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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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 팝’여가수 공통점은 ‘섹스어필’

몸매 앞세운 미녀가수 공세 시작 … 히스패닉 구매층 노린 소니뮤직의 새 상술

  • < 전원경 기자 > winnie@donga.com

    입력2004-10-05 15: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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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틴 팝’여가수 공통점은 ‘섹스어필’
    여름은 역시 댄스음악의 계절이다. TV나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노래는 하나같이 댄스음악 일색이다. 국내 가수들이 부르는 댄스곡에 식상했다면, 한번쯤 ‘댄스의 본고장’ 라틴 팝으로 고개를 돌려보는 게 어떨까? 때맞춰 탈리아, 파울리나 루비오, 나탈리아 오레이로 등 여성 라틴 팝 가수들이 앞다투어 국내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이들 여가수들은 숨이 멎을 듯 섹시한 외모와 연기력까지 겸비한 ‘만능 엔터테이너’라는 공통점도 가지고 있다.

    라틴 여가수의 선두주자는 탈리아(30)다. 이 멕시코 출신 가수는 소속사인 EMI에서 이미 여섯 장의 음반을 낸 중견가수. 그동안 스페인어 노래만 고집해 온 탓에 스페인어권 외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 내놓은 7집 ‘탈리아’에서는 3곡의 영어노래를 수록해 세계시장을 두드린다. 이번 음반에서는 ‘그대와 나’(Tu Yo Yo)라는 스페인어 노래가 빌보드 라틴차트에서 5주간 1위를 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약간 끈적끈적한 느낌의 목소리가 경쾌한 라틴 리듬에 실려 귀에 착착 감긴다.

    영화배우 못지않은 미모의 소유자인 탈리아는 음악 외의 사생활로도 화제를 뿌리고 있다. 2년 전 결혼한 탈리아의 남편은 소니뮤직 회장이자 머라이어 캐리의 전남편인 토미 모톨라다. 모톨라는 리키 마틴, 제니퍼 로페즈 등을 발굴한 라틴음악의 대부이기도 하다. 그러나 탈리아는 남편의 회사를 외면하고 계속 자신의 소속사인 EMI에서 음반을 내고 있다. 일종의 음악적 자존심일까?

    빼어난 미모 뛰어난 음악 실력

    ‘라틴 팝’여가수 공통점은 ‘섹스어필’
    파울리나 루비오(30)는 여러모로 탈리아의 라이벌이라 할 만하다. 같은 멕시코 출신에 나이도 동갑이다. 영화배우인 어머니 덕에 10세에 연예활동을 시작한 루비오는 92년 멕시코에서 첫 음반을 낸 것을 필두로 모두 10장의 스페인어 음반을 냈다. 영어 앨범은 올해 출반한 ‘보더 걸’(Border Girl)이 처음. 이 음반에 수록된 ‘안녕이라고 말하지마’(Don’t Say Goodbye)가 인기를 끌고 있다. 댄스음악 외에 발라드 곡인 ‘보더 걸’, 힙합 분위기의 ‘스테레오’ 등 다양한 곡이 수록된 점이 이 음반의 특징이다.



    BMG는 EMI 소속인 탈리아와 유니버설 뮤직의 파울리나 루비오에 필적할 만한 라틴 여가수로 우루과이 태생인 나탈리아 오레이로(25)를 내세웠다. 오레이로는 12세에 펩시콜라와 존슨 앤 존슨의 광고모델로 활동을 시작해 16세에 배우로 데뷔한 아이돌(idol) 스타 출신. 백지영이 부른 ‘추락’의 원곡 ‘캄비오 돌로’를 부른 가수이기도 하다. 국내에는 3집인 ‘투르말리나’가 최근 발매되었다. 누드로 촬영한 음반 재킷이 무척이나 도발적이다. 오레이로의 노래는 탈리아나 파울리나 루비오에 비해 빠르고 경쾌한 댄스곡들이 많다.

    ‘라틴 팝’여가수 공통점은 ‘섹스어필’
    오레이로는 인터넷을 통해 널리 알려진 ‘김남일 해프닝’의 주인공이다. 2002 한·일 월드컵 전에 열린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에서 우루과이 대표팀 선수들에게 일일이 키스해 주다 얼떨결에 김남일의 볼에까지 뽀뽀했다는 ‘미녀 배우’가 바로 오레이로다. 이 에피소드를 처음 전한 차두리의 표현을 그대로 옮기자면 오레이로는 ‘얼굴이랑 몸매가 진짜 장난 아닌 배우’라고. 우루과이에서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오레이로는 우루과이 축구대표팀의 경기가 열릴 때마다 꼭 등장해 이들을 응원하는 공식 후원자다. ‘투르말리나’ 역시 월드컵 일정에 맞추어 출반되었다.

    라틴 팝은 기본적으로 감상용이라기보다 즐기는 음악이다. 대개의 라틴 음악은 댄스음악과 마찬가지로 2박자나 4박자로 이뤄져 있어 댄스음악 애호가라면 쉽게 친숙해질 수 있다. 또 유럽과 아프리카 음악이 결합된 라틴 음악은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폭넓은 호응을 얻고 있는 편.

    ‘라틴 팝’여가수 공통점은 ‘섹스어필’
    한국에 본격적으로 라틴 음악이 소개된 것은 90년대 후반부터다. 그 전까지는 훌리오 이글레시아스 등 몇몇 라틴 팝의 대가들이 알려져 있는 정도에 불과했다. 그러나 99년경부터 리키 마틴, 제니퍼 로페즈 등의 라틴 가수들이 국제적인 팝스타로 부각되면서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음악평론가인 임진모씨는 “전 세계에 3000만명의 라틴 가수들이 있다고 할 만큼 라틴 음악은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고 말했다. “라틴 음악의 기본은 댄스입니다. 보아의 댄스곡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탈리아의 노래도 금방 좋아하게 될 겁니다. 최근 라틴 팝의 특징이라면 타악 위주인 전통적 라틴 음악에 멜로디가 많이 가미된 점을 들 수 있지요.”

    육감적 몸매 섹스어필 인기몰이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한 라틴 음악의 득세에는 다분히 정치적인 요소가 있다. 팝 음악 시장이 침체 일로를 걷자 메이저 음반사들은 미국 인구의 13%를 차지하는 히스패닉(중남미계 미국인)에게 친숙한 라틴 가수들에게 눈을 돌렸다. 그리고 미국 팝에 영향을 받는 우리나라의 대중음악 시장에도 라틴 팝 가수들이 소개되고 있는 것.

    특히 여가수들의 육감적인 모습이 인기몰이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이다. 남자가수보다 여가수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도 여가수들의 빼어난 외모 덕이라고. 탈리아, 루비오, 오레이로 외에도 제이 로, 샤키라 등의 라틴 여가수들이 인기를 얻고 있으며 파트리샤 만테롤라와 같은 몇몇 유망주들의 국내 음반 발매도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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