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묘년을 맞아 미피 도시락, ‘토끼소주’ 등 먹거리부터 에스더버니 담요 등 생활용품까지 토끼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편의점 CU. [CU 제공]
현직 카카오 이모티콘 작가의 말이다. 1월 2일 오후 카카오 이모티콘숍 인기 이모티콘 순위 상위권에는 움직이는 토끼가 가득했다. ‘토심이는 새해 복 많이 받을 거야!’ ‘토들이의 행복가득 새해인사’ ‘오버액션 꼬마들의 즐거운 연말연시’ ‘곰돌찡이랑 토끼찡의 행복한 겨울’ ‘새해복많이받으세요 대형비글의 새해인사 2’ ‘귀여운 또롱이 8(연말&새해)’ 등 기존에 있던 토끼 캐릭터 또는 신규 토끼 캐릭터를 활용한 이모티콘이 나이와 상관없이 인기였다.
매해 간지에 따라 기업들이 동물 마케팅을 하는 건 이제 익숙한 풍경이다. 올해는 ‘검은 토끼의 해’라고 해서 일반적으로 토끼 하면 떠오르는 하얀 토끼 외에 검은 토끼 캐릭터로도 마케팅을 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임인년인 지난해에도 호랑이 캐릭터를 활용한 각종 신상품이 쏟아진 바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내 캐릭터산업 시장 규모는 12조2070억 원으로 2014년 이후 연평균 7.8%씩 성장했다. 국내 캐릭터산업 시장 규모는 올해 2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토끼 도시락부터 골드바까지
토끼 로고나 이미지 박기, 캐릭터 컬래버레이션 등 편의점업계도 토끼 마케팅에 진심이다. CU는 검은 토끼해를 기념해 대구 ‘토끼정’, 암스테르담 ‘미피’, LA ‘에스더버니’, 뉴욕 ‘토끼소주’ 등 글로벌 브랜드와 손잡고 도시락, 김밥, 햄버거 등 간편식품부터 디저트, 주류, 생활용품까지 총 23종의 토끼 상품 시리즈를 선보였다.GS25는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재테크 수요를 겨냥해 토끼를 접목한 골드바와 코인을 내놨다. 76만 원대(7.5G·2돈)부터 371만 원대(37.5G·10돈)까지 황금토끼 골드바 4종과 황금토끼 코인 3종 등이 사전예약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이마트24는 인스타그램툰 작가인 ‘김토끼 스튜됴’와 손잡고 협업 상품인 간편식과 디저트 총 14종을 선보였다. 캐릭터 마니아층을 공략해 김밥과 도시락 상품에는 20종의 ‘김토끼 행운카드’를 랜덤으로 동봉했다.
#토끼 캐릭터 컬래버에 빠진 패션계
구찌의 래빗 캡슐 컬렉션. [구찌 제공]
멀버리의 미피 캐릭터를 활용한 가방. [멀버리 제공]
MCM은 토끼 캐릭터 ‘하루(Haru)’를 넣은 업사이클링 한정판 캡슐 에디션을 선보였다. 2022년 ‘뉴 이어 타이거 컬렉션’에 이은 ‘MCM LNY 컬렉션’ 라인이다. MCM의 헤리티지에서 시작된 토끼와 독일의 이스터 버니에서 영감을 받은 장난꾸러기 토끼 캐릭터를 제품 곳곳에 넣었다.
#화장품도, 볼펜도 토끼 에디션
이외에 지난해 호랑이 마케팅으로 재미를 본 기업들도 속속 토끼 마케팅에 뛰어들고 있다. 뷰티 기업 아모레퍼시픽은 스테디셀러인 설화수 윤조에센스에 토끼 이미지를 활용한 리미티드 에디션을 새로 내놨다. 장수와 복을 기원하는 민화 백납도를 활용한 일러스트가 에센스 용기에 표현됐다.애경산업의 에이지투웨니스 리미티드 에디션. [애경산업 제공]
파리바게뜨 초코 케이크 ‘복토끼는 행복 배달중’. [파리바게뜨 제공]
비어케이 맥주 브랜드 칭다오가 내놓은 계묘년 복맥 에디션. [비어케이 제공]
문구 기업 모나미는 검은 토끼의 해를 맞아 ‘153 블랙버니’를 출시했다. 계묘년을 기념해 빛나는 새해와 검은 토끼를 표현한 신년 기획 상품이다. 패키지는 볼펜과 스티커, 틴케이스, 지함 케이스로 구성됐으며, 블랙 콘셉트에 맞게 모나미의 시그니처 제품 153 볼펜 5개를 모두 흑색으로 담은 게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