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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코스피200에서 ‘KRX300’으로 갈아탈까

  • | 최정희 이데일리 기자 jhid0201@edaily.co.kr

    입력2018-03-27 11: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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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거래소 외관.

    한국거래소 외관.

    2월 초 선보인 ‘KRX300’이 다음 주 상장지수펀드(ETF)와 선물지수 상장을 시작으로 유동성 몰이에 나설 예정이다. KRX300은 기관투자자들이 벤치마크 지수(수익률 등의 기준이 되는 지표)로 자주 사용했던 코스피200의 대체재가 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기관투자자들이 벤치마크 지수를 KRX300으로 바꾸면 자금을 위탁받은 자산운용사들이 KRX300에 포함된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하게 된다. 실제로 KRX300 지수는 코스피200보다 변동성은 낮고 수익률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약 50조 원의 자금 중 일부가 KRX300으로 옮겨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KRX300에 속한 종목으로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도 크다. 다만 당분간은 종목에 대한 투자보다 ETF를 활용한 투자가 더 유리하리란 분석이다. 기관투자자들이 벤치마크 지수로 KRX300을 채택하고 그로 인해 본격적인 자금 유입이 일어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코스닥 활성화 목표로 탄생

    한국거래소(거래소)에 따르면 2월 5일 출시된 KRX300은 코스피 237개 종목, 코스닥 68개 종목 등 총 305개 종목(지수 내 구성 종목 가운데 5개 종목이 분할 재상장해 300개 종목에서 5개 종목 추가)으로 구성돼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 종목을 통합해 시가총액 상위 700개와 거래대금 순위 85% 이내인 종목을 대상으로 재무 요건 및 유동성 등을 감안해 추려낸 것이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을 아우르는 전체 시가총액의 84.7%를 포괄한다. 업종별로 보면 정보통신업종 비중이 40.1%로 가장 높고 금융과 부동산(12.7%), 자유소비재(10.9%), 소재 및 산업재(8.9%), 헬스케어(8.6%) 순이다. 

    KRX300은 정부가 발표한 ‘1·11 코스닥 활성화 대책’의 일환으로 만들어졌다.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 자금이 코스피 시장에만 머물자 이를 코스닥 시장으로도 끌어들이기 위한 묘책이다. 코스피200과 유사한 변동성, 수익성을 가지면서도 지수에 코스닥 비중을 상대적으로 높여 기관투자자 자금이 코스닥 시장에 유입되게끔 하자는 의도다. 

    이에 따라 KRX300은 거래소가 개발한 코스피·코스닥 통합지수 가운데 코스닥 비중이 가장 높다. KRX300 내 코스닥 비중은 종목 수 기준으로 22.3%, 시가총액 기준으로 8.9%이다. KRX100은 코스닥 종목이 8개에 불과하고, KTOP30은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으로 코스닥 종목이 아예 없는 것과 비교된다. 



    코스닥 비중을 높였으면서도 장기 수익률이 코스피200보다 높다는 것도 강점이다. KRX300의 최근 3년, 5년 수익률은 각각 연 8.71%, 5.35%인 반면 코스피200은 연 7.45%, 4.40%이다. 변동성도 KRX300이 더 낮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일별 수익률 기준으로 KRX300의 샤프 비율(Sharpe Ratio)은 0.2129로 코스피(0.2062)와 코스피200(0.1780)보다 우수하다. 샤프 비율은 무위험자산 대비 초과성과를 내기 위해 얼마 정도 추가 변동성이 필요한가를 나타내는 것으로, 샤프 비율이 높다는 것은 변동성(위험) 단위당 초과수익이 크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KRX300을 벤치마크 지수로 채택한 기관투자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물 시장 등이 형성되지 않아 헤지 등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선물이 상장되면 헤지도 가능하기 때문에 대규모 자금을 운용하는 연기금을 대상으로 KRX300을 마케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ETF가 상장되면 기관뿐 아니라 개인투자자의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미래에셋·KB·한화·하이·신한BNP파리바 등 6개 자산운용사가 1배수 ETF를 3월 26일 동시 상장한다.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 출시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김현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KRX300 관련 ETF 초기 자금은 약 50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며 “KRX300의 성공은 유동성 여부에 달렸는데 이 정도 규모는 유동성을 촉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오 종목 대거 편입

    KRX300 관련 인덱스 공모펀드는 한 달 전쯤 출시됐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신한BNP파리바·하나UBS·한국투자신탁운용 등 8개 자산운용사가 인덱스 펀드를 출시해 3월 19일 현재 484억 원 자금을 끌어모았다. 그러나 2월 하락 조정장을 거친 탓에 7개사(3월 출시 1개사 제외)의 평균 수익률은 2.87%에 불과하다. 

    ETF는 공모펀드에 비해 수수료가 싼 데다 우정사업본부 등 기관투자자들이 ETF를 기초로 헤지 거래를 하기 때문에 KRX300 ETF도 헤지 거래 수단으로 이용될 가능성이 높다. 자금 유입을 낙관적으로 전망하면 KRX300 추종 자금이 5조 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RX300의 초기 수급은 ETF가 점령할 가능성이 높다”며 “하반기 연기금 아웃소싱 자금을 중심으로 KRX300 투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코스피200 또는 코스닥150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KRX300에 포함된 종목은 유동성 수혜가 예상된다. 중소형 금융주와 소비재 업종 등이다. BNK투자증권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 키움증권, 미래에셋생명, 광주은행 등 16개 중소형 금융주와 하나투어, 롯데하이마트, 신세계푸드, 용평리조트, 잇츠한불, 해태제과식품, SK가스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일각에선 KRX300을 코스피200에 바이오 업종을 더한 지수로 해석하기도 한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를 차지하는 바이오 종목 21개사가 대거 KRX300에 편입됐기 때문. 이들은 코스닥150에도 포함됐으나 기관투자자의 코스닥 외면으로 유동성 수혜를 보지 못했다. 그러나 KRX300에 포함되면서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이상민 바로투자증권 연구원은 “KRX300은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대한 프리미엄이 강화되는 촉매가 될 것”이라며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KRX300 지수와 종목에 지나치게 기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KRX300이 활성화되더라도 이에 따른 종목별 직접 수혜는 제한적”이라며 “연기금의 실제 자금 집행은 하반기 이후에나 가능하고 관련 상품들의 유동성 선순환 효과도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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