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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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테리어(Pet+Interior)’가 뜬다

[Pet♥Signal] 펫 소파, 책장 캣타워, 펫 바닥재… 반려동물과 함께 쓰는 펫 가구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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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현숙 기자

    life77@donga.com

    입력2023-06-14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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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 집사가 된 지 한 달가량 된 김 모 씨는 최근 고양이 복지템으로 불리는 캣타워를 구입했다. 종류와 가격이 천차만별이라 어떤 제품을 고를지 고민하던 차에 대형 가구회사에서 나오는 책장 겸용 제품에 눈길이 갔다. 고양이가 오르내려도 선반 흔들림이 없고, 모서리가 모두 라운드로 처리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을 듯했다. 5단 높이 책장이라 책과 소품을 정리하기에도 안성맞춤. 나뭇결이 그대로 드러난 원목이라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풍겨 인테리어 효과도 좋았다.

    반려동물과 많은 시간을 보내는 펫펨(Pet+Family)족이 늘면서 펫 프렌들리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사람과 반려동물 모두에게 만족감을 주는 공간 인테리어인 ‘펫테리어(Pet+Interior)’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반려동물의 신체구조나 생활습관을 고려한 가구 시리즈는 물론, 반려동물 인증을 획득한 바닥재 등 특화된 제품이 다양하게 출시돼 인기를 모으고 있다.

    KB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3 한국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반려동물을 기르는 ‘반려가구’는 552만 가구로 2020년 말(536만 가구) 대비 2.8% 증가했다. 반려가구는 전체 가구의 25.7%를 차지하고 반려인은 1262만 명 수준에 이른다.

    일룸의 펫 가구 시리즈 캐스터네츠의 베스트셀러 제품 ‘커스텀 캣타워’. [일룸 제공[

    일룸의 펫 가구 시리즈 캐스터네츠의 베스트셀러 제품 ‘커스텀 캣타워’. [일룸 제공[

    일룸·에넥스… 펫 가구 라인업 선보여

    펫테리어 시장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건 펫 가구다. 펫 하우스부터 침대, 소파, 수납장, 캣타워 등 종류도 다양하다. 최근에는 기존 가구에 반려동물을 위한 기능성을 더해 사람과 반려동물이 함께 사용 가능한 실용적인 제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반려인과 반려동물의 라이프스타일을 모두 반영해 수납장이나 책장에 고양이 휴식공간이자 놀이터인 캣타워 또는 숨숨집을 결합하는 식이다. 집 안 인테리어와 어우러지도록 디자인에도 신경 써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펫 가구 인기에 힘입어 일룸, 에넥스, 신세계까사 등 가구 회사들도 펫테리어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에넥스는 2015년 가구업계에서 가장 먼저 반려견 전용 가구 ‘펫토리’와 반려묘 전용 가구 ‘펫토’를 출시했고, 꾸준히 라인업을 선보여 왔다. 펫토리는 올해 5월 원목침대, 프리미엄 식탁의자, 식탁의자 옷장카트 등 3가지 신제품이 나왔다.

    다양한 펫 가구를 선보이는 가구 회사로는 일룸이 주목받는다. 2019년 펫 가구 시리즈 ‘캐스터네츠(Castanets)’를 론칭하고 책장 캣타워, 커스텀 캣타워, 계단형 숨숨집, 데스크스텝, 해먹 소파테이블, 펫 소파 세트, 숨숨집과 캣타워를 접목한 클로캣 등을 선보이고 있다. 캐스터네츠는 반려묘와 사람이 함께 쓰는 가구로서 활용도를 높였고, 제품 모서리를 둥글게 처리하는 등 안전에도 신경 썼다. 특히 제품 개발 초기부터 일룸 사내 집사, 인기 반려묘 유튜버 김메주와 협업해 반려묘의 행동 특성 및 생활패턴을 연구하고 제품 기획에 적극 반영했다. 베스트셀러는 ‘커스텀 캣타워’로 반려묘의 연령 및 신체 조건에 맞춰 아이템 높이나 방향을 직접 조절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캐스터네츠 매출은 출시 이후 매년 증가 추세인데, 올해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지난해 판매량은 코로나19 사태 초창기인 2020년 대비 250% 늘어나기도 했다. 최근에는 펫스텝, 펫방석 등 반려견용 제품을 출시해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일룸 관계자는 “일룸은 ‘위드펫(WITH PET)’ 라인업을 통해 반려동물과 반려인이 함께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마감재를 적용한 가구들을 선보이고 있다”며 “소파 카테고리가 대표적인데, 앞으로 이를 점차 확대해 사람과 동물이 한집에서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가구를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까사미아의 베스트셀러 소파 ‘캄포’를 반려동물 전용으로 출시한 ‘캄포 펫 소파’. [신세계까사 제공]

    까사미아의 베스트셀러 소파 ‘캄포’를 반려동물 전용으로 출시한 ‘캄포 펫 소파’. [신세계까사 제공]

    신세계그룹의 리빙&라이프스타일 기업 신세계까사는 사람용 가구의 안락함과 디자인, 기능을 그대로 갖춘 펫 가구 라인을 론칭해 펫테리어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약 10만 개가 판매된 까사미아의 베스트셀러 소파 ‘캄포’를 반려동물 전용으로 출시한 ‘캄포 펫 소파’가 대표적이다. 캄포 펫 소파는 신소재 ‘그래피놀’ 충전재를 사용해 특유의 포근함과 뛰어난 복원력을 재연했고, 알레르기·진드기 방지 및 항균·소취 기능을 더했다. 펫 전용 가구인 만큼 관리가 쉽도록 기능성 패브릭 원단을 적용했으며, 가벼운 얼룩이나 먼지 같은 오염은 소량의 물로 쉽게 제거할 수 있다.

    바닥재도 반려동물 맞춤으로 리뉴얼

    건자재업계 역시 미끄럼 방지 기능이나 고탄력 쿠션층을 갖춘 바닥재를 중심으로 펫테리어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일반 바닥재는 개나 고양이에겐 미끄러워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고, 슬개골 탈구나 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KCC글라스의 인테리어 전문 브랜드 ‘홈씨씨 인테리어’는 3월 아이와 반려동물이 있는 가정에 적합한 PVC(폴리염화비닐) 바닥재 ‘숲 도담’을 리뉴얼 출시했다. 고강도 투명층과 고탄력 쿠션층이 함께 적용돼 표면 눌림이나 긁힘 등에 내구성이 뛰어나고, 점프나 착지 시 발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효과가 있다. PVC 바닥재 업계 최초로 한국애견협회와 국가 공인시험기관인 ‘KOTITI시험연구원’이 부여하는 ‘반려동물 제품인증(PS인증·Pet Product Safety Certification)’을 취득했다. 이음새 틈이 좁아 반려동물이 배변 실수를 해도 처리가 쉽고 청소도 용이하다.

    LX하우시스는 지난해 말, 2016년 출시 이후 미끄럼 방지 기능과 트렌디한 디자인으로 인기를 누려온 LX Z:IN 바닥재 ‘지아사랑애’를 리뉴얼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바닥재 표면에 격자무늬로 올록볼록한 무늬를 구현하는 크로스 텍스처(Cross Texture) 공법을 적용해 미끄럼 방지 기능을 강화했다. 또 기존 제품보다 반려동물의 발톱 등 마찰 스크래치에 강한 내구성을 갖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X하우시스는
    4월 반려동물의 스크래치에 강한 벽지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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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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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강현숙 기자입니다. 재계, 산업, 생활경제, 부동산, 생활문화 트렌드를 두루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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