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32

2004.04.29

전쟁과 ‘이라크 파병’ 불편부당 보도

  • 김민경 기자 holden@donga.com

    입력2004-04-23 10: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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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과  ‘이라크 파병’  불편부당 보도
    ‘9·11’ 테러 이후 오사마 빈 라덴 독점 인터뷰 등을 내보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아랍권의 대표 언론 ‘알 자지라’(Al Jazeera ·‘반도’라는 뜻의 아랍어)의 본사 뉴스 앵커 자말 라이안씨(51)가 프로듀서 타릭 탐라리씨, 리포터 하산 아담 아불 하산씨 등과 함께 한국을 방문했다.

    이번 알 자지라 본사 취재팀의 방한은 한국언론재단의 초청에 의한 것으로 이들은 서울에 머물면서 이라크 상황과 관련해 외교, 국방, 통일부 장관 등을 인터뷰한다.

    자말 라이안씨는 1979년부터 5년 동안 KBS 국제방송에서 아랍어 뉴스 리포터와 중동정치 분석가로 일했으며 한국 여성과 결혼해 비교적 한국 사정과 문화에 능통한 편. 그는 “안녕하십니까”란 첫인사도 한국말로 건넸다.

    “알 자지라는 1996년 카타르에서 문을 열었고 아랍권뿐 아니라 전 세계에 영향을 주는 언론으로 성장했다. 현재 해외 30여개국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한국에는 없다). 24시간 뉴스 매체로 아랍권에서 3500만명이 시청한다. 그러기까진 많은 희생과 비판도 받았다. 리포터들이 죽거나 구속·납치되는 위험 속에 있으며, 일부 아랍국에서 사무실이 폐지되기도 했다. 이런 희생을 바탕으로 검열과 공권력에서 자유로운 언론이 될 수 있었다.”

    그는 자이툰 부대의 이라크 파병에 대해서는 철저히 ‘중립적인 입장’임을 강조했다. 언론이 아랍의 어느 쪽 의견을 전달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그는 “이라크 국민들이 미국과 그 연합군에 반대 입장이라는 것과 국민과 정책 결정자 사이에 이견이 있다는 것만 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록 전쟁 상황이긴 하지만 알 자지라가 참혹한 시체와 부상자의 모습을 TV로 그대로 방영하는 것이 너무 잔인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그는 “그것이 전쟁의 객관적 현실”이라고 말했다.

    “바로 어제도 알 자지라 편집장과 CNN뉴스 편집장 사이에 논쟁이 있었다. 전쟁엔 사망자가 있는 것이다. 이것이 혐오감을 준다 해도 우리는 그대로 보여줄 뿐이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많은 토크쇼를 통해 이라크뿐 아니라 이스라엘, 미국의 입장을 전달한다. 그 이상은 시청자들의 몫이다.”

    알 자지라는 카타르의 부호 알 타니 일가가 투자해 만든 민간방송이나 카타르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많은 기자들이 BBC 등 서구 언론 매체에서 일한 베테랑들로 이뤄져 있다. 그러나 서구와 다른 관점에서 중동 문제를 보도하고, 미국의 이라크 침공 당시 포로로 잡힌 미군 병사 인터뷰와 최근 납치된 외국인들의 인터뷰 등 제보를 통한 ‘특종’성 기사를 쏟아내 우리나라 언론에도 자주 등장하는 이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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