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3월 15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집무실에 첫 근무를 위해 출근하고 있다. [동아DB]
안 대표는 국회의원과 당대표는 거쳤지만 행정 경험이 없다는 점에서 이번 위원장직은 첫 종합평가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안 대표는 3월 14일 인수위원장으로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부족한 사람이 국민통합정부의 성공을 위한 일념 하나로 중책을 맡았다”며 “새 정부의 비전과 철학을 정립하고, 국정 과제와 추진 전략을 위한 국정 청사진의 밑그림을 차분하지만 신속하게 준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그는 인수위 내 코로나비상대응특별위원회 위원장도 맡아 국민 체감도가 높은 방역 분야와 손실 보상 업무 등을 다루게 된다.
안 위원장은 3월 14일 코로나19 대응 방향과 관련해 “크게 두 파트로 구성된다. 의료 파트에선 방역, 백신 정책, 중환자 병상 확보를 담당하며 다른 파트인 소상공인·자영업자 손해 보상은 어느 정도, 어떤 시기에, 어떤 방법으로 하는 것이 국가 재정에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 실현 가능할지를 전문가 등과 의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인수위원장을 맡은 만큼 차기 정부에서 초대 국무총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윤석열 당선인과 ‘공동정부’를 구성함으로써 국정 2인자로서 정치적 몸집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안 위원장은 3월 14일 총리 취임 가능성에 대해 “내가 맡은 일에 집중하자는 생각밖에는 머릿속에 들어 있지 않다. 한눈팔고 다른 생각을 할 여유가 전혀 없다”고 언급했다.
정치적 위기로 이어질 수도
반면 안 위원장이 한계를 보인다면 다음 스텝이 꼬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수위원장으로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지만 국정 과제 등과 관련해 조율에 실패하거나 윤 당선인과 공약 등을 절충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빚어질 경우 정치적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또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합당 과정에서 화학적 결합을 제대로 이룰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안 위원장은 후보 단일화를 통해 보수 진영에서 정치 인생을 본격적으로 열게 된 상황이다. 합당을 통해 당내 기반을 디딘다면 5년 뒤 대선 재도전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합당 문제에 대해 “우선 (당) 사무총장들끼리 만나서 빠른 시간 내 논의해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