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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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생산비 급등에 2년 새 낙농가 300여 호 폐업”

전문가 “농가 수익 보전 위한 원유 값 조정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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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정 기자

    friend@donga.com

    입력2023-06-09 15:4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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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한 낙농가의 젖소 축사 모습. [뉴스1]

    국내 한 낙농가의 젖소 축사 모습. [뉴스1]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이승호)는 사료가격 폭등 등 생산비 상승으로 낙농가의 목장 경영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지난해 낙농가 수는 4600호로 전년 대비 133호(4.0%) 감소했다. 최근 2년 사이 폐업한 낙농가 수는 300여 호에 달한다. 폐업의 주된 원인은 우유 생산비용의 증가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축산물생산비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유 생산비는 L당 958.71원으로 전년 대비 115.76원(13.7%) 상승했다. 젖소용 배합사료 평균가격은 2021년(525원/㎏) 대비 지난해(645원/㎏) 22.9% 급등했다. 반면 젖소 수송아지의 산지가격은 2022년(16만9000원)에 전년(53만7000원)과 비교해 68.5% 하락했다.

    젖소 1마리당 순수익 37.2% 급락

    생산비 부담이 늘자 지난해 젖소 1마리당 농가가 거둔 순수익은 전년보다 37.2% 급락했다. 전체 낙농가의 약 40%를 차지하는 사육 두수 50마리 미만의 소규모 농가 상황은 더 심각하다. 소규모 농가가 지난해 젖소 1마리를 사육해 얻은 순수익은 전년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수익성 악화로 부채에 시달리는 낙농가도 늘고 있다. 한국낙농육우협회 낙농정책연구소에 따르면 낙농가 1호당 부채 규모는 지난해 5억1262만 원을 넘어서 전년 대비 20.8% 늘었다. 전체 낙농가의 절반가량이 4억 원 이상 빚을 진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낙농업 기반이 무너지기 전에 농가 수익 보전을 위한 원유(原乳) 가격 조정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일각에선 낙농가가 폐업에 내몰리면서 우유 생산 기반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국내 젖소 수는 39만 마리로 전년 대비 2.7% 감소했고, 같은 시기 원유 생산량은 197만7000t을 기록해 2.8% 줄었다. 국내 원유 가격은 실제 우유 생산 비용을 1~2년 정도 늦게 반영해 일선 농가가 부담을 감내하는 상황이다. 미국, 유럽연합(EU)처럼 낙농가의 비용 부담이 늘어나면 이를 원유가격에 신속히 반영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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