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전분기 대비 각각 50%, 45% 상승할 것으로 봤다. 골드만삭스는 앞서 전분기 대비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률이 각각 40%, 30%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예상 가격 상승률을 10%p, 15%p씩 높인 것이다.



    메모리 업체들이 반도체 가격 하한선을 정해두는 장기공급계약(LTA)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높은 수익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주가를 끌어올렸다. 노무라증권은 “메모리 업체들이 주요 고객사와 수량·가격·선수금 측면에서 조건이 유리한 장기공급계약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이러한 계약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 잡을 경우 고수익이 중장기적으로 지속할 가능성이 확보되면서 위험 프리미엄 축소와 주가의 추가 리레이팅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손인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현재 예측되는 서버용 수요 증가만으로 2027년 메모리 공급 부족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여기에 더해 올해 부진한 스마트폰과 개인용 컴퓨터(PC)용 수요가 (내년에) 회복되면 공급 부족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면서 “(이러한 환경 속에서) 메모리 업체들은 주요 고객을 선별해 최소 가격 보장 메커니즘에 기반한 상당히 우호적인 조건으로 장기공급계약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HBM 탑재량 늘리는 빅테크들

    최근 AMD, 마이크론 등 미국 반도체 기업 주가가 연일 상승하면서 AI 투자와 반도체산업 호황이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추정을 뒷받침했다. 최근 한 주간(4월 30일~5월 6일) 외국인과 기관이 SK하이닉스를 각각 1조8812억 원, 883억3151만 원 순매수한 것도 반도체산업 호황의 구조적 지속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증권가는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상향하고 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5월 7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빅테크의 HBM3E(5세대 고대역폭메모리) 수요 확대 기조는 엔비디아 위주였던 사업 구도를 공급자 우위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에서 (SK하이닉스에) 긍정적”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200만 원에서 270만 원으로 대폭 상향했다. 최근 구글은 8세대 TPU(텐서처리장치) ‘v8t’와 ‘v8i’에 들어가는 HBM3E 탑재량을 7세대인 ‘v7’ 대비 각각 13%, 50% 늘렸다. 연초 출시한 아마존 ‘트레이니엄(Trainium) 3’도 전작 대비 HBM3E 탑재량이 50% 증가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같은 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메모리 재평가는 여전히 초입에 불과하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200만 원에서 300만 원으로 높였다. 손인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4일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230만 원으로 제시했다.

    외국계 투자은행(IB)들도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높여 잡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4월 23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 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193만 원에서 234만 원으로 높였다. 같은 날 JP모건 역시 목표주가를 155만 원에서 180만 원으로 올렸다. 골드만삭스는 4월 24일 목표주가를 기존 135만 원에서 180만 원으로 상향했다. 

    *유튜브와 포털에서 각각 ‘매거진동아’와 ‘투벤저스’를 검색해 팔로잉하시면 기사 외에도 동영상 등 다채로운 투자 정보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임경진 기자

    임경진 기자

    안녕하세요. 임경진 기자입니다. 부지런히 듣고 쓰겠습니다.

    삼성家, 12조 상속세 5년 만에 완납

    “심각성 알고도 가담” 내란 중요임무종사 한덕수, 2심 징역 15년 선고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