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창에 ‘요즘 유행’이라고 입력하면 연관 검색어로 ‘요즘 유행하는 패션’ ‘요즘 유행하는 머리’ ‘요즘 유행하는 말’이 주르륵 나온다. 과연 이 검색창에서 진짜 유행을 찾을 수 있을까. 범위는 넓고 단순히 공부한다고 정답을 알 수 있는 것도 아닌 Z세대의 ‘찐’ 트렌드를 1997년생이 알잘딱깔센(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 있게)하게 알려준다.
#‘내 새꾸’ 백과사전

백과사전 포스터 콘셉트로 찍은 반려동물 사진. 인스타그램 ‘버디랩’ 계정 캡처
요즘 유행하는 반려동물 콘텐츠는 반려동물 증명사진이다. 스튜디오에 가서 직접 찍기도 하지만, 생성형 AI만 있으면 몇 초 만에 사진을 만들 수 있다. X(옛 트위터)에는 정면을 바라보는 일본 스타일의 증명사진 프롬프트가 유행이다. 4 대 5 비율로 깨끗한 하늘색 그라데이션 배경을 사용하는데, 이태원에서 한동안 유행했던 일본 감성사진과 똑 닮았다.
AI 생성 사진 대신, 직접 가서 사진을 찍고 싶은 사람은 반려동물 사진관 ‘버디랩’을 방문하면 된다. 이 사진관에선 반려동물로 백과사전을 제작한다. 강아지 사진부터 발바닥, 색깔, 특징 등 ‘내 새꾸의 매력’을 포스터 1장으로 담는다는 콘셉트다. 어릴 때 자주 보던 동물백과사전처럼 과학적인 정보를 넣기보다 귀여운 특징을 정리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사진관 현장에선 특별한 굿즈도 제작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의 강아지 백과사전을 제작하는 과정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름, 포즈, 발바닥, 귀여운 뒷모습 등을 구경하다 보면 내 반려동물의 백과사전도 당장 만들고 싶어질 것이다.
#자전거 위에서 완성되는 아침 메뉴

자전거를 타면서 아침밥을 요리하는 크리에이터. 인스타그램 ‘judoyeonn’ 계정 캡처
메뉴도 다양하다. 포케부터 비빔냉면, 간장달걀밥까지 한 번쯤 따라 해보고 싶은 음식들이 등장한다. 양푼 하나를 자전거에 올려둔 채 이동하면서 재료를 넣고 섞는다. 재료는 자전거 바구니에 담겨 있고, 중간중간 레시피 설명도 곁들인다. 단순히 웃긴 영상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실제로 따라 만들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무엇보다 위험할 정도로 무리해서 촬영하지 않는다. 운전이 어려운 구간에서는 멈춰서 요리하고 다시 출발한다.
흥미로운 건 이 계정이 원래는 다른 콘셉트였다는 점이다. 이전에는 직접 만든 음식을 거리 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콘텐츠를 올렸다. 먹고 싶은 메뉴를 물어본 뒤 집에서 요리해 가져다주거나, 직접 만든 음식을 배달하기도 했다. 방학 동안 의미 있는 콘텐츠를 해보고 싶어 시작한 프로젝트였는데, 당시 콘텐츠가 공개되던 겨울 분위기와도 잘 어울려 따뜻한 반응을 얻었다. 이처럼 콘셉트를 계속 바꿔 올리다 보니 시청자들도 자연스럽게 다음 콘텐츠를 기다리게 된다. 이번엔 또 어떤 아이디어를 들고 올까 궁금해진다.
#공감 얻는 ‘급발진’ 상담

나 대신 분노해주는 콘셉트로 인기를 끌고 있는 영상. 스타그램 ‘somqip’ 계정 캡처
대표적 사례가 인스타그램 계정 김소명(@somqip)이다. 영상을 보다 보면 상담자 사연에 공감하다가 갑자기 감정이 폭발한다. 목소리를 높여서 급발진하듯 화를 내고, 유명 밈이나 짤 효과를 섞어 웃음까지 만든다. 보다 보면 속이 시원해질 정도다. 든든한 내 편이 생긴 것 같은 느낌도 든다. 과거 유튜버 ‘승헌쓰’가 악플을 읽으면서 분노하던 콘텐츠가 인기를 끌었다면, 지금은 그 분노 콘텐츠가 ‘내 편 들어주기’ 쪽으로 확장된 셈이다. Z세대는 감정을 숨기기보다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누군가가 나 대신 분노해준다는 것만으로도 Z세대에게는 위로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