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세호 지음/ 청년정신/ 308쪽/ 1만7000원
살다 보면 때론 상황의 흐름으로 원치 않는 싸움을 해야 할 때가 있다. 이것이 바로 ‘투키디데스의 함정’이다. 그레이엄 앨리슨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다음과 같이 조언했다. “평소처럼 해서는 투키디데스의 함정에서 벗어날 수 없다. 전쟁을 피할 방법을 찾아라. 상상력, 독창성, 융동성이 필요하다”
미·중 패권경쟁, 기후위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노동의 종말, 싱귤래러티(특이점: 인공지능이 사람을 뛰어넘는 시점)…. 불확실한 미래가 우리를 투키디데스의 함정으로 몰아넣는다. 정치, 사회, 과학 기술, 경제 등 각 분야에 부는 거대한 변화의 흐름을 이해하지 못하면 이 전쟁에서 패배할 수밖에 없다. 눈앞으로 닥쳐온 이 전쟁에 우리는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저자 권세호 박사(삼영회계법인 대표)는 “미래에 대한 통찰 없는 투자와 경영은 반드시 실패한다. 미래의 모습과 동떨어진 스펙 쌓기는 의미 없는 시간 낭비”라고 조언하면서 “미래가 요구하는 것에 맞춰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미래는 어떻게 변화하고 무엇을 요구하는가.
미래학자 레이먼드 커즈와일은 2045년 싱귤래러티를 만나게 된다고 주장하면서 유전공학, 재생의학, 나노기술 발전으로 2050년에는 경제적 여유만 있다면 모든 사람이 질병 치료는 물론, 노화 조직 재생 등으로 불멸에 도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저자는 “기술 발달로 능력이 향상된 초인간과 평범한 인간 사이의 소득, 자산, 생물학적 빈부 격차가 생겨날 것”이라고 예측한다.
책은 투키디데스 함정에 빠진 미국과 중국의 패권전쟁, 북핵, 한미동맹을 논하면서 “미래 세계 정치는 공정 사회, 다원적 평등의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고 설파한다. 또한 “기업은 ESG 경영을 통해 지속가능한 경영을 추구해야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보호무역주의를 분석하고 빅데이터 발전이 가져올 감시자본주의 경제체제에 대한 대안을 모색한다.
인류는 호모데우스(기아, 역병, 전쟁을 진압하고 신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불멸, 행복 영역에 다가가는 인간)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 저자는 싱귤래러티, 노동의 종말에 대한 대안으로 기본소득과 로봇세(로봇 노동으로 생산되는 경제적 가치에 부과하는 세금)를 강조한다.
한국은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지위가 격상된 첫 나라다. 여세를 몰아 기존 선진국들을 추월할지, 뒤로 물러설지 갈림길에 서 있다. 국내총생산(GDP) 10만 달러(약 1억1445만 원)는 정치, 경제, 기술, 사회 등 각 분야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문제와 갈등을 해결해야 하는 도전임이 분명하지만, 확실한 미래 예측과 철저한 준비가 돼 있다면 머지않아 이뤄낼 즐거운 과제가 될 것이다.
한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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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여진 기자입니다. 주식 및 암호화폐 시장, 국내외 주요 기업 이슈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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