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은 올해 인도 인구가 중국 인구를 추월할 것으로 전망했다. [뉴시스]
세계 3위 경제대국 전망되는 인도
미국의 탈중국화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되는 국가는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멕시코 등이다. 그중 가장 주목받는 국가는 14억2000여만 명 인구를 가진 인도다. 삼성자산운용은 인도에 대해 ‘포스트 차이나! 글로벌 생산, 공급망의 중심으로 떠오르는 인도’라고 설명한다. 인도 경제는 최근 10년 동안 연평균 6.6% 성장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27년 인도가 일본을 제치고 세계 3위 경제대국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한국 기업들도 인도 진출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통신장비 및 가전제품 부품 제조를 위해 인도에 2억4000만 달러(약 316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도 전기차 제조 공장 등에 각각 6억8000만 달러(약 8950억 원)와 3억 달러(약 3900억 원)를 투자하며 인도 시장 공략에 나섰다. 구글과 메타, 인텔 등 글로벌 기업 역시 인도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인도에 투자하는 ETF 상품의 원조는 2014년 6월 상장된 키움투자자산운용의 ‘KOSEF 인도Nifty50(합성)’이다. 한국거래소 기준 국내 최초 정방향 1배 인도 ETF로, 역시 니프티50지수를 추종한다. 순자산 규모는 1826억 원, 수익률은 설정일 이후 89.23%, 3개월 4.37%를 기록하고 있다. 총 보수는 동일 지수 추종 레버리지 상품의 절반인 연 0.29%다.
최근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도 니프티50지수를 1배수로 추종하는 상품을 내놓았다. 4월 12일 상장된 ‘TIGER 인도니프티50’에는 666억 원가량의 투자금이 유입됐으며 상장 이후 수익률은 2.58%다. 또 4월 21일 상장된 ‘KODEX 인도Nifty50’에는 투자금 1026억 원이 모였으며, 1개월 수익률은 2.09%다. 두 상품 모두 총 보수는 연 0.19%다. 삼성자산운용은 같은 날 니프티50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KODEX 인도Nifty50레버리지(합성)’도 같이 상장했는데, 상장 이후 수익률은 3.28%이며 총 보수는 연 0.39%다. 후발 주자들의 경우 앞서 상장된 상품보다 총 보수가 낮은 공통점을 지닌다.
외부 충격에 수익률 등락폭 커
‘ACE 인도네시아MSCI(합성)’이 4월 한 달간 8.9% 수익률을 기록하며 투자자에게 눈도장을 찍은 인도네시아는 2차전지 핵심 소재인 니켈 생산량 세계 1위 국가이자 천연가스, 석탄, 팜유, 고무 등 풍부한 자원을 가진 ‘자원 부국’이다. LG에너지솔루션, CATL 등 2차전지 제조 기업들이 대규모 설비투자를 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인도네시아MSCI(합성)’은 국내 유일 인도네시아 투자 ETF 상품으로, 인도네시아증권거래소(IDX)에 상장된 종목 가운데 시장 대표성을 고려해 선정한 31개 종목으로 산출하는 MSCI인도네시아지수를 기초로 한다. 2016년 11월 상장됐으며 수익률은 상장 이후 10.66%, 1년 8.51%, 3개월 6.31%를 기록하고 있다. 환노출형 상품이라 별도의 환전 절차 없이 실시간 투자가 가능하며, 총 보수는 연 0.7%다.베트남은 저렴한 노동력을 기반으로 중국을 대체할 글로벌 생산기지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애플이 공장을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옮기기도 했다. 지난 10년간 연평균 5.9% 성장률을 기록한 베트남은 2021년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기도 했지만 지난해 다시 8.02%로 올라서며 12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ACE 베트남VN30(합성)’은 베트남 호찌민거래소(HOSE)에 상장된 종목 중 시가총액, 유동성, 거래대금 요건을 충족하는 대형주 30개 종목으로 구성해 산출하는 VN30지수를 기초로 한다. 2016년 7월 상장 이후 수익률 74.35%를 기록 중이며, 총 보수는 연 0.7%다. ‘ACE 베트남VN30선물블룸버그레버리지(H)’는 베트남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VN30지수의 선물지수인 ‘블룸버그 VN30 선물지수’를 2배 추종한다. 수익률은 상장 이후 -9.64%, 연초 이후 13.26%, 3개월 5.33%를 기록 중이며 총 보수는 연 0.7%다.
미국과 인접한 멕시코는 미국의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니어쇼어링’(인접 국가로 생산시설 이동) 반사효과 수혜가 기대되는 국가다. ‘ACE 멕시코MSCI(합성)’은 국내 유일 멕시코 투자 ETF 상품으로 2018년 3월 상장됐다. 경제 규모 세계 15위, 리튬과 철광석 등 자원 보유국인 멕시코의 주식 성과를 보여주는 MSCI멕시코지수를 추종한다. 수익률은 상장 이후 38.66%, 3개월 3.49%이며 총 보수는 연 0.5%다.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신흥국이 부각되고 있지만 투자 시 주의가 필요하다. 선진국에 비해 경제 펀더멘털이 탄탄하지 않아 외부 충격에 쉽게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VN지수, VN30지수 모두 급락한 베트남 투자 상품의 경우 1년 수익률이 -37.57%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 투자자는 인도 투자 ETF 상품을 소개하는 글에 “인도가 중국의 대안이라고 말하지만 쉽지는 않을 듯하다”면서 “비교적 낮은 수수료가 장점이니 세계 경기흐름을 봐가면서 조금씩 분할매수하는 것이 괜찮을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한경 기자
hklee9@donga.com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이한경 기자입니다. 관심 분야인 거시경제, 부동산, 재테크 등에 관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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