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立春)이 지난 지 오래지만 겨울 숲엔 아직 봄이 오지 않았다. 흰 눈이 내리고 난 뒤 숲의 정적은 더 깊이 마음에 와 닿는다. 겨울엔 깊은 숲에서 곰이 겨울잠을 자듯 식물들도 잠을 잔다. 살아 있지만 죽은 듯 때를 기다린다. 풀은 땅속에서, 나무는 겨울 눈 속에서 새 계절을 맞을 준비를 한다.
곰은 겨울잠에서 깨면 먼저 먹을 풀을 찾는다. 독성이 강한 앉은부채를 먹기도 하는데, 이는 일부러 배탈을 내서 겨울잠을 자는 동안 장속에 쌓인 노폐물을 배출하기 위해서다. 겨울잠을 자는 은신처로 요긴하게 사용했던 조릿대에 순이 오르면 거기에 고인 깨끗한 물을 먹기도 한다. 곰은 삐죽삐죽 올라오는 산마늘 새순도 좋아할 것 같다. 산마늘이 기력을 회복해주는 아주 유명한 풀이라는 사실을 곰도 잘 알 터이기 때문이다.
산마늘을 잘 모르는 이라면 먹는 ‘명이나물’을 떠올리면 금세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요즘 고급스러운 산채음식점 식탁 위에 자주 등장하기도 하고, 장아찌로 만들어 팔기도 하는 명이나물의 진짜 이름이 산마늘이기 때문이다. 산마늘을 ‘명이’라고 부르게 된 것은 예전 울릉도 사람들이 춘궁기에 이 나물을 먹고 목숨을 구한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명이에 목숨 명(命) 자가 쓰인 이유도 그 때문이며, 흔히 ‘맹이’라 부르기도 한다. 강원도에선 ‘신선초’ ‘족집게풀’이라고도 하는데, 신선초란 이름이 몸에 좋고 귀한 여러 풀에 붙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산마늘이 몸에 좋은 식물이란 것을 여기서도 알 수 있다.
산마늘은 백합과 부추속(Allium)인 여러해살이풀이다. 우리가 잘 아는 부추, 파, 마늘, 양파가 같은 집안식물이다. 식물학적으로는 작은 꽃이 공처럼 둥글게 모여 피는 것이 공통점이고, 모두 매콤한 맛이 나는 향신채로 몸에도 좋다. 자양강장 효과가 높다고 알려졌다.
단군신화를 보면 우리 조상인 곰, 즉 웅녀는 쑥과 마늘을 먹고 백일을 견뎌 인간이 됐고 이후 단군을 낳았다고 한다. 근거 있는 이야기는 아니겠지만, 우리가 먹는 마늘의 원종은 알타이 산맥에 자생하는 종류로 반만년 전 한반도에는 분포하지 않았으니, 혹시 그때 웅녀가 먹은 것이 마늘이 아니라 산마늘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산마늘이 우리나라 깊은 산에서 자라고, 기운을 얻을 수 있는 식물이니 말이다.
한방에서도 산마늘을 오래전부터 이용했는데, 자양강장과 해독 효과 외에도 소화 및 신경계 질환, 부인병 등 여러 증상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그래서 재배 농가도 늘고 쌈채, 장아찌, 나물 등 다양하게 이용한다.
산마늘은 이른 봄 새순도 귀엽고, 한여름 핀 흰 꽃도 아름다우며, 무엇보다 시시때때 먹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식물이다. 남는 땅이 조금 있다면 봄에는 산마늘 가꾸기를 권한다.
곰은 겨울잠에서 깨면 먼저 먹을 풀을 찾는다. 독성이 강한 앉은부채를 먹기도 하는데, 이는 일부러 배탈을 내서 겨울잠을 자는 동안 장속에 쌓인 노폐물을 배출하기 위해서다. 겨울잠을 자는 은신처로 요긴하게 사용했던 조릿대에 순이 오르면 거기에 고인 깨끗한 물을 먹기도 한다. 곰은 삐죽삐죽 올라오는 산마늘 새순도 좋아할 것 같다. 산마늘이 기력을 회복해주는 아주 유명한 풀이라는 사실을 곰도 잘 알 터이기 때문이다.
산마늘을 잘 모르는 이라면 먹는 ‘명이나물’을 떠올리면 금세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요즘 고급스러운 산채음식점 식탁 위에 자주 등장하기도 하고, 장아찌로 만들어 팔기도 하는 명이나물의 진짜 이름이 산마늘이기 때문이다. 산마늘을 ‘명이’라고 부르게 된 것은 예전 울릉도 사람들이 춘궁기에 이 나물을 먹고 목숨을 구한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명이에 목숨 명(命) 자가 쓰인 이유도 그 때문이며, 흔히 ‘맹이’라 부르기도 한다. 강원도에선 ‘신선초’ ‘족집게풀’이라고도 하는데, 신선초란 이름이 몸에 좋고 귀한 여러 풀에 붙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산마늘이 몸에 좋은 식물이란 것을 여기서도 알 수 있다.
산마늘은 백합과 부추속(Allium)인 여러해살이풀이다. 우리가 잘 아는 부추, 파, 마늘, 양파가 같은 집안식물이다. 식물학적으로는 작은 꽃이 공처럼 둥글게 모여 피는 것이 공통점이고, 모두 매콤한 맛이 나는 향신채로 몸에도 좋다. 자양강장 효과가 높다고 알려졌다.
단군신화를 보면 우리 조상인 곰, 즉 웅녀는 쑥과 마늘을 먹고 백일을 견뎌 인간이 됐고 이후 단군을 낳았다고 한다. 근거 있는 이야기는 아니겠지만, 우리가 먹는 마늘의 원종은 알타이 산맥에 자생하는 종류로 반만년 전 한반도에는 분포하지 않았으니, 혹시 그때 웅녀가 먹은 것이 마늘이 아니라 산마늘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산마늘이 우리나라 깊은 산에서 자라고, 기운을 얻을 수 있는 식물이니 말이다.
한방에서도 산마늘을 오래전부터 이용했는데, 자양강장과 해독 효과 외에도 소화 및 신경계 질환, 부인병 등 여러 증상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그래서 재배 농가도 늘고 쌈채, 장아찌, 나물 등 다양하게 이용한다.
산마늘은 이른 봄 새순도 귀엽고, 한여름 핀 흰 꽃도 아름다우며, 무엇보다 시시때때 먹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식물이다. 남는 땅이 조금 있다면 봄에는 산마늘 가꾸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