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이 세계 최초로 건조한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왼쪽)과 현대자동차 수소전기차 모델 ‘넥쏘’. [사진 제공 · 현대중공업그룹, 사진 제공 · 현대자동차]
두 그룹의 친환경 에너지 분야 협력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선박 서비스 분야 계열사 현대글로벌서비스와 현대차는 7월 7일 ‘친환경 선박용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상용화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현대차가 생산한 고분자 전해질 연료전지(PEMFC)를 바탕으로 현대글로벌서비스가 선박용 수소연료전지 추진체계를 개발하는 방식이다.
현대차 주도 ‘수소기업협의체’
7월 29일 조석 현대일렉트릭 대표이사(왼쪽)와 김세훈 현대자동차 연료전지사업부 부사장이 ‘수소 연료전지 패키지 및 사업개발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진 제공 · 현대중공업그룹]
현대중공업그룹도 수소경제 시대 먹을거리를 마련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그룹 내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은 수소연료전지를 탑재한 그린수소 선박을 개발하고 있다. 중유를 사용한 디젤기관 선박은 물론, 탄소 배출량이 적은 LNG(액화천연가스)·LPG(액화석유가스) 추진선보다 진보한 탄소배출 ‘0(제로)’ 선박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또 다른 계열사 현대오일뱅크를 통해 LPG 부생수소 생산도 추진하고 있다.
수소 기술 확보는 기업 생존을 위한 급선무다. 주요국이 기업의 탄소 저감 조치를 의무화하고 있다. 7월 14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탄소국경조정제도’ 도입을 결정했다.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55%(1990년 배출량 대비) 이상 줄이는 것이 뼈대다. EU에 상품을 수출하려면 탄소배출량에 따라 배출권 인증서를 구입해야 한다. 특히 EU 가입국에 기항하는 상업용 선박(총화물톤수 5000GT 이상)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40년까지 27%, 2050년까지 75%(이상 2020년 배출량 대비) 줄여야 한다. 미국도 비슷한 취지의 ‘탄소국경세’ 도입을 예고한 바 있다. 한국은행이 7월 29일 발표한 ‘주요국 기후변화 대응정책이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EU와 미국이 탄소국경세를 부과할 경우 한국 수출량은 약 1.1%(8조 원) 감소한다. 특히 자동차·선박 등 운송장비 수출이 0.31% 줄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추산됐다.
탄소국경세 부과 시 한국 수출량 8조 원↓
비대면 화상회의로 열린 이번 협약식에서 조석 현대일렉트릭 대표이사는 “(이번 협약은) 글로벌 모빌리티 수소연료전지 시장을 선도하는 현대차와 협력해 수소발전 시장을 개척하는 첫걸음이다. 현대일렉트릭은 다양한 신사업 모델을 개발해 전력 시장에 녹색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훈 현대자동차 연료전지사업부 부사장은 “현대차는 최고 수준의 수소연료전지 기술로 다양한 산업 분야에 진출해 수소경제를 조기에 구현할 것이다. 두 업체가 친환경 발전 분야 협업을 공고히 해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김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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